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추가 감염자가 8일 만에 또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메르스에 감염돼 사망한 환자가 1명 더 나와 총 32명으로 늘었다. 50대 중반으로 고령자 범주에 들지 않는데다 기저질환도 없는 환자였다. 고위험군이 아닌 환자 중 사망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퇴원자는 1명 추가돼 총 91명이 됐다. 확진자의 절반(50%)이 병이 완치돼 병원 문을 나선 셈이다.

의심 환자로 분류돼 보건당국이 관찰 중인 격리자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28일 오전 이 같은 메르스 환자 현황을 발표했다.

사망자는 1명 더 나와 총 32명으로 늘었다. 치사율은 17.6%다.

104번(55) 환자가 전날 끝내 숨졌다. 이 환자는 지난달 27일 이른바 슈퍼전파자인 14번(35)가 입원했던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머물렀다가 바이러스를 옮아 이달 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50대인데다 특별한 기저질환이 없던 환자가 확진된 지 18일 만에 사망한 것이다.

권덕철 총괄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진료 과정에서 당뇨가 발견됐을 뿐, 평소 기저질환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고위험군이 아닌 환자가 숨진 것은 이번이 3번째다. 81번(61·6월14일 사망), 98번(58·6월15일 사망)도 특별한 지병이 없었다.

이에 따라 전체 사망자 중 각종 만성질환자(암, 심장·폐·신장질환, 당뇨, 면역저하)나 고연령층 등 고위험군은 29명(90.6%)으로 집계됐다.

전체 사망자 중 남성이 22명(68.8%)으로 여성(10명·31.3%)의 2배가 넘는다. 연령별로는 60대·70대가 각 10명씩(31.3%)으로 가장 많았다. 80대 6명(18.8%), 50대 5명(15.6%), 40대 1명(3.1%) 순이었다.

현재 치료 중인 환자 59명 중 15명(25.4%)이나 상태가 불안정하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전날(13명·21.3%)보다 2명 늘어난 것이다. 이 기준은 심폐보조기인 에크모나 인공호흡기를 착용했을 정도로 위중하다는 것이어서, 사망자가 추가로 나올 수도 있다.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현재까지 환자 수는 모두 182명이다.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날은 평택성모병원발(發) 1차 유행이 소강 국면을 맞은 이달 3일과 20일 이후 처음이다.

퇴원한 환자는 1명 늘어 모두 91명이 됐다.

96번(42·여) 환자가 27일 병이 완치돼 퇴원 수속을 밟았다.

전체 퇴원자 중 남성이 48명(52.7%)으로 여성(43명·47.3%)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40대 23명(25.3%)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50대 22명(24.2%), 30대 15명(16.5%), 60대 14명(15.4%), 70대 10명(11%), 20대 6명(6.6%), 10대 1명(1.1%) 순이었다.

격리 대상자 수는 전날(2467명)보다 95명(3.9%) 늘어난 2562명이었다. 하루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자가 격리자가 1959명에서 2063명으로 104명(5.3%) 증가했다. 반면 시설(병원) 격리자는 9명(-1.8%) 줄어 499명이 됐다.

메르스 환자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해 격리됐다가 최대 잠복기(14일)을 지나도록 증상이 발현되지 않아 일상 생활로 복귀한 격리 해제자는 50명이 늘어 모두 1만3008명이 됐다.

메르스로 인해 격리를 경험했거나 경험 중인 누적 격리자는 총 1만5570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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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