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통하는 선교: 한국교회, 선교사, 인도인이 함께 한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21세기는 소통의 시대입니다. 점점 더 소통을 중요시 여기는 사회로 변하고 있으며 발전하고 있습니다. 소통은 말 그대로 '서로 막힘없이 통하는 것'인데 서로에게 진실함과 이해함으로 관계를 쌓아 나갈 때 진정한 소통이 이뤄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전과 달리 정부와 국민이 더 많이 소통을 합니다. 스승과 제자가, 그리고 상사와 부하가 지위를 넘어서 서로가 더 나은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쌍방향으로 소통하며 팀을 이룹니다. 개개인에게는 자신의 생각을 남이 이해할 수 있도록 잘 전달하는 능력과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잘 파악하고 거기에 맞춰 나가는 지혜가 요구되어지기도 합니다. 나아가서는 나라와 나라가, 그리고 세계가 소통하고 살아갈 때 서로 윈윈(win-win)하는 관계로 상생할 수 있습니다.

21세기 선교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와 복음의 대상자인 현지인, 그리고 현지교회가 서로 소통해야 합니다. 현지에서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것을 필요로 하고 있는지 선교사들은 명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또 현지인이 쉽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들의 세계관과 삶의 관습도 잘 이해해야 합니다.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필요를 따라 그 필요를 채우는 일이 정말 중요합니다. 선교사들과 한국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교회에게 재정적인 지원만 받는 관계가 아닌 서로가 동역자로서 21세기 선교를 함께 고민하고 큰 그림을 같이 그려나가야 합니다.

물론 하나님과 그의 나라를 위해 선교사들이 파송받아 사역을 하고 있지만 '누구를 위하여 선교를 하는가?'라는 질문을 서로에게 겸손하게 해봐야 할 것입니다. 아직 현지사역지가 준비되어 있지 않은데 후원교회의 사역요구를 지나치게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은지, 그리고 역으로 한국교회가 선교의 충분한 이해 없이 선교사들과의 개인적인 친분 때문에 그들의 요구를 맹신하고 있지 않은지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소통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고, 그 소통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건강하게 하고 있는지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한국교회와 현지인들은 직접 만날 기회는 적겠지만 선교사와의 소통을 넘어서 현지에 무엇이 더 절실히 필요한가를 알아야 합니다. 이것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것으로 직임을 다 끝내지 않고, 하나님의 거룩한 선교과업에 동참한 교회의 일(책임, 의무)입니다. 이렇게 한국교회, 선교사, 필드(현지)가 서로 이해하고 소통할 때 선교 삼각소통의 시대를 이루며 더 큰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2. 현지교회가 선교사들에게 기대하는 것

(1)재정후원에 치중한 선교를 피해 달라
R. C. 다스(Das)라는 내셔널 미니스트리 소사이어티(National Missionary Society)의 전 회장은 외국선교사들이 인도를 재정적으로 돕는 것을 당장 중단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습니다. 이유는 재정적 도움이 인도의 자립의지를 해치고 인도를 영적으로 병들게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도를 진정으로 도우려면 제발 모든 재정 도움을 멈춰 달라고 도움을 청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한국선교사와 교회는 어떻게 답하겠습니까?

(2)가난한 사람들과 낮은 카스트 그룹에게만 편중된 선교에 대한 도전
간디를 포함한 대다수 인도 민족주의자들은 왜 기독교인들은 배운 것도 없고 힌두교에 뿌리도 없으며 가난한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개종 시도를 하느냐고 묻습니다. '기독교의 진리, 기독교의 영성이 그것 밖에 안 되나? 왜 인도의 지성인, 힌두신앙에 독실한 Forward class를 설득할 자신은 없는 것인가?'라는 물음에 한국선교사들과 한국교회는 어떻게 답할 것입니까?

(3)문화 존중 없는 서구화 혹은 세속적인 스타일을 가져오는 선교에 대한 걱정
기독교 신앙이 들어오는 곳마다 인도 고유의 전통과 미풍양식이 무너지고 서양과 외국의 타락한 문화가 만연한 것이 현실입니다. '술에 쩔어 사는 고아 기독교인을 보라! 종아리를 다 드러내는 스커트를 입고 부끄러운 줄 모르고 다니는 나가, 마니뿌르 사람들을 보라! 우리나라 사람의 고유 전통 신과 문화를 폄훼하고 파괴시키는 기독교인과 외국선교사를 너희 같으면 허용할 수 있겠나? 당장 인도문화를 파괴하는 범죄적인 모든 시도를 중단할 의사는 없는가'라는 질문을 한다면 어떻게 답하겠습니까?

