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내년 원-엔 환율이 100엔당 800원대 중반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수출 증가율이 급락하고 기업 영업이익이 악화하는 등 한국경제에 충격이 가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아시아금융학회(회장 오정근)와 공동으로 25일 오전 9시 30분 여의도 전경련 회관(FKI TOWER) 컨퍼런스센터 2층 사파이어룸에서 '추락하는 원·엔환율,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권태신 한경연 원장의 개회사와 오정근 회장의 환영사, 이만우 새누리당 국회의원의 축사를 시작으로 ▲추락하는 원·엔환율, 동향과 전망 ▲추락하는 원·엔환율, 영향과 대책 등 2개 세션으로 나누어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달러 강세로 엔 약세는 가속화되고 있는 반면 원화는 불황형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주식순매수 지속으로 약세전환에 제약을 받음으로써 원·엔 환율이 속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수출증가율 급락, 기업영업이익 악화 등 한국경제에 큰 충격 초래하고 있어 과거 유사한 원·엔 환율 하락 이후 위기를 겪었던 1997년 2008년과 같은 위기가 재연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이만우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와 일본과의 수출경합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계속되고 있는 엔저 지속은 우리 수출기업들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채산성을 악화시킬 개연성이 농후하다"고 분석하고 "내수 부진 속에서 원·엔환율 하락으로 우리 경제를 지탱하고 있었던 수출마저 타격을 입는다면 우리 경제가 깊은 침체의 골로 추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오정근 아시아금융학회 회장은 환영사와 토론을 통해 "1997년과 2008년 한국 외환위기는 미국 금리인상과 엔저에 따른 원·엔 환율 하락으로 경상수지가 악화되어 발생했다"면서 "내년 중반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는 미국 금리인상은 이미 2012년 6월 이후 56%나 절상된 원화의 엔화에 대한 절상을 더욱 가속화시켜 내년에는 100엔 당 원화 환율이 800원대 중반까지 하락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회장은 G20회의에서 합의하고 국제통화기금도 인정한 '자본이동관리원칙'을 토대로 ▲핫머니 등 무분별한 자본유입에 대한 거시건전성 차원의 규제 ▲외환시장 교란에 대한 질서 있는 외환시장 개입 ▲전향적인 금리 환율 정책조합 운용 ▲불황형 흑자 교정을 위한 내수 진작 ▲한국의 입장과 정책에 대한 국제적 공감 확대를 위한 국제금융외교 강화 등 다각적이고 전향적인 대책을 시급히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경연 변양규 거시경제연구실장은 '최근 엔저현상의 배경과 거시경제적 영향'이라는 발표를 통해 "2012년 하반기 이후 엔화 약세가 주기적으로 발생해 엔저현상의 장기화에 대한 우려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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