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김종엽 기자] 지난해 가계대출이 금리 하락 및 주택수요 증가에 힘입어 약 40조원이나 늘어났다. 통계작성 이후 최고치다. 그러면서 국내 은행의 연체율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이 낸 '지난해 12월말 국내은행의 대출채권 및 연체율 현황' 자료를 보면 12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1255조8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93조8000억 원 늘었다.

이중 지난해 말 가계대출 잔액은 518조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2014년 10월 6조4000억 원 ▲2014년 11월 6조원 ▲2014년 12월 5조5000억 원 등으로 지난해 4분기에 집중됐다. 작년 한 해 동안의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39조2000억 원에 달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1년새 37조3000억 원이 불어 잔고 364조1000억 원을 기록했다. 유동화잔액을 포함한 잔고는 406조 원이다.

지난해 12월 말 가계대출(원화) 연체율(0.49%)은 전월 말(0.62%) 대비 0.13%포인트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41%)은 전월 말(0.49%)대비 0.08%포인트 하락했다.

아울러 은행권의 대기업대출 잔액은 183조5000억 원으로 18조2000억 원 증가했다. 12월에는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가 합병되면서 대기업 대출이 2조7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522조4000억원으로 작년 한 해동안 33조5000억원 늘었다. 12월 중에는 6조3000억원 감소했다.

12월 말 국내은행 연체율(0.64%)은 전월말(0.89%) 대비 0.2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09년 12월말(0.63%) 이후 최저 수준이다.

금감원은 기업들이 연말 부채비율 관리 차원에서 차입 자금을 상환하면서 기업대출 잔액이 줄었지만 가계대출은 저금리와 주택거래 호조 등으로 전월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체율은 2012년 이후 개선 추세가 지속하고 있다"면서 "다만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기업 재무구조 악화 가능성 및 가계부채의 빠른 증가세 등을 감안해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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