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진보측과 시민단체들이 11일 오후 서울 경찰청 앞에서 애기봉 등탑 반대운동에 대한 보복탄압을 중단하라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동윤 기자

[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목정평), 민통선평화교회(담임 이적 목사) 등 진보성향의 기독교 단체와 시민 단체들이 1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통이로 서울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정권이 공안탄압을 하고 있다며 2차 농성단 출범을 예고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평화운동에 대한 보복탄압을 당장 중단하라"며 "지난해 애기봉등탑반대와 전단살포반대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단체와 개인에 대한 보복탄압이 확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우리는 작년 11월 14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애기봉 등탑 건립을 위한 기도회를 무산시킨 바 있다. 애기봉 등탑은 낙후됐고 위험성 때문에 작년 10월 달에 조거 철거됐다. 애기봉 등탑 철거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보도가 나갔고, 이에 한기총이 발빠르게 애기봉 등탑 재건립을 추진하겠다며 신자 2백여 명을 앞세우고 11월 14일 애기봉 등탑 건립비용 모금 기도회를 한다며 애기봉으로 찾아온 것이다. 이에 애기봉 입구에서 민통선평화교회와 목정평 주최로 평화기도회 및 기자회견을 열어 한기총의 '전쟁 기도회'의 통행을 저지했다. 이를 두고 김포경찰서에서 11월 14일 기도회 및 기자회견 참석자들을 집시법 위반혐의를 씌워 소환장을 발부하고 애기봉 평화운동을 불법집회로 규정해 탄압하고 있다"며 정부와 경찰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김포시민 절대 다수는 애기봉 등탑을 반대한다. 우리의 애기봉 등탑 반대 평화운동을 불법집회로 간주하는 경찰당국의 소환장 발부는 보복탄압이며 이에 제2농성단을 꾸려 한국기독교회관에 추가입주·농성을 전개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목정평 소속 목회자와 김포공대위 소속 회원들 참가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우리는 애기봉 등탑 반대운동을 불법집회로 몰아가는 경찰당국의 공안몰이, 보복탄압이 멈출 때까지 일체의 소환을 거부하고 농성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당당히 선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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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목사 #애기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