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주일 가까이 이스라엘의 분위기는 자신과 긍지에 차 있었다.

공중방어시스템인 아이언돔은 하마스가 발사한 로켓포탄을 대부분 막아 주었다.

이스라엘 군은 지상으로나 해상으로 하마스가 침투하는 것도 성공적으로 막아내는듯 했다.

한마디로 하마스와의 분쟁으로 이스라엘은 거의 인명피해를 입지 않았다.

그러던 분위기가 최소한 25명의 이스라엘 병사가 전사하고 수십명이 부상하자 일변했다.

그것은 지난 17일 하마스가 점령하고 있는 가자지구로 병력과 탱크르 보낸다고 발표했을 때 어느 정도 예상은 했으나 놀라운 결과였다.

신문과 방송은 전사자들의 사진과 이야기들로 도배하다시피 하고있다. 신문에 나오는 그 전사자 얼굴들은 대부분 고교를 막 졸업한 젊은이들이다.

부모들과의 인터뷰에서는 그처럼 위험에 빠진 자식들 걱정이 여과없이 나오고 있다.

2006년 레바논 전쟁이래 가장 높은 군사적 피해를 걱정하면서 이스라엘 여론은 전쟁을 계속 할 것인지 중단할 것인지를 두고 갈리고 있다.

한편에서는 현재의 전쟁결의를 관철해 가자로부터의 로켓포격에 종지부를 찍어야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이스라엘이 헤어나기 힘든 군사적 수렁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중부 이스라엘에서 왔다는 한 리걸인턴 알론 겔러(42)는 "가자 침공작전은 원리 흉한 것이지 공원을 산책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이 작전을 완수해야 한다. 만일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지도 못한 채 여기서 중단하면 그 병사들은 헛된 죽음을 한 셈이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간지 하레츠는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의 대량살해를 경고했다.

이 신문은 사설에서 "가자의 부드러운 모래는 유사(流砂)가 돼 이스라엘이 헤어나지 못하게 될 수 있다"면서 "이 싸움에서 승리란 없는 것이기에 이스라엘은 가자에서의 시간을 제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이스라엘인들은 하마스의 로켓포격에 대응한 공군기의 폭격에는 이의가 없었다.

이들은 로켓포격을 비이성적이고 무리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로 인해 2주 동안에 5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것도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민간인 거주지에 로켓 포격을 한 데 따른 자업자득이라는 시각이었다.

그 포격이 아이언돔에 막히자 이스라엘인들은 이를 시니컬하고도 허무주의적인 발악처럼 보기도 했다.

그러나 가자에 대한 지상 공격은 다른 이야기다.

이스라엘 정부는 그로 인한 위험을 감수할 것인지를 두고 분명 망서렸다.

시가전이 벌어지고 야전에서 탱크가 등장한 데다 한 이스라엘 병사가 납치돼 수년후에 다른 많은 포로들과 교환될 처지다. 그것은 맥빠진 상황이다.

이스라엘이 그런 위험을 알고도 지상침공을 감행한 것은 가자에 공중폭격을 해봤자 하마스의 로켓포격을 중단시킬 수 없어서였다.

이스라엘은 또한 이집트가 마련한 휴전안을 이스라엘은 받아들였으나 하마스는 거부했기에 세계의 여론에서도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가한 공세로 가자의 주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음에도 하마스가 주민들로부터 싸움을 중단하도록 큰 압력을 받지 않고 있는 데 이스라엘은 놀랐다.

가자는 민주정치도 아니고 하마스가 무력으로 통치하지만 이스라엘과 이집트가 가자지구를 봉쇄한 상태를 하마스가 극복하려고 하는 노력을 주민들은 실제로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이는 보여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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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공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