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트 브라운 미국 오리건 주 총무처 장관. ⓒWikipedia.

[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미국에서 최초로 양성애자가 주지사에 취임할 예정이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15일 오리건 주에서 존 키츠하버 현 주지사가 비리 문제로 인해 13일 사임하게 된 데 따라 자신을 양성애자로 발혀 온 케이트 브라운(Kate Brown·54) 주 총무처 장관이 주지사직을 승계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미국에서는 자신을 양성애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힌 최초의 주지사가 나오게 됐다.

브라운 장관은 1997년 지금의 남편인 댄 리틀과 결혼했으나 앞서 1991년 주 하원의원에 선출된 이후 언론을 통해 과거 여성들과 교제했던 사실이 보도되자 자신을 양성애자라고 밝혔다.

또한 자신의 수필집 '미국의 커밍아웃과 선출직들(Out and Elected in the USA)'에서는 어떻게 부모에게 커밍아웃했는지와 동성애자 친구들이 양성애자인 자신에게 보인 반응에 대해서 회고하기도 했다.

그는 "한동안은 두 세계 모두에 다리를 걸치고 있지만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브라운 장관의 대변인인 토니 그림은 그가 여전히 스스로를 양성애자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브라운의 취임식은 이 주 내로 예정되어 있으며 임기는 2016년까지이다. 오리건 주 헌법은 현 주지사가 임기를 만료하지 못한 채로 사임하면 총무처 장관이 주지자직을 승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편, 미국에서는 공개적인 양성애자 주지사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동성애자 주지사는 11년 전 최초로 나온 바 있다.

짐 맥그리비 전 뉴저지 주지사는 재임 중이던 지난 2004년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힌 뒤 3개월 뒤 사임했다.

현재 미국 연방정부와 주 정부직 종사자 가운데 525명이 동성애자 또는 양성애자이며 이들 대부분은 민주당원이라고 게이레즈비언빅토리펀드(Gay and Lesbian Victory Fund)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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