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스호프가 8월 18일까지 인천항 제1부두에 머물며 다양한 선상 프로그램과 육상 사역을 펼친다.   ©이지희 기자

[기독일보 이지희 기자] 세계 최대의 선상(船上) 서점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 컨텐츠와 프로그램, 구제, 공동체 삶 등으로 전 세계에 '지식·구호·희망'을 전달해 온 로고스호프가 30일 오후 3시 인천항 제1부두에 머물며 일반에 공개됐다.

'2014 로고스호프 한국방문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로고스호프 선상 로고스 라운지에서 공식 개장식을 열고, 로고스호프가 세월호 사건을 비롯해 다양한 어려움에 처한 한국 사회를 향해 희망을 주는 계기가 되길 기대했다.

실란 고벤더(Seelan govender) 대외사역단장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는 로고스호프 소개 영상 상영, 각국의 전통의상을 입은 승선자들의 퍼레이드, 크리스 휴즈(Chris Hughes) 선장의 환영인사,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이광선 한국외항선교회 상임회장, 박은조 한국오엠 이사장, 로이드 니콜라스(Lloyd Nicholas) 단장의 인사, 아프리카 합창단의 공연, 선상서점에서의 주요 내빈 테이프 커팅 등으로 이어졌다.

▲30일 공식 개장식에서 각국 전통의상을 입은 승선자들이 행사 참석자들을 환영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15년 전 컨테이너를 싣는 상선을 타고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 휴즈 선장은 "그동안 한국의 많은 것이 바뀌고 발전했는데, 한국인의 따뜻한 마음은 변치 않은 것 같다"며 "특별히 로고스호프가 인천을 처음 방문하는 데 도움을 주신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20년 전 예수를 영접한 그는 2006년 오엠을 통해 둘로스 1등 항해사로 두 달간 사역한 것을 시작으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여러 모양으로 오엠 선교선을 섬겨왔다.

로고스호프 이전에 운항하던 둘로스에 여러 차례 방문했다는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은 "로고스호프의 한국 방문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며 "로고스호프는 둘로스보다 훨씬 크고 잘 준비된 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 수석은 또 "이 세상은 사랑과 화해, 평화가 중요하다"며 "전세계의 평화, 화해를 위해 기도하지만, 특히 한국은 형제인 북한과의 화해가 절대적으로 필요해 통일을 염원하며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로고스2, 둘로스가 여러 번 북한 방문을 시도했지만 이루지 못했다"며 "수년 내 로고스호프가 평양을 방문할 수 있기 원한다"고 강조했다.

로이드 니콜라스 단장(맨 오른쪽)이 주요 내빈에게 선상서점을 소개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한국오엠 창립(1989년) 전인 1975년과 1978년, 1980년 등 세 차례 로고스의 한국 방문을 협력한 한국외항선교회 상임회장 이광선 목사는 "한국은 경제적으로도 성장하고, 정치적으로도 민주화가 잘 되고 있는 아주 활기차고 밝은 나라지만 어둠도 깊어가고 있다"며 "한 달 동안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괴로워하고, OECD 국가에서 10년간 자살률 1위를 하는 아주 부끄러운 나라"라고 말했다.

이 상임회장은 "이렇게 어두운 나라의 백성들을 밝게 하는 것은 오직 희망"이라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말씀을 전파하고, 이를 위해 한국교회가 협력하여 어둠에 있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박은조 이사장은 "어쩌면 한국에 복음이 들어온 지 130년이 지났고, 로고스호프가 굳이 오지 않아도 복음이 전해지는 도구는 많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130여 년 만에 한국교회가 정체 상태에 빠진 정도가 아니고, 침몰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심각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로고스호프가 인천항에 머무는 기간, 한국교회와 한국인들에게 복음의 소망을 새롭게 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로이스 니콜라스 단장은 "미래에 대한 희망, 참된 소망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가능하다"며 "많은 분이 선상서점도 방문하고, 여러 나라에서 온 젊은 리더들을 만나면서 의미 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인데, 무엇보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참된 희망을 발견하고, 이를 경험하고 나누기 바란다"고 말했다.

로고스호프 선상서점 입구에서 주요 내빈들이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로고스호프는 길이 130미터, 무게 1만 2천톤급 규모로 세월호 참사를 위로하는 노란 리본을 달고 지난 5월 29일 울산항에 입항했다. 60여 개국에서 온 4백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공동체를 이뤄 '떠다니는 유엔'으로 불리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로고스(LOGOS, 말씀)', '호프(HOPE, 희망)', '글로벌(GLOBAL, 국제적)', '파트너십(PARTNERSHIP, 협력)'을 구호로 다양한 사역을 펼쳐왔다.

■ 인천 로고스호프 탐방 안내

로고스호프를 체험하고 싶은 방문객은 선내 생활 공간과 주요 시설들을 구경할 수 있는 선상투어를 할 수 있고 멘토링 세미나나 리더십 세미나, 청소년 집회, 선교 세미나와 컨퍼런스, 기아체험 등 다양한 선상 프로그램과 지역교회 방문 및 봉사활동 등 육상 사역들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로고스호프 선상서점에는 5천여 종의 영문서적과 5백여 종의 한국어책이 전시, 판매되고 있다.

로고스호프는 이날부터 다음달 18일까지 ▲매주 월~화요일은 오후 3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수~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일요일은 오후 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공개된다. (문의 070-7593-3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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