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6년 한국(조선) 평양 대동강을 따라 입국을 시도하다가 사망한 토마스(R. J. Thomas, 1839-1866)는 한국 교회사 학계에서 서로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한 편으로는 그가 한국 개신교 최초의 '선교사요 순교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고, 또 다른 한 편으로는 그가 '제국주의 무리에 속한 앞잡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장신대 임희국 교수)

고무송 박사

"저메인 토마스 선교사와 그의 시대"라는 주제로 '제25회 한국장로교신학회 정기학술대회'가 21일 오후 서울서문교회(담임 한진환 목사)에서 열렸다. 주제 발표자로 나선 고무송 박사(한국교회인물연구소장)는 "어려서부터 토마스에 관한 이야기를 부모님으로부터 들으면서 자랐는데, 그가 복음을 들고 조선에 왔지만 붙잡혀 대동강변에서 참수형으로 장렬하게 순교했다는 이야기, 특히 최후 순간까지 성경을 뿌려주고 복음을 전하다가 죽었다는 이야기는 다분히 신화 같았다"고 했다.

1866년 토마스가 타고 온 미국 국적의 무역선 제너럴셔먼(The General Sherman)를 화공(火攻)으로 수장(水葬)시킨 연고로 조선은 미국정부로부터 배상을 요구받았고, 이에 불응, 한미전쟁(辛未洋擾 1871년)이 야기됐다. 그 결과 조미통상조약(朝美通商條約, 1882년)을 체결, 미국 국적의 선교사들이 합법적으로 조선에 입국할 수 있게 됐으며, 따라서 1884년 알렌선교사의 입국이 합법적으로 가능하게 됐다. 고무송 박사는 "이러한 단초(端初)를 제공한 1866년 토마스 선교사의 입국을 개신교 최초 조선선교의 기산점(起算点)으로 삼아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이는 알렌의 한국선교 보다 18년 앞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마스에 관하여 최초로 문제를 제기한 것은 그가 소속돼 있던 런던선교회(LMS: London Missionary Society)가 출판한 런던선교회100년사'(History of LMS 1795-1895)에 의해서인데, "토마스는 선교사로 파송됐으나 임지인 수도(중국 베이징)에 정착하려고는 아니하고 조선 항해중 익사한 것으로 추정됨"이라며 부정적인 내용을 기록했다. 또 그리피스(William E. Griffis) 교수는 '은자의 나라 조선'(Corea, The Hermit Nation)에서 토마스 목사의 조선선교에 대해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고, 비판적인 견해로 접근한 것은 이만열 교수에 의한 것으로, 그는 "순교라 볼 수 없다"는 관점이었다.

저메인 토마스 선교사

고무송 박사는 "토마스 목사의 신학교 입학지원서와 선교사지원서 및 그가 가족들과 선교본부에 보낸 선교편지 등에 나타난 그의 소명감(召命感)과 헌신도(獻身度)를 가늠해 볼 때, 그의 선교사로서의 분명한 입지(立志)를 확인하게 된다"고 말하고, "토마스는 첫 번째 선교지 상해에서의 돌연한 아내의 죽음을 통해 LMS를 사임했지만, 산동 반도 연대(煙臺 Chefoo)로 옮겨 변함없이 무소속 선교사로서 활발하게 활동한 모습을 보여 준다"면서 "조선인과의 만남을 통해 조선에 순수한 복음을 전하는 것과 성서를 번역하고자, 조선을 새로운 선교현장(a New Mission Field)으로서 그의 소명감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 당시 조선의 상황은 3차에 걸친 천주교박해(1791년 신해교난, 1801년 신유교난, 1839년 기해교난)를 겪었으며, 바야흐로 9명의 서양 선교사를 처형하는 등 병인교난(1866년)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는 음험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토마스 목사는 개신교 선교사로서 조선에 복음을 전하겠다는 일념으로 조선을 향하고 있다"면서 "토마스가 비록 무역목적의 상선 제너럴셔먼호에 승선, 조선에 입국한 사실과 그 선박의 중무장, 그리고 토마스를 비롯한 24명 전체 선원들의 무장 등을 부정적 요소로 지적하고 있으나, 이는 19세기 당시의 상황을 참작, 역사해석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고 박사는 "토마스의 죽음이 순교라 할 수 있는가?"라는 의문제기에 대해, "그의 마지막 선교편지를 통해 조선방문이 죽음을 각오한, 불 속에 뛰어드는 '불나비' 같은 존재였음을 웅변으로 설명해 주고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서요한 박사(총신대) 임희국 박사(장신대) 나동광 박사(경성대) 등이 고무송 박사와 함께 발표자로 발표했다. 또 김홍만(국제신대) 이성호(고신대) 이은선(안양대) 이재근(합신대) 김효시(광신대) 박경수(장신대) 박사 등이 논평자로 수고했다. 또 이승구 박사의 사회로 발표자들이 종합 토론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행사 전 예배에서는 이종윤 목사(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회 대표회장)가 설교하기도 했다.

"저메인 토마스 선교사와 그의 시대"라는 주제로 '제25회 한국장로교신학회 정기학술대회'가 21일 오후 서울서문교회에서 열렸다.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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