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김규진 기자] 해마다 9월이면 교계 언론들은 일제히 각 교단의 총회 소식으로 헤드라인을 장식한다. 그러나 과연 총회에 관심있어 하는 평신도들은 얼마나 될까? 구체적으로, 직접 총회에 참여하지 못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없지만 교회 구성원으로서 가장 중요한 청년들 혹은 여성들은 과연 총회를 가장 중요한 논의 기구로 생각하고 있을까?

이 고민으로부터 시작된 논의가 30일 오후 기장 총회(총회장 황용대 목사)의 정책 간담회를 통해 구체화됐다. "신도 지도력의 제도적 참여 및 확대를 위한 노력과 대안 모색"을 주제로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열린 이 날 공청회에서는 청년과 여성 대표들이 나서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냈다. 기조 발제는 이승정 목사(장산충일교회, 제99회 총회 신도위원회 서기)가 했다.

이승정 목사
장산충일교회 이승정 목사

이승정 목사는 "당회와 노회, 총회에 평신도라 지칭되는 교인들, 청년, 집사, 권사 등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고 있는 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기장 총회의) 신도위원회에서는 여러 해 동안 총회 총대에 청년 참여를 요구해 왔지만 번번히 좌절되고 있다"면서 "신도 지도력을 제도적으로 참여시킬 수 있도록 확대하는 노력은 포기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이를 당연한 일이며, "시대적 사명"이라고까지 했다.

이 목사의 말에 따르면, 청년회가 지교회와 노회, 그리고 총회에서 발언권이 강화되고 그 역할의 중요성이 부각된 때가 있었는데, 그 시기는 70년대와 80년대이다. 이 시기는 교회의 청년들이 사회적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한반도의 사회적 문제를 신앙으로 풀어나가기 위해서 몸부림치던 시기로, 기성세대가 감당하지 못했던 힘든 문제들을 앞장서서 감당함으로 농촌지역에서도, 도시지역에서도 청년회는 각 교회에서 기존 당회와 갈등을 빚으면서도 자리를 잡아갔다. 더불어 노회와 총회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확대해 갔다.

그러나 90년대 이후 각 지교회의 청년회는 와해되어 갔고, 연합회 구조로서의 청년회도 와해되어 갔다. 이 목사는 이에 대해 "변화하는 한국사회에 신앙적 자리를 만들어가지 못한 교단의 선교적 방향과 신학적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한 신학교, 물량주의를 쫒아가는 목회방침과 자녀들의 신앙교육을 바르게 행하지 못한 부모세대 신앙인들의 잘못 등 모두의 책임"이라고 이야기 했다.

그는 "교회 청년회에 속했던 많은 인적 자원은 다른 사회변혁운동으로 떠나면서(농민회, 노동운동세력, 빈민운동세력) 교회를 등졌고, 청년들과 함께 사회적 문제를 품고, 고민하고 노력했던 교단지도자들은 정치적 세력으로 변화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변화되는 시대적 흐름을 읽지 못한 (기장) 교단은 군소교단의 자리로 추락해 사회 안에서 제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까지 비판했으며, "무신론자 까뮈의 요청 '그리스도인이 할 일은 그리스도인답게 살아주는 일'이라는 그 당연한 요청을 교단과 교인들은 감당하지 못했고, 못하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이승정 목사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 상향식 방법을 제안했다. 청년의 총회 총대 참여를 문제 먼저 풀어내는 것이 아니라, 교회 지체들의 소외 없는 의사참여의 보장이라는 개혁이 우선되도록 해보자는 것이다. 그는 "지교회에서부터 당회와 위원회 구성에서 청년, 여성 등 교회구성의 지체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장로교의 개혁적 내용을 먼저 강조하고 이를 선전화해 한다"고 말하고, "교회의 지체이면서 교회의 구성원으로서 의사결정 구조에 소외되는 현실 변화의 상징으로써 청년의 당회 참여가 가능해지도록 장로 선출방식과 임기, 당회구성 방법이 명분화 되어야 하고, 헌법 개정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 목사는 "당회의 업무를 분담할 수 있는 교회 각 위원회의 참여에 대한 명분화 등을 연구하고 선전화해야 한다"고 말하고, "그래야 청년총대의 참여문제가 정치적 이슈가 아니라 교회 개혁의 문제라 강조될 수 있다"고 이야기 했다. 더불어 "시대적 요구에 의해 지교회에서 시작된 변화는 총회에서 수용해서 변화발전 시켜야 할 부분"이라고 말하고, "당회로부터 노회, 총회에 이르기까지 치리회 구성 자체를 목사와 장로로만 구성하고 있는 현 교단 헌법체제하에서는 청년의 참여는 불가하지만, 교회의 개혁적 변화라는 분명한 명분으로 치리회 구성의 변화와 청년회 참여를 아래에서부터-당회와 노회, 총회의 변화를 요청해야 할 것"이라 주장했다.

인금란 목사(여신도회전국연합회 총무, 제99회 총회 신도위원)는 "여성과 소통하는 교단을 위하여"란 주제로 발표하면서, ▶교회에 여성 장로를 세워야 한다 ▶장로교 전통에 근거해 현 체제를 바꾸기를 원치 않으면 차별하는 법조항을 수정 보완하도록 해야한다 ▶권위적인 직제 시행을 민주적인 직제로 전환해 시행해야 한다 ▶여성들 스스로 양성평등 실천을 위한 교육, 조직의 변화 필요성을 절감하고 연대해야 한다 ▶교단 헌법의 불합리함과 교단 지도자들의 여성문제 시각에 대해 변화를 촉구해야 한다 ▶여성 할당제의 법제화를 늘려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동진 청년(청년회전국연합회 총무, 제99회 총회 신도위원)은 "청년회전국연합회의 변화․발전을 위한 과제와 대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노회 차원에서 청년회 지역연합회의 의무적 구성과 활동을 지원해야 한다 ▶청년회 전국연합회 활성화를 위해 재정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청년주일 성수를 지켜야 한다 ▶청년회 대표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청년들이 기장교회와 한국교회의 희망임을 인식하고, 미래에 대해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세 사람의 발표 외에도 김봉석 장로(남신도회전국연합회 총무, 제99회 총회 신도위원)가 "남신도회전국연합회의 변화․발전을 위한 과제와 대안"을 주제로 발표했으며, 발표가 모두 마친 후에는 윤교희 목사(안양중앙교회)의 진행으로 "주제발제와 신도회별 변화․발전을 위한 과제와 대안 모색에 대한 토론"이 있기도 했다.

배태진 목사(기장총회 총무)는 "더 이상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 한 사람에 의해, 소수의 지도자들에 의해 운영․유지 되는 공동체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하고, "이와 같은 소통구조, 의사결정 구조를 유지하는 공동체 속에서 창조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성원 각자의 특성과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공동체, 활발한 대화와 소통이 이루어지고, 각자의 다양한 제안들을 토대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가는 공동체만이 '공동체다움'을 간직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하고, "어린이부터 장년까지, 여성과 남성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둘러앉아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지혜를 모으는 교회, 그런 기장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하고 함께 노력하자"며 행사 개최 취지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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