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OWE VI가 14일부터 16일까지 ACTS29 비전빌리지에서 진행 중이다.   ©이지희 기자

14일 저녁 제6차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 VI)에서 진행된 목회자와 선교사 대토론회에서는 국내 대표적인 선교적 교회로 손꼽히는 전주안디옥교회의 이동휘 원로목사가 한국교회와 한국선교의 위기 극복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한국교회 위기해법: 이동휘 목사에게서 듣는 목회와 선교'를 주제로 진행된 토론회에서 그는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오직 선교에 집중하는 교회가 되면 하나님께서 재정도, 부흥도 모두 주신다"며 "한국교회는 무엇보다 도덕적 타락을 경계하고, 잃어버린 한국교인 4백만 명을 되찾기 위해 회개하고, 눈물로 기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동휘 목사는 또 "성도들이 예수님에 대한 사랑이 충만하고, 예수님을 제대로 믿는다면 선교적 교회를 만드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선교사들도 주님과 함께 일할 때 선교에서 성공할 뿐 아니라 오래 사역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토론회는 김병선 KODIA 국제대표의 사회, 마민호 국제지역연구소 소장의 기도에 이어 이동휘 목사의 말씀, 질의 응답시간, 김명혁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의 인사말씀 등으로 진행됐다.

이동휘 목사는 평생 ‘불편하게 삽시다’는 목회철학을 가지고 ‘깡통교회’ 전주안디옥교회를 선교하는 교회로 세우고, 그 자신도 선교에 전념을 다했다.   ©기독일보DB

전주안디옥교회, 예산의 70%를 선교와 구제에 사용

이동휘 목사는 1983년 전주안디옥교회를 설립할 당시부터 '선교하는 교회'로 시작했다. 그는 사도행전 1장 8절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는 말씀을 교회표어로 삼고, 2006년 원로목사로 추대될까지 23년간 단 한 번도 표어를 바꾸지 않았다.

이동휘 목사는 이날 "예수를 믿는 사람에게는 성령을 주시며, 성령이 임하면 권능, 즉 권세와 능력을 받아 중심지역뿐 아니라 소외된 지역까지 가는 곳마다 선교하게 된다"며 "이 말씀을 따라 선교해 왔고, 교회 예산의 70%를 선교와 구제를 위해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이를 위해 교회 부서 및 기관을 자립시켰으며, 교회 건축에 예산의 20%를, 운영비는 10%만 사용했다. 그는 "다른 교회가 운영비로 100을 쓴다면 우리는 10밖에 쓰지 않았다"며 "하지만 9년 정도 지나니 그 도시에서 가장 많이 모이는 교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동휘 목사는 한신대학교와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에서 공부했다. 그는 선교에 헌신한 동기와 배경에 대해 "기초 신앙이 있으면 무슨 신학을 해도 상관이 없는 것 같다"며 "진보, 보수 상관 없이 성경에 나오는 말씀, 예수님의 사랑만을 가지고 기도를 많이 하려고 했다. 기장이라고 종자가 다른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위기의 한국교회, 성서로 돌아가야

이 목사는 선교와 교회 부흥의 상관관계를 묻는 말에, 부흥은 어떤 면에서 상업적인 표현이라고 지적하며 "부흥하기 위해 선교한다는 것은 주님 앞에 너무 죄송스러운 이야기다. 주님이 기뻐하는 선교를 했더니 신기하게 부흥을 주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교인들은 선교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이 은혜를 얻는 것을 알기 때문에 선교를 좋아한다"면서 "목회자들은 교인들이 선교를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것을 알고, 교인들이 순결하며, 또 기도하는 교회를 만들 것"을 당부했다.

전주안디옥교회의 선교 사례를 보편적인 한국교회에서 적용하고, 일반화할 수 있느냐는 한정국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사무총장의 질문에 이동휘 목사는 "교회 예산의 50~60%를 선교에 사용하는 교회가 4~5백 개가 되었고, 이민교회도 상당한 지출을 선교에 사용하고 있다"며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것을 먼저 한다면 방법은 얼마든지 많고, 모든 교회가 이렇게 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특히 "2000년 전보다 이 시대는 더 잘살고, 한국은 대단히 부자"라며 "헌금이 안 나오고, 모자란다는 것은 감동을 못 받아서이지, 마음이 동하면 헌금은 얼마든지 나온다"고 말했다.

