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교회개혁실천연대(교개연, 공동대표 박득훈, 방인성, 백종국, 윤경아)가 9월 교단별 총회를 앞두고 '무능한 교단, 외면하는 교인'이라는 주제로 교단 총회의 현실과 과제를 다루는 포럼을 열었다.

2일 서울 마포구 독막로 백주년기념교회 사회봉사관에서 열린 이번 포럼은 임왕성 목사의 사회로 김동춘 교수(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와 고석표 기자(CBS), 최형묵 목사(천안살림교회)가 발제를 담당했다.

김동춘 교수는 '왜 교단총회는 성도들에게 멀어졌는가'라는 제하의 발제에서 교단총회의 절차적 민주성은 허구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지금 한국교회의 교단총회는 과연 민주적 절차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라며 "결론부터 말하면 교단총회는 전혀 민주적이지 않으며, 전혀 교회의 거룩성을 구현해내지 못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어 "교단총회가 민주적이라면 그래서 교단 내에 발생하고 있는 문제교회와 문제목사를 왜 적시에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가"라며 "왜 교단총회는 여전히 전병욱 목사 같은 성범죄의 혐의가 있다고 보도되는 문제목사를 적법한 절차에 의해 치리하지 못하는가. 왜 교단총회는 매년 수없이 발생하는 부도덕한 목사에 의한 교회 재정 횡령이나 비윤리적 범죄행각을 고발하고 치리해 제명하여 교회의 순결성을 구현하지 못하는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 교수는 "외형적으로는 교단총회는 민주적 절차에 의해 총회장도 선출하고 교회의 질서를 잡고 있는 듯 보이지만 한국교회 전반적인 교단의 총회란 일종의 부패한 권력정치가 난무하고 있는 패역한 무리들의 집합소라고 말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얼마나 많은 정치적 이해관계에 의해 부당한 소청들이 제기돼 정상적인 목회자를 제거하려 했으며, 오히려 문제있는 교회와 목회자는 제대로 치리하지도 않은 채 허송세월만을 보낸 적이 얼마나 부지기수였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더불어 "총회장의 곤봉은 절차적 민주성을 상징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의제는 총회장의 편의에 따라 '예' 또는 '아니요'라는 구두로 가부를 묻는 방식으로 일사처리 진행된다. 총회장의 회의 운영방식은 결의에 있어서 매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수많은 총대들의 항의와 질의에도 불구하고 총회장의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정회를 선포하고 찬반을 유도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지금까지 개최된 각 교단의 총회 모습을 적나라하게 고발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교단총회는 탈법과 무법적인 교권정치가 난무했으며, 정치목사의 권력 확보의 장이었으며 목사들이 이익집단으로 전락한 모습이었다고 비판의 강도를 낮추지 않았다.

김 교수는 "교단총회가 성도들의 관심에서 멀어져간 이유는 너무나 자명하다. 교단총회가 목사중심으로 짜여진 교회정치의 필연적 귀결이기 때문"이라며 이에 대한 해법으로 교회권력구조에서 평신도층의 확대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단총회에서 평신도의 참여를 위해서는 먼저 개교회 안에서 일반성도들의 민주적이며 평등한 참여가 훈련되고 일상화돼야 한다"면서 "현실적으로 교단총회에서 평신도의 참여는 요원한 일일 것이며, 그 이유는 교단정치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려왔던 목사가 자신들의 기득권을 평신도에게 쉽게 내어주기란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끝으로 "외국 교단총회의 사례에 대한 부단한 학습이 필요하고 그러한 제도를 국내 교단에 도입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시도하는 방안도 있을 수 있으며, 대안교회 그룹에서 이러한 방식을 채택해 전혀 다른 형태의 교회구조를 보여주는 것도 한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후 고석표 기자는 '2015년 교단총회의 쟁점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를 통해 교단별 현안을 했고, 최형묵 목사는 '캐나다연합교회의 사례로 비추어 본 교단총회의 대안은'이라는 발제를 통해, 캐나다교회의 민주적인 절차구조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최 목사는 캐나다연합교회 총회는 목회자와 평신도간의 균형을 이룬 대표성을 보장하는 가운데 교회를 구성하는 각계각층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와 같은 방식으로 운영된다며 한국교회 역시 절대다수 회중의 대표성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총회가 운영돼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교개연은 올해 교단총회 참관운동을 펼칠 것이라며, 참관단은 총회의 회의과정을 관찰할 뿐만 아니라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를 위해 총회가 어떻게 노력하는지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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