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

[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기독연구원 느헤미야가 2015 여름 신학특강 및 포럼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22일 저녁에는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가 "17세기 경건주의와 오늘날의 한국교회"를 주제로 발표하면서 특별히 한국교회와 경건주의 운동의 흐름을 설명해 관심을 모았다.

지형은 목사의 설명에 따르면, 17세기에 발생하여 18세기에 꽃을 피운 경건주의는 16세기 종교개혁의 정신을 이어 그 정신을 삶의 현장에서 실천하려고 했던 개신교 영역의 교회와 사회 갱신운동이다. 종교개혁에서 기독교 진리가 교리로는 완성되었지만 그 교리가 삶의 현장에 뿌리내리는 것은 아직 미완성이라고 생각하고 종교개혁을 완성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경건주의는 '제2의 종교개혁'이라고도 불린다.

지 목사는 "한국에 온 선교사들이 거의 모두가 (이런 경건주의에 영향을 받은) 복음주의 운동권 사람들이며, 한국교회는 이들을 통해 형성됐다"고 말하고, "한국인이 가진 깊은 종교적 심성과 합하여 이런 신앙이 한국 교회 안에 뿌리내리게 된 것은 1907년의 평양 대부흥 운동에서였는데, 평양 대부흥 운동을 '신앙의 정체성 확립'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든 '싱앙의 비정치화'라고 부정적으로 평가하든 평양 대부흥 운동이 한국 교회 신앙의 기본 틀을 만들었음은 누구나 인정하는 것으로 그 틀은 '경건주의적'이었다"면서 "성경 중심적인 성격과 회심을 통한 삶의 변화를 강조하는 것은 분명히 경건주의의 특징"이라 설명했다.

이어 지 목사는 "경건주의 신학의 관점에서 보면 한국 교회의 신학 사상사나 신앙 유형에 대한 현재의 논의에 문제가 있다고 보인다"고 지적하고, "보통 한국 교회의 신학사나 사상사를 논하면서 그 유형을 다음의 셋으로 나누는데 ▶교리 논쟁을 강조하는 정통주의적 신앙 유형 ▶사회 참여를 강조하는 진보적 자유주의 신앙 유형 ▶일반 종교적인 이해 아래 기독교를 한국 문화에 접맥한 또 다른 한 종교로 해석하는 종교 문화적 신앙 유형 등이 바로 그것이다"라면서 "평양 대부흥 운동에서 형성된 신앙 유형의 기본 틀을 '경건주의적'이라고 본다면 이런 삼분법에서는 경건주의적 신앙 유형이 소속될 곳이 마땅치 않다"고 했다. 경건주의 신앙에서 나타나는 가장 두드러진 특징 곧 개인의 중생 또는 회심을 통한 세상의 변화는 위의 세 가지 분류 방식에서는 어디에도 집어넣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다.

그는 "경건주의, 특히 초기 경건주의 운동의 주류에서 이해하는 중생이나 회심이 종교개혁을 잇는 정통주의의 칭의에 근거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경건주의가 정통주의적 신앙 유형과 관련이 있지만, 경건주의가 정통주의를 넘어서 칭의에 근거한 성화의 신학을 발전시켰다는 점 그리고 특별히 교리 논쟁을 극히 싫어했다는 점에서 경건주의는 첫째 유형과 다르다"고 했다.

또 "경건주의적인 각성이 사회 갱신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경건주의가 사회 참여의 진보적 자유주의 신앙 유형과 무관하지 않지만, 경건주의에서 나타나는 사회 개혁은 철저히 개인의 신앙 인격적인 변화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신앙 없는 윤리 도덕을 명확히 거부했다는 점에서 경건주의를 이 유형과 같이 묶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경건주의적 흐름이 종교성을 강조한 것임은 일반적으로 지적돼 왔다"고 말하고, "그러나 경건주의는 '문화가 종교의 틀'이라는 식의 문화-종교적인 친숙성과는 거리가 멀었다. 경건주의적 신앙 유형에서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이 부족한 점이 이를 설명한다"고 했다.

지 목사는 "한국 교회의 기본 틀인 경건주의적 신앙 유형의 자리를 한국 신학 사상사나 신앙 유형 속에 제대로 마련하기 위해서 경건주의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경건주의가 타락한 교회와 사회를 갱신하기 위하여 칭의에 근거한 구체적인 삶의 변화를 외쳤던 것에서 벽에 부딪친 현재의 한국 교회와 신학의 출구를 발견할 수 있으리라는 점도 한국 교회와 신학이 경건주의를 연구해야 하는 까닭이 될 것"이라 했다.

한편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의 2015 여름 신학특강 및 포럼은 오는 7월 20일 저녁 "창세기와 허블 망원경: 창조과학의 성경해석을 말한다"(전성민)는 주제 특강을 마지막으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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