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대 유해룡 교수

[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한국실천신학회(회장 김한옥 목사)가 16일 한세대에서 "교회의 정체성을 밝히는 실천신학"이란 주제로 제56회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유해룡 교수(장신대)가 "교회를 살리는 실천적 영역으로서의 영성신학"이 무엇인지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유해룡 교수는 먼저 "오늘날 '영성'이라는 말이 매우 활발하게 회자되고 있는 반면 우리의 교회는 매우 위기적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영성의 회자는 교회의 역할에 대한 의문과 함께, 교회의 본래적 모습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하나의 외침"이라며 우리 시대, 우리 교회에 적합한 영성신학의 방향을 제시해 봤다.

유 교수의 따르면, 현재 영성은 종교와 문화를 통해서 표현되는 인간존재의 독특한 특성을 설명하는 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영성에 대한 이해가 오늘의 세계와 교회에 유용한 점은, 영성이 교회와 세상과 다른 종교와 문화와 소통할 수 있는 개방적 매개체가 된다는 사실"이라면서 "이 의미를 기독교 영성적인 입장에서 자연스럽게 수용하기는 쉽지 않지만, 정의와 평화와 창조세계의 보존이라는 입장에서 볼 때 매우 유용한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다.

두 번째로는 개인적 경험의 차원에서 영성의 의미가 사용되고 있다. 유 교수는 "인간의 삶의 특성을 자세히 연구하기 위해서 심층심리학적 측면으로 인간을 들여다 볼 때에, 성경적인 가르침은 경험적으로 받아들여지게 된다"면서 "전통적인 영성에서 특정한 종교적 가르침을 전거로 인간이해를 추구하고자 했다면, 오늘의 영성에서는 인간자체를 이해하고 연구함으로서 한 개인의 영성생활을 더 풍요롭게 할 수 있기에 이러한 접근이 유용하다"고 했다. 더불어 "'영성학'이라는 입장에서 영성을 연구하려면 간학문적 연구(심리학, 사회학, 인류학 등)와 다양한 실천적 방법이 제시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로 유 교수는 신학과 활발한 교류가 있는 '영성신학'적 입장에서 영성의 의미가 사용되고 있다. 그는 "기독교 영성신학은 이미 탄탄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 성서신학과 조직신학, 역사신학 등의 도움을 구하지 않고는, 영성신학의 진정성을 가늠할 다른 방도가 없다"고 말하고, "영성이 인간의 삶의 방식을 연구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신학은 그 삶의 방식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제공함으로서 진정성 있는 영적 삶을 계승해 가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유해룡 교수는 "오늘 교회를 살리는 기본적 영성신학의 틀은 이 세 가지가 적합하게 균형과 통합을 이루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말하고, "세상과 문화와 각 종교와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는 영성신학, 한 개인의 영적갈망을 해소해줄 수 있는 영성신학, 그리고 그러한 경험들을 신학적으로 성찰하면서 진정성 있는 실천적 방식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영성신학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오늘의 영성신학은 이 세상과 보편적인 인간성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타자와 자기 자신과의 성숙한 소통으로 발전할 수 있어야 하며, 동시에 그러한 소통 안에 하나님과의 관계적 측면을 해석해 주고 발전하게 하는 신학적인 통찰이 깃들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해룡 교수의 발표 외에도 "설교 플롯과 반전의 깨달음"(이승진) "교회 오너십의 관점에서 본 효과적인 일본선교 방안연구"(정근하) "기독교 예배의 근원적 샘을 찾아서: 삶의 예배, 예배의 삶"(김형락) "목회상담에서의 변화의 이해: 거킨의 '영혼의 삶'에 대한 비판적 고찰"(정보라) "한국성결교회 전도부인의 활동과 복음전도"(김경한) "존 웨슬리의 디아코니아 실천에 관한 연구"(옥진한) 등의 발표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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