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이상원 교수   ©샬롬나비

[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지금은 잠시 대사회적인 이슈에서 벗어났지만, '자살공화국' 대한민국에서 자살 문제는 여전히 어려운 문제 중 하나임이 분명하다. 기독교인은 이 문제를 어떻게 대하고 생각해야 할까. 이상원 교수(총신대)가 2일 오전 신반포중앙교회(담임 이성봉 목사)에서 열린 제49회 샬롬나비토마토시민강좌에서 '자살과 기독교 신앙'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상원 교수는 먼저 "신앙을 유지하기 위해서나 (순교) 타인의 생명을 살리기 위하여 불가피한 경우(강재구 소령, 구명보트의 군목, 전쟁 시 동료들과 국민을 위하여 싸우는 경우) 등 죽음의 위협이 다가 올 때 피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도적으로 피하지 않는 경우는 행위의 동기와 목적이 무엇인가에 따라서 통상적인 자살행위로 분류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정치적 이념 실현을 위하거나(전태일의 죽음), 순결을 지키기 위하거나(이조시대의 은장도), 가족의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한 자살의 경우 등과 같이 인간의 생명의 가치 보다 열등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하여 생명을 포기하는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다"고 이야기 했다.

자살에 대해 철학적 관점과 뒤르껭, 프로이드 등의 의견에 대해 살펴본 이 교수는 "철학사의 경우와는 달리 교회사를 검토해 보면 자살을 윤리적으로 허용한 경우는 없고, 초대교회교부들은 모두 자실을 비판했다"고 이야기 했다. 더불어 종교개혁자들에 대해 그는 ▶루터는 명백히 자살을 구원문제와 연결시키려는 시도를 명백히 반대했다 ▶칼빈은 자살을 강력하게 비판했으나 성령 훼방죄로 보지는 않았다 ▶퍼킨스는 자살자는 원래의 자기 모습에 의해서가 아니라 충동에 따라서 행동하며, 자살을 결행하는 순간에 회개할 수 있음을 강조하면서 그리스도 안에 있는 은총과 긍휼의 무한한 깊이를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상원 교수는 "성경은 자살에 대하여 별도로 언급하거나 평가를 하지 않고 있지만, 자살은 분명 살인행위"라고 말하고, "인간의 생명의 종결권은 오직 하나님께만 있는데, 자살은 하나님의 권리를 침범하거나 탈취하는 행위"라 지적했다. 더불어 "사후에 심판이 있고 내세가 있다는 종말관은 자살에 대한 강력한 제동장치가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자살은 창조질서를 거스르는 행위 ▶자살은 공동체에 피해를 끼치는 행위라며 "모든 것을 합력해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이 신자들에게 고통을 허락하신다면 그 고통 안에는 신자들을 위한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있다는 신학적 확신은 자살에의 충동을 극복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교수는 "자살한 자는 비록 신앙을 고백한 신자라 할지라도 받은 구원이 취소되고 지옥에 떨어진다는 생각은 성경에 근거한 사상이 아니라 신플라톤주의자들과 이교도들에게서 기원한 사상이 중세시대에 가톨릭교회 안에 스며들어온 것"이라 설명하고, "자살은 고의적 살인의 경우와는 달리 정신적으로 허약해진 상태에서 결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많은 경우에 윤리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기에 앞서서 정신질환치료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는 문제"라 했다.

더불어 "한 순간의 실수로 사람 전체를 판단하는 것은 하나님의 관점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구원의 근거는 실존적으로 범한 특정한 죄의 회개 여부에 따라서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이룩하신 의로움만이 유일한 근거가 된다"면서 "자살한 사람은 지옥에 간다는 선언은 특히 청소년들과 일부 성도들에게 교육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나 구원의 진리를 훼손시켜 가면서까지 교육효과를 도모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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