이선규 목사
▲이선규 목사ㅣ금천교회

[기독일보 이선규 목사]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Henry David Thoreau)라는 작가는 미국 메사추세스에서 태어나 20살에 시인 에머슨을 알게 되어 그의 집에 3년 동안 머물면서 ‘초월주의자 운동’에 가담하게 됩니다.

마침내 26살이 되던 해 소로우는 호반으로 들어가 손수 통나무로 집을 짓고 최소한의 짐만 지니고 2년 6개월 동안 은둔 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가 후에 남긴 말이 많지만 그 중에 기억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내가 숲 속으로 들어간 것은 생을 음미하며 유유하게 살고 싶어서였다. 죽는 순간에 헛된 삶을 살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기 위해서였다.

인생이란 너무나 소중한 것이기에 참된 삶이 아닌 것은 살고 싶지 않았고 참 삶이 아닌 것은 모두 뿌리치고 최소한의 것만 갖고서 살아 봄으로써 참된 삶의 의미를 찾고 싶었다.

주님은 아름다운 돌과 최상의 재료로 꾸며진 화려한 성전을 보면서 사람들이 감탄해 하자 그 화려한 성전이 어느 날 한꺼번에 무너지고 말 것임을 예언하십니다.

주님은 왜 이러한 말씀을 하셨을까요? 그것은 주님이 머무시는 곳은 화려한 궁궐 같은 전이 아니요. 바로 우리들의 영혼임을 말씀하시기 위함이 아닐까요?

예수께서는 아름다운 돌과 화려한 것들로 성전을 꾸미기 보다는 우리들의 영혼을 아름답게
그리고 화려하게 가꾸시는 것을 더 원 하신다는 말씀으로 본인은 이해한다.

그렇다. 우리들의 몸과 마음이야말로 주의 성령이 머무시는 거룩한 성전이다.

이 혼탁한 시대에 우리는 소로우처럼 정신의 숲속으로 들어가 헛된 욕망과 탐욕보다는 주님께서 머무시는 몸과 마음의 통나무집을 가꾸는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아름다운 공간을 마련하기를 원하신다.

생각해 보면 한동안 머물던 서울을 떠나 천안으로 이사를 하게 되는 것은 복잡한 서울을 떠나 새로운 자연의 의미를 체험하라 하시는 주님의 뜻으로 이해한다.

지난주 책을 정리하다 보니 생각보다 많은 양임을 발견하고 본인도 놀랄 정도였다.

일부는 평택대학교에 보내고 나머지는 가지고 가기로 했다.

책을 모으기에 사모와 가족이 느꼈을 불편과 경제적인 어려움을 안겨준 점은 미안함이 금할 수 없으나 많이 이해해 주어 감사함을 표한다.
앞으로 교회를 오가면서 자연과 가까이서 주의 음성을 듣고자 한다.

그리고 마음을 비우고 주님과 대화의 공간을 마련하기로 다짐해 본다. 주여! 온갖 잡것들로 채워진 마음을 깨끗하게 수리하여 주님이 오실 마음의 공간을 마련하게 하옵소서.

이제 부터 더욱 보람 있는 있는 삶의 둥지를 꾸며 가리라 다짐 하며 이사 준비하는 일이 힘들지만 희망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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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선규목사 #이선규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