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이 제99기 총회 국내선교부 청소년·학원선교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예장통합 국내선교부 제공

[기독일보·선교신문 이지희 기자]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국공립학교의 모든 외부활동이 국가에서 인증하는 프로그램으로 제한되면서 청소년·학원선교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한 전망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 국내선교부는 20일 오전 11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1층 소강당에서 제99기 총회 국내선교부 청소년·학원선교 세미나를 열고 급변하는 사회환경과 교육환경에 따른 다음세대의 선교 방안을 모색했다.

'위기의 청소년·학원 선교 방안 모색'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는 90여 명의 목회자, 사역자가 참여해 관심을 보였다.

국내선교부장 안현수 목사는 "한국교회와 청소년·학원선교는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모색해야 할 때"라며 "총회는 1만 1,705개의 전국 초중고대학교 중 1만 1,314개(2014년 통계청)의 비기독교학교의 학생들을 위한 중장기 대안을 마련하고, 청소년·학원선교정책연구위원회는 지역사회 중심의 청소년·학원선교 정책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목사는 이어 "이번 세미나를 통해 복음으로 청소년·학원선교 현장이 더욱 활성화되고 발전하기 위한 한 걸음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개회예배는 총회 국내선교부 총무 남윤희 목사의 인도로 총회 학원선교후원회 회장 이희수 신성교회 목사가 설교했다. 이어 여성가족부 전문위원 한도희 박사가 '국가인증프로그램 소개', 조용선 온무리교회 목사가 '교회의 청소년 선교 가능성 모색'에 대해 강의, 이은성 영도교회 목사와 이성준 과천교회 목사가 각각 코칭을 통한 청소년 선교, 특기·적성을 통한 청소년 선교에 대해 사례를 발표했다.

한도희 박사는 이날 청소년 성장환경이 변화면서 OECD 국가 중 어린이·청소년의 물질적 행복도는 4위인데 반해 주관적 행복도는 23위를 차지하는 통계를 소개하고, 청소년들의 학업 흥미를 높이고 역량 강화, 창의성 개발을 위한 다양한 체험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태안 사설 해병대캠프 사고 등 여름캠프, 국토순례 등에서 각종 안전사고가 빈발하면서 청소년 수련활동의 내용과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청소년 수련활동 인증제가 실시되고 있다며 인증제도의 추진 절차, 인증 세부 운영기준, 사후관리 방법 등을 제시했다.

■ 교회의 청소년 선교 가능성 모색

이날 조용선 목사는 청소년 교육은 ▲학습자 형성 ▲발달과 계발로서의 교육 ▲자기형성으로서의 교육 ▲위기와 역경을 극복하는 교육 등 4가지 입장으로 정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장장이, 토기장이, 예술가가 일하는 모습에서 착안해 학습자에게 무엇을 각인시키는 '학습자 형성'으로 청소년 교육을 볼 경우 ▲활동 자체에 관심이 있고, 프로그램 위주로 흘러가면 청소년 양육보다 참여율, 운영 등에 만족하고 ▲다른 곳에서의 방법을 여과 없이 받아들여 시행착오 경험하거나 ▲방법 자체가 목적이 되어 스스로 방법론에 갇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용선 목사가 교회의 청소년 선교 가능성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예장통합 국내선교부 제공

또 미래의 형체가 씨앗 속에 결정돼 있다고 보는 '발달과 계발로서 교육'을 볼 경우 ▲학습자를 지도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 발달을 기다림 속에서 주시하지만, 비역사적으로 전쟁, 파괴적 충동, 공격성으로 점철된 역사는 잊기 쉽다고 말했다. 개개인의 존엄성 발견, 자아 성찰 및 삶의 결정 등 '자기형성으로서 교육'을 할 경우 ▲청소년 주체의 고유성과 자립성을 중시하고 ▲현대 문명 속 기술 만능주의, 기술 우상 숭배에 빠진 인간의 죄악과 한계를 경고, 생명 존중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생들이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힘을 기르는 '위기와 역경을 극복하는 교육' 관점에서 보면 앞서 교육 관점은 적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청소년기의 다양한 위기 중에서도 ▲정체성의 문제 ▲진로 문제 ▲권위 개념, 도덕 발달, 가치 체계, 선함과 악함에 대한 이해, 죄와 용서에 대한 이해, 신적 존재와의 관계 이해 등의 어려움이 있으며 타인과의 상호작용, 학교와 교회의 연계의 방법으로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정체성을 형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용선 목사는 특히 "학교교육의 영향력 감소로 인성, 성품, 도덕교육 회복을 위해서는 학교가 가정, 교회 등과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학교 한 학기 동안 시험 부담 없이 진로를 탐색하는 '자유학기제'가 2016년부터는 전 중학교에서 전면 도입될 예정이라 외부강사 지원 섭외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교회와 연계 가능성도 제기했다.

