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2.8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후보들은 2일 JTBC에서 열린 생중계 토론에서 여론조사 룰 변경을 놓고 갈등이 폭발했다. 전당대회를 일주일도 채 남겨놓지 않은 가운데 여론조사 룰 방식을 두고 여전히 갈등을 계속하는 모습이다.

이날 토론회는 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여론조사 합산 방식을 놓고 내린 유권해석을 둘러싼 공방으로 시작됐다. 박지원 후보와 문재인 후보는 전준위의 유권해석이 '룰 변경'인지, 또 이미 전준위에서 유권해석에 합의를 했는지에 대해 완전히 엇갈린 주장을 내놨다.

박 후보는 "우리당 친노들이 계파이익을 위해서 엄청난 반칙을 자행했다"고 포문을 열었고, 문 후보는 "마음에 안 들면 다 친노"라고 맞섰다. 박 후보는 "(당은) 작년 12월29일 중앙선관위 지침대로 여론조사방법을 확정했다. 이 규정에 의거해서 선거운동을 해왔다"며 "갑자기 문재인 후보 측에서 규정변경을 2~3일 전부터 요구했고, 오늘 갑자기 비대위를 소집하고 이 규정을 바꿔버렸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그러나 "지난 전당대회와 지방선거 때 그대로 하자는 건데 그게 왜 룰 변경인가"라며 "'지지후보 없음'은 원래 (여론조사 결과에) 합하지 않았다. 박 후보 측에서 합하는 쪽으로 하다가 제동이 걸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특히 "친노를 말씀하셨는데 왜 친노가 최대 계파가 됐는지 드러나는 것 같다. 맘에 안 들면 다 친노"라며 "기존 룰대로 하자고 결정하니까 친노라고 말씀하시는 것 아닌가. 저는 그게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들의 공방이 계속되자 "선수는 경기장에 입장하면 룰 문제에 초연해야 한다"며 "(이렇게) 국민을 실망시켜 드릴 거면 저는 이 장소에서 퇴장하는 게 맞다. 민생과 혁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저는 여기서 나가겠다"고 강공을 펼쳤다.

후보들이 이같은 갈등으로 불어진 데에는 당 전준위가 문 후보 측 주장에 따라 여론조사에서 '지지후보 없음' 응답을 유효투표로 인정하지 않기로 하고, 박 후보가 이를 "전대 직전에 룰을 변경하는 것"이라고 반발하면서 불거졌다. 문 후보 측은 '지지후보 없음'을 유효투표에서 제외할 것을, 박 후보 측은 포함할 것을 요구했지만, 전준위가 격렬한 논쟁과 표결까지 거친 끝에 문 후보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이에 박 후보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100m 달리기에서 98m까지 왔는데 규정을 바꾸는 게 말이 되냐"며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사전투표 개시를 하루 앞두고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데 강력 반발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여론조사 룰 방식 뿐 아니라 계파와 지역갈등, 이상돈 전 비대위원장 영입을 두고 후보간 난타전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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