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 20일 국민대 이의용 교수(기윤실 이사)의 칼럼을 '비전레터'로 발송하며 "교회도 당당하게 외부 회계 감사를 받아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이의용 교수는 칼럼에서 "2000년을 계기로 교회의 신뢰도는 급속히 추락하고 있다. 최근 조사 결과를 보면 교인들의 교회 불신도 심각한 수준이다. 나이가 많은 교인일수록 교회를 더 불신한다. 주범은 '동창회 회계' 수준에도 못 미치는 불투명하고 비합리적인 회계시스템"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급기야 세계 최대의 교회에서 세계 최대의 횡령사건이 벌어져 한국교회 전체에 쓰나미를 몰고 왔다. 그리고 한국교회의 부흥이 사상누각이 아닌지 전 세계 교회가 의심하기 시작했다"며 "계속되는 사건으로 사회는 교회를 걱정하고, 교인들은 목회자를 걱정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로 인해 전도의 문이 닫혀가고 있으니 무서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교회 회계를 평가해주는 인증제도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 'ISO 인증'이란 게 있다.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다양한 국제규격이다. 예를 들면 ISO 9001은 기업이 고객에게 제공하는 제품, 서비스체계가 규정을 따르고 있는지 제3의 인증기관이 객관적으로 평가해준다. 이 인증을 받지 않고는 사실상 사업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기업들은 경영 전반을 이 규정에 맞춰야만 한다. 이를 통해 기업은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면서 "교회도 이러한 인증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인증기관이 교회에 적합한 회계 규정을 제시하고, 인증을 신청한 교회의 회계시스템을 심사한다. 인증기관은 교계의 전문가들로 구성하되, 교회의 간섭을 받지 않게 재정적으로 독립해야 한다. 재정은 뜻있는 성도들이 후원으로 가능할 것"이라고 '교회 회계 인증제도'를 제안했다.

이 교수는 "이 제도가 운용되면 각 교회의 회계시스템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고, 새로운 신자나 성도들은 인증받은 교회를 더 신뢰할 것이 분명하다. '은밀한 돈 흐름'을 속히 멈춰야 한다"며 "안양의 열린교회는 매년 결산공동의회 때 '감사보고'를 한다. 외부 회계법인이 교회 회계 전반을 감사하고 그걸 전 교인 앞에서 심도있게 보고한다. 담임목사를 비롯해 '돈'을 쓰는 담당자들이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객관적인 감사를 통해 회계시스템은 매년 향상되고 있고, 교회는 교인들과 지역사회로부터 깊은 신뢰를 얻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교회가 비윤리적인 사고를 예방하고 교회 내부, 외부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려면 교회 회계시스템을 투명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개선해나가는 수밖에 없다"며 "내부감사를 철저히 하고, 구체적인 회계 상황을 내부와 외부에 공개하는 단계를 거쳐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당당히 회계감사를 받아야 한다. 교회를 진정 사랑한다면, 개인적인 사욕이 없다면 누구도 이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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