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92)의 연내 방북이 연기됐다. 이 여사는 호흡성 폐렴 치료를 위해 지난달 두 차례 입원했으며 의료진과 측근들도 이 여사의 고령의 나리와 추운 날씨를 고려해 연말 방북을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남북 실무단은 이 여사의 방북을 두고 논의를 했지만 이 여사의 건강 등을 이유로 구체적인 방북 시기는 정하지 않았다.

김대중아카데미 원장인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은 3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여사께서는 가기를 희망했지만, 의사들이 날씨가 따뜻한 내년 봄에 가시는 것이 좋겠다고 권유해서 여사께서 고심하시다가 마음을 결정했다"며 "1일 오전에 북측에 이런 뜻을 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이 여사께서 지금은 건강이 괜찮으시지만, 지난 10월 폐렴으로 두 차례 입원한 적도 있다"며 "연세가 있으신데 이 추운 계절에 평양에 가면 어떤 상황이 올지 모른다며 의사들이 염려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달 17일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3주기 때문에 정부와 방북 시기 문제와 관련해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런 것은 전혀 없었다"면서 "북측에서도 그런 언급이 전혀 없었고, 정부도 여사께서 다녀오시는 것에 대해 모든 행정 절차를 각별히 잘 도와드리겠다고만 했다"고 말했다.

김대중평화센터는 이 여사의 방북 문제와 관련해 입장을 최종 정리해 공식 발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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