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공군 전자전훈련장비(EWTS) 납품 과정에서 사업비를 부풀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SK C&C EWTS사업팀장 지모씨와 일광공영 전 부회장 강모씨에 대해 전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이규태(66·구속기소) 일광공영 회장과 공모해 터키 하벨산사(社)의 EWTS 납품과 관련해 장비 국산화를 위한 연구·개발비 명목으로 사업비를 부풀리는데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합수단에 따르면 일광공영은 이 회장의 지시로 EWTS의 핵심 기술인 C2와 TOSS, SAS를 국산화할 것처럼 속여 신규 연구·개발비를 추가하고, 관련 비용을 허위로 계상해 방위사업청에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SK C&C는 하벨산 측으로부터 EWTS에 쓰이는 소프트웨어 시스템과 관련된 연구개발·납품 사업을 재하청받아 납품가격을 부풀리는데 공모한 것으로 합수단은 의심하고 있다.

합수단은 SK C&C가 신규 연구·개발한 것처럼 속여 EWTS관련 장비를 납품했지만, 사실상 하벨산 측이 개발해놓은 기존 제품을 들여오거나 국내외 업체로부터 싼 값에 구입해 납품한 사실을 확인했다.

합수단은 이 회장이 EWTS 무기도입 사업비를 부풀리는데 가담한 공범들에 대해 사법처리하는 한편, 군(軍) 또는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계속 확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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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광공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