3. 선교사들이 한국교회에게 기대하는 것

(1)성숙하고 헌신된 선교사들을 파송해 달라.
(2)눈에 보이는 사역에 치중하지 말고 정말 선교가 필요한 곳에 사역이 일어날 수 있도록 인내를 가지고 기다려 달라.
(3)후원의 관계를 넘어서 마음을 나누는 동역자가 되어 달라.

4. 한국교회가 선교사들에게 기대하는 것

(1)진실하게 꼭 필요한 사역을 요구해 달라.
(2)현지 사람들에게 덕이 되어 달라.
(3)현지를 잘 아는 전문가, 연구하고 노력하는 선교사가 되어 달라.

선교사의 경험이 중요하지만 개개의 선교사가 경험하는 것은 2000년 인도선교의 역사적 경험에 비하면 아주 적은 것입니다. 인도선교 역사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개개인의 경험도 과거 선교역사에 되풀이 되었던 잘못된 경험을 따를 수가 있습니다. 또한 한국선교사의 경험은 연수도 30년 밖에 안 될 뿐 아니라 사람도 천여 명 밖에 안 됩니다. 이에 비해 인도선교를 했던 서양선교사뿐 아니라 인도인 전도자의 셀 수 없는 경험 가운데 성공과 실패의 다양한 경험들이 있습니다. 인도 전도자들의 경험을 통해서도 대단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이렇게 많은 경험 중에서 어떤 경험이 인도선교에 도움이 되는 경험인지 기준이 필요합니다. 기준이 없기 때문에 컨택(contact)하는 선교사나 단체에 따라 제각기 자랑하고 자부하는 선교의 내용이 다르기 때문에 후임선교사로는 대단히 헷갈립니다. 그러므로 선배의 경험이 중요할 뿐 아니라 그 경험을 분석하고 평가하고 좋고 나쁨을 가를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기준을 알면 한국교회나 선교사나 올바른 선교, 쌍방향 소통이 가능해 집니다.

5. 한국교회가 현지를 더 이해해야 함으로 동참해야 하는 것

1)선교지를 방문해 달라(직접 눈으로 보고 이해하기)
어느 선교사와 어떤 지역을 방문하는가에 따라 그 선교지에 대한 이해가 아주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가장 적절한 한국교회와 선교지의 소통은 결국 어떤 컨택을 하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주로 이 연결은 기존에 개개인의 선교사들이 하였는데 이로 인해 더 긍정적 효과를 거두려면 현지와의 적절한 네트워크 시스템이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선교지 소개에 객관적이고 보다 깊은 연구가 수반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일반기업에서도 어떤 상품을 출시할 때 가장 중요한 성공의 승패 요인 중 하나는 현지 필요의 깊은 이해인 것처럼 선교지의 최적의 필요와 적절한 소통을 위한 깊은 이해가 있을 때, 그리고 이러한 배경 하에 적절한 연결과 선교사역이 가능하리라 봅니다.

2)선교에 대해 공부하기(3가지 기준을 제안합니다)
첫째, 역사적 기준입니다.
2천년 인도선교역사의 흐름을 파악하면 선교사의 성공과 실패를 통해 옳고 그름을 판단할 역사적 시각을 갖게 될 것입니다.

둘째, 인도 문화 및 신앙의 기준입니다.
그동안 서양선교사나 한국선교사나 공통적으로 일방 통행식으로 내 것을 나누어 주는데 힘썼지 인도의 필요는 무엇인지, 인도인은 우리의 기독교 메시지와 사역을 어떻게 이해하는지에 대해 무관심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내부자의 시각, 내부자의 문화적 기준을 제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알 때에만 양방 통행 선교를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셋째, 선교의 열매라는 기준입니다.
선교사역의 중요한 평가 기준 중 하나는 열매입니다. 인도선교의 수많은 시도 중 가장 열매를 많이 맺은 사람은 예컨대 썬다싱, 띨락 등의 사례들과 다양한 선교 방법론을 검토해 보아 어떤 열매를 맺었는지 살펴보면 어떤 길로는 가지 말고 어떤 길로 가야하는지 길이 보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필드의 상황과 기대를 정확히 나누고 함께 좋은 팀워크를 만들기 위한 전인도선교사협의회(전선협) 임원단과 인도 각 지역 대표들의 공감, 합의된 의견입니다. 오는 6월 28일 주일 오후 3시 서울은현교회 3층 그레이스홀에서는 인도선교에 관심 있는 목회자, 선교단체 관계자, 교회선교위원, 인도 선교사 등이 함께 참석한 가운데 인도선교네트워크 창립예배를 드립니다. 이 시대 하나님께서 주신 과업을 이루기 위해 날마다 무릎 꿇으시는 여러분들의 조언과 격려, 동역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전인도선교사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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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도선교사협의회 #인도선교노하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