조 목사는 "교회가 비기독교학교와 연계하여 학원선교를 하는 일이 쉽지 않다"며 "지금까지는 정식 채택 교과목 수업 외 영역의 동아리 활동, 방과 후 활동, 전체 학생이 아닌 교과 외 활동 선택 학생을 대상으로 했고, 학교 구성원보다 교회, 선교단체 파송 교역자, 교인 등 학교 외부 사람에 의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가 학원선교에 임하기 전에 고려해야 할 것으로 ▲교회가 사회봉사활동을 불우한 사람들을 위한 시혜적 자선활동으로 생각하지 말고 ▲교회 활동을 금전적 도움으로만 한정해 인식해선 안 되며 ▲지역교회, 우리 교회라는 폐쇄적 태도를 벗어나고 ▲학원선교가 단지 교회 선교활동의 목적적 도구로 생각하면 저항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학교와 교회의 연계 가능한 프로그램을 교회가 진행하면 학생들이 교회 문턱을 쉽게 넘을 수 있고, 복음의 힘으로 학생들의 위기 극복을 돕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봉사센터, 가족 봉사단, 청소년 창의적 체험활동 진행, 에듀파크,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 동아리 활동 등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처럼 학교와 교회 연계를 위한 인적 자원으로는 학부모, 석좌교사 파송, 학원선교위원회 구성, 행정적 지원 체계 등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용선 목사는 "교회가 학원선교를 위해 어떤 몸부림이라도 해야 할 시급한 상황"이라며 "이를 위해 지역 학교와 지역 사회를 향해 뻗어 나가며 이웃과 함께 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교회가 '폐쇄적이고 개인주의적, 개교회주의적 형태'가 아닌 '지역 사회와 역동적인 상호작용을 하는 개방적인 형태'를 지향해야 한다며 "이런 개방적, 통합적 사고가 교회의 시설 자원이나 인적 자원을 지역사회와 지역학교를 위해 공유할 수 있게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5일 수업제, 인증제도, 자유학기제 등이 교회학교에 위기일지, 기회일지는 교회의 실천적 대응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 코칭을 통한 청소년 선교

이은성 목사는 "다양성이 공존하는 다원화 시대, SNS의 발달로 인한 소통과 참여의 시대에서 요구되는 것은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는 수평적인 리더십"이라며 "코칭은 이런 사회 속에서 새로운 리더십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운 학원선교 상황에서 코칭을 통한 학원선교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성준 목사가 특기·적성을 통한 청소년 선교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예장통합 국내선교부 제공

이 목사는 "게리 콜린스는 크리스천 코칭을 '한 개인이나 그룹을 현재 지점에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더 유능하고 만족스러운 지점까지 나아가도록 인도하는 기술이자 행위'로 정의했다"며 "크리스천 코칭의 목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변화와 성장이며, 하나님이 주신 삶의 목적을 이뤄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크리스천 코칭의 변화의 중심도 삼위일체 하나님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학생들의 진로, 학습, 인성, 리더십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기 위해 학교는 외부기관과 협력하는 '학교의 필요'와 학업, 관계 등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의 필요'에 의해 학교에서 코칭이 이뤄진다고 그는 말했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코칭은 비전 코칭, 학습 코칭, 인성 코칭, 리더십 코칭 등이 있는데 "모든 코칭 프로그램의 기본은 하나님이 주신 나의 독특성과 재능을 발견하고, 가능성을 향해 가는 과정이며, 시작은 나를 알아가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목사는 청소년 대상 코칭을 진행하면서 알게 된 점은 "청소년이 자신을 발견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면 성적, 인성에도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진심은 시간이 걸리지만 알게 되고, 말과 행동과 다르게 청소년은 순수하다"며 "순수한 가능성을 가진 청소년들이 자신을 신뢰하고 함께 걸어갈 파트너를 만나면 변화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소그룹으로 운영되는 코칭 관계에서 이러한 많은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다.

이은성 목사는 또 코칭을 통한 청소년 선교의 가능성은 '종교적 색채가 드러나지 않는 점'을 들었다. 코칭 관계에서 코치의 인격, 성품, 영성을 통해 자연스럽게 복음이 청소년에게 흘러들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코칭은 한 번의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만나 상호 성장하는 과정"으로 "전문적이고 성숙한 코치를 양성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총회, 노회가 코칭연구소를 만들고 학교와 관련된 인적 자원, 크리스천 코치와 연합해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교에서 지속적으로 시행할 것을 제안했다. 신뢰성 있는 연구소가 세워지면 지역교회와 연합해 전문 크리스천 코치를 양성하고, 이들을 통해 복음의 자연스럽게 전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 특기·적성을 통한 청소년 선교

이성준 목사는 과천교회 학원사역부로 대안교육, 성품교육, 진로교육을 소개했다. 이 목사는 "학생들의 입시경쟁과 부모들의 교육열로 청소년 진로, 진학에 많은 관심을 가지지만, 청소년이 꿈과 끼를 발견하고 자기 계발, 진로탐색, 진학 및 직업선택을 위한 교육은 빈약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부모가 가정에서 자녀의 성품을 교육하는 한계와 학교교육에서 성품을 지도하는 교육 역할이 붕괴돼 다음세대를 향한 성품교육이 절실히 요청된다고 말했다. 또 가정, 학교에서 부적응하는 학생을 위해 지역 사회와 교회가 문제 행동을 수정하고, 회복시켜 새로운 삶으로 출발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천교회는 청소년 비전스쿨(꿈, 진로, 직업, 적성) 운영 및 상담, 성품 지도자 양성 및 교육(초등학교 돌봄교실, 금요성품학교, 성품지도자 양성과정), 대안교육 힐링센터 등을 운영하여 청소년이 꿈을 발견하고, 문제 행동 수정 및 학교 적응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 청소년 부모를 위한 상담, 코칭을 통해 자녀 양육 태도가 변화되고 가족관계 회복의 효과를 얻고, 지역 사회 구성원들은 재능기부 참여를 통한 시민의식을 고취했으며, 가정, 학교, 지역사회, 교회 연계를 통해 지역 공동체성 강화, 지역사회 학교 교육 참여를 통한 교육 복지를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경기도의 청소년 진로직업체험센터의 부족, 학교와 지역 사회 성품 교육의 부재 속에서 교회와 학교가 협력하여 대안교육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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