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5시경 동성애 퍼레이드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자 동성애 반대 집회에 참여하던 이들이 기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기독일보·선교신문 이지희 기자] 7천여 명의 국내외 동성애자와 동성애 옹호자가 참여한 제16회 퀴어문화축제 폐막 퍼레이드가 진행된 28일 오후 5시경 서울시청 앞. 주위의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퍼레이드 차량 위에서 반나체 혹은 밀착된 옷을 입은 동성애자들이 자극적인 춤을 추며 행진을 시작하자, 경찰이 설치한 플라스틱 바리케이드 너머로 이를 지켜보던 이들의 입에선 깊은 탄식이 흘렀다. 인권, 성 선택의 자유, 표현의 자유 등을 앞세운 동성애자들은 이날 금기시되고 억눌린 감정을 터뜨리며 그들만의 축제를 즐겼다. 몇몇 퀴어 퍼레이드 참석자는 바리케이드 너머 동성애 반대 집회 및 예배를 드리는 기독교인을 향해 조롱하는 듯한 행동을 보였고, 'Pray for X독'이라는 피켓도 보였다.

퀴어 퍼레이드 직전 참석자들이 피켓과 깃발 등을 들고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한편, 이날 오후 2시 반부터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는 민족복음화운동본부(총재 이태희 성복교회 목사)와 나라사랑&자녀사랑운동연대(조직위원장 송춘길 목사)가 '바른 성문화를 위한 한국교회 오후 연합예배'를 드렸다. 연인원 3천 명이 모인 행사는 대회 준비위원장 변병탁 목사의 통성기도 후 송춘길 목사의 사회로 민족복음화여성운동본부 총재 유순임 목사의 대표기도, 이태희 목사의 말씀선포(유1:7), 대한민국동성애반대국민운동본부 총재 홍재척 목사의 규탄사 등으로 이어졌다.

민족복음화운동본부 총재 이태희 목사 ©기독일보DB

이태희 목사는 이날 "동성애는 멸망 받을 큰 죄악이지만, 동성애자들을 정죄하려는 것이 아니라 구원하기 위해 우리가 모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최근 미국의 동성결혼 합법화가 교회에 미칠 타격을 우려하며 "미국 선교사로부터 복음을 받아 오늘날 우리가 있음을 기억하고, 이젠 우리가 미국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민족복음화운동본부 사무총장 전영규 성신교회 목사, 수석실무 노형래 노아교회 목사, 사무총장 임은선 능력선교교회 목사, 마경훈 비전교회 목사가 각각 ▲나라와 민족 ▲동성애와 차별금지법 반대 ▲한국교회 ▲동성애자들을 위해 특별기도를 인도했으며, 민족복음화운동본부 대표회장 김영남 새소망교회 목사가 축도했다. 2부 한국교회 전진대회는 엄영섭 단장 외 5명의 색소폰 연주로 진행됐다.

30도가 웃도는 뜨거운 날씨에도 서울, 경기지역에서 온 기독교인들은 이날 '동성애, 동성결혼 OUT' 등의 피켓을 들고 기도했다. 교회 청년부들과 함께 참석한 송 모씨(31)는 "하나님이 주신 성은 축복인데, 퀴어축제 참가자들은 쾌락을 위해 자신의 몸을 사용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기독교인들이 저들을 공격하고 없애자는 것이 아니라, 기도와 말씀으로 저들을 깨우고 동성애에 대한 감정을 치유하고 지워 인간 본래의 감정을 회복하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동포교회 강명순 권사(66)는 "동성애자 안에 기독교 모태신앙인 자가 38%, 사역자 가정 자녀나 전도사, 신학생은 17%라고 한다"며 "하나님의 법을 떠난 영혼들을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예수님의 핏값으로 사신 이 땅이 동성애로 무너지진 않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더 강하게 기도하라고 기회를 주신 것이라 생각하고, 함께 회개하고 회복하여 과거의 성령의 불을 다시 붙이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60대인 박 모씨는 "서울의 심장, 시청 앞에서 동성애자들의 축제가 벌어지는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아야 할 것"이라며 "동성애 차별금지법안으로 오히려 역차별받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선 동성애를 반대하는 제대로 된 지도자를 뽑아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민족복음화운동본부와 나라사랑&자녀사랑운동연대가 동성애 축제 맞불 집회로 진행한 연합예배에서 참석자들이 '동성애·동성결혼 OUT'이라는 피켓을 들고 동성애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송춘길 목사는 "오늘 집회는 올바른 성문화를 확산시키고 동성애자들을 구원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이 땅에 굳게 세우기 위한 목적으로 열렸다"며 "동성애로 인해 매년 1천여 명 이상의 청소년이 에이즈에 감염되고, 최근 10년간 10대 청소년 에이즈 감염자가 10배로 증가하고 있어 심각하다"고 말했다. 에이즈 확산 위험이 커진 이유로는 교육부의 동성애 친화적인 교육, 질병관리본부의 직무 유기, 국가인권위원회의 에이즈 감염 조장, 신문 및 방송사의 동성애, 에이즈에 대한 사실 왜곡 등을 꼽았다.

주최 측은 또 2013년 국내 에이즈 감염자 공식통계는 누계 1만 명 이상이며, 통계에 잡히지 않은 수까지 3~4배(UN 추산법)라며 "보건복지부의 '제3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에 명시된 '남성 동성애자 간 성접촉이 에이즈의 주요 전파경로'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에이즈 환자 1인당 한 달 약값(300~500만 원) 등 치료비용은 전액 세금으로 부담하고 있으며, 2013년 에이즈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최소 4조 원이 들어갔다고 추정했다. 에이즈 환자가 30여만 명, 에이즈로 인한 사망자가 7만 3천여 명인 베트남은 에이즈 치료 비용 80%를 해외 원조 자금으로 부담하고 있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28일 동성애 퍼레이드가 진행되자 동성애 반대 집회에 참여한 이들이 피켓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한편, 인근 대한문 앞에서 열린 '동성애 조장 중단촉구 교단연합예배 및 국민대회'는 나라사랑&자녀사랑운동연대가 지난 5월 28일 남대문경찰서에 시위집회 장소로 신청한 곳을 제공하여 진행됐다. 교단연합예배 및 국민대회에서는 1만여 명이 참석해 동성애를 강력히 비판하고, 서울시민 광장을 동성애 축제 장소로 허용한 박원순 서울 시장과 동성애를 조장하는 차별금지법안 및 미디어의 동성애 조장 행위 등을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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