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대정부질문 이틀째인 14일 외교·통일·안보 분야에 대한 질의를 이어나갔지만 전날과 같이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야당은 특히 이날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선거자금 3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이완구 국무총리와 날선 진실공방을 벌였다.

새정치민주연합 백군기 의원은 "사자방(4대강·자원외교·방산 비리)과 같은 권력형 비리의 진상이 규명되기 전에 비리게이트가 모습을 드러냈다"며 "가진 자와 권력있는 사람들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332회 국회(임시회) 본회의가 열린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완구 국무총리가 새정치민주연합 백군기 의원의 대정부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5.04.14.   ©뉴시스

이어 "국민들이 대형비리를 보고 얼마나 실망했을지 떠올리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얼굴을 들 수가 없을 정도로 참담하다"며 "그러나 고인은 말이 없고 당사자들은 사실관계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의 진실은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며 "그것이 국민들에게 최소한의 예의"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최규성 의원은 "정부는 성 전 회장에 대한 별건 수사를 했고, 별건 수사도 기획 수사가 아니냐"고 이 총리를 몰아세웠다.

이어 "한 푼도 안 받았는데 한 번 물어보고 혹시 질문할 게 있으면 한번 더 물어보는 건 모르지만 3, 4번 전화하는 것은 꿀리는 게 있어서 물어보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같은 당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도 "고인 메모에 적힌 총리 이름 석자만으로도 국민적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고 밝혔다.

또 "정부를 대표해 이 자리에 선 총리가 혹시라도 거짓말 답변을 늘어놓는다면 해명도 신뢰도 받지 못할 것"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짚고 넘어가고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위원은 이 총리와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답변은 듣지 않은 채 박근혜 정부에서는 로비가 통하지 않는 점을 강조하고 나서기도 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 총리를 앞에 두고 "총리님 저는 지금 상황이 하늘이 준 기회라고 생각한다"면서 "정치의 부패 뿌리를 뽑기 위해서라도 또 모든 국민이 납득할 때까지 끝까지 가야 한다. 특검이 됐든 어떤 상황을 가정한다 해도 끝까지 가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에서 또 한가지 확인한게 있다"며 "한 정부는 로비가 잘 통했던 정권, 또다른 정부는 로비가 전혀 통하지 않는 정권. 이 극명한 차이를 우리 국민들이 목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정치권을 상대로 구명 운동을 벌인 성 전 회장이 박근혜 정부의 로비에 대한 엄정 대응으로 인해 상황이 여의치 않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총리는 "왜 그 분이 저를 사정 1호로 지목을 했는지 알 길이 없고 (3000만원을 수수한)사실이 없다"며 "수사를 철저히 하고 국회에서 결정을 해주면 특검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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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부질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