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옛 일본군 군복을 입은 일본 남성들이 2차 세계대전 종전 69주년을 맞아 전사자들에 대한 존경을 표하기 위해 과거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를 들고 야스쿠니(靖國) 신사에서 행진을 벌이고 있다.   ©도쿄=AP/뉴시스

[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우리나라에게는 광복절이지만 일본에게 2차대전 패전일이기도 한 15일 일본 내각 각료들이 잇따라 군국주의 상징인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했다. A급 전범들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 각료들이 참배함으로써 한국과 중국 등 피해국들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이날 일본 지지통신에 따르면 후루야 게이지(古屋圭司) 국가 공안위원장 겸 납치문제 담당상과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총무상은 이 종전기념일을 맞아 도쿄 지요다(千代田)구 소재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후루야 위원장은 참배 이후 "신사 참배는 개인 자격이 아니라 국무대신으로서 참배한 것"이라며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을 애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신토 총무상은 개인 자격으로 참배한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중국이 각료의 야스쿠니 참배에 반대하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신도 총무상은 "사적인 행위로, 우려를 표할 일은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들은 지난해 8·15때도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등 2012년 12월 제2차 아베 내각 출범 이후 야스쿠니의 봄·가을 제사와 패전일 등 주요 계기마다 참배해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참배는 안하는 대신 대리인인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자민당 총재 특별보좌관을 통해 공물의 일종인 다마구시(玉串·물푸레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료를 야스쿠니 신사에 냈다. 공물료의 명의는 '자민당 총재 아베 신조'로 해서 사비로 납부했다.

하기우다 특보는 현장의 기자들에게 "삼가 애도의 정성을 들이고 싶다. 흔들리지 않는 영구적 평화를 확실히 맹세하고 싶다"는 아베 총리의 말을 전했다.

이외에도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자민당 정조회장 등 '다 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이하 모임) 소속 중·참의원 100여 명이 야스쿠니에 집단 참배했고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아들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내각부 정무관(차관급) 등 일부 정치인들이 개인적으로 야스쿠니에 참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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