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 지하철에서 15일 오전(현지시간) 러시아워 때 전동차 탈선 사고가 발생해 승객 최소 20명이 숨지고 150명이 다쳤다.

현지 당국은 이번 탈선 사고가 테러일 가능성을 강력히 부인했다. 지난 20년 동안 모스크바 공항과 대중교통 시스템은 테러범들의 주요 목표물이었다.

사고는 출근 시간대 승객을 태우고 운행 중이던 열차가 파르크 파베디 역 인근에서 발생했으며 사고 원인은 아직 불투명한 가운데 전동차의 결함이나 노반 침하 등이 지적되고 있다. 탈선한 여러 전동차들은 고리 모양으로 휘감겼다.

당국은 앞서 전원 서지(power surge)로 경보기가 울려 전동차가 급정차하면서 탈선했다는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사고 전동차 2대에서 시신 19구가 발견됐으며 현장에서 병원으로 이송된 여성 한 명이 사망했다. 보건 관리들은 부상자 150명 가운데 최소 50명은 중상이라고 밝혔다.

탈선 사고가 나자 1100여 명이 열차에서 대피했다. 파르크 파베디 역은 모스크바 지하철 중 가장 깊은 곳(지하 84m)에 위치해 있어 구조대가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구조 활동은 최소 7시간이 걸렸다.

모스크바 지하철에는 소련 시절 전동차가 그대로 사용되고 있고 역사 시설도 노후화돼 안전사고가 빈발한다. 그러나 이번처럼 치명적인 사고는 드물다. 한편 2000년 이래 모스크바 지하철 전동차 또는 역 인근에서 테러 폭발로 100여 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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