선교적 설교를 전하는 방법에 대해 그는 "선교에 집중하다 보니 우리 교회는 선교를 주제로 한 주일공과, 나라 이름으로 된 220개의 전도회 등 특유의 프로그램이 있고, 모든 조직 자체가 선교적 조직으로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그러나 그것보다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는 것이 목적인 만큼, 모든 교인이 예수님으로 충만하고, 예수님을 제대로 믿을 수 있도록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전했다"고 말했다. 이동휘 목사는 "우리가 온 세계를 가슴에 품고 선교를 행해야 하겠지만, 예수님의 사랑으로 채우면 (그런 것들이) 터져나가게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위기에 대해 그는 유럽교회의 전철을 밟아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유럽교회가 비참하게 된 원인을 늘 찾았고, 최근 3주간 유럽을 탐방하고 왔다"며 "유럽교회의 위기의 원인이 자유주의, 세속주의라 하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도덕적 타락이 가장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동휘 목사는 "예수님은 깨끗하지만, 교회는 인간이 운영하니까 문제가 생긴다"며 "한국교회의 도덕적 타락 앞에 우리는 더 많이 기도하고 성경의 원리대로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요새 선교사들도 경제적으로 어렵고, 한국교회도 어렵다고 하지만 어렵다고 하지 않았던 적이 어디 있었느나"라며 "1천2백만 교인에서 8만 교인으로 줄어든 것에 대해 한국교회는 피눈물을 흘리며 회개하고 다시 한 번 예수님께로 돌아가고, 성서로 돌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영국교회가 지금까지 많은 선교사를 내보내고 선교비를 보냈지만, 오늘날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은 선교하는 교회로 만들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라며 "한국도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지 않으려면 한국교회를 선교하는 교회를 만든 후 선교사를 많이 보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미자립교회가 선교에 동참하는 방안에 대해 이동휘 목사는 "우리교회도 개척한지 얼마 안 됐을 때부터 선교했다"며 "선교를 돈으로 하는 줄 아는데, 오직 선교를 하면 돈이 나오게 되어 있고, 미자립교회도 성령이 계시다면 선교사를 기르고 교회를 개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돈이 없으면 기도해야 한다"며 "우리 교회는 1983년 3월 27일에 개척하고 4월부터 선교 지원을 했는데, 이를 위해 교역자 월급을 타 교회의 3분의 1로 줄이고 평신도에게 헌금을 받는 등 우리 스스로 전략을 세웠다"며 예수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따라가면 미자립교회도 충분히 선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님과 친한 선교사가 성공적으로 사역해

한편, 이동휘 목사는 선교사의 자질에 대해 "선교사 훈련 기간을 길게 해도, 결국에는 예수님과 친한 사람이 선교에 성공하고 오래 선교하는 것을 보았다"며 "우리 교회는 큐티를 3년을 하고, 수도사적인 선교사, 믿음선교를 하는 선교사가 되라고 하지만, 결국 이것도 예수님과 친하게 될 때 가능하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교사들에게 "주를 위해서 일하지 마라. 주를 위해 일하니까 지친다"며 "주님과 함께 일하기 바란다. 주님의 손을 잡아라"고 당부했다.

위기의 한국교회를 위한 한국 선교사들의 노력에 대해 그는 먼저 "한국 기독교 인구가 최근 8백만이라고 했는데 570만으로 줄었다는 통계가 있다"며 "한국교인 감소에 대한 도미노 현상은 보통 일이 아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동휘 목사는 "선교사를 지원하는 교회에 선교에 대해 가르칠 사람은 선교사밖에 없다"며 "선교편지를 쓸 때마다 선교의 필요성을 알리고, 기도와 후원을 요청해라"고 말했다.

자녀 세대들을 위한 노력에 대해 그는 "생각해보면 우리가 키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키우신다"며 "단 우리가 선교하는 기쁨으로 일하면 (자녀들이) 영향을 받지 않겠는가 추측한다"며 진정한 목회자와 선교사의 삶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명혁 목사는 이날 인사말씀에서 "여러 선교지도자의 고민과 연구 끝에 나온 한국형 자신학과 자선교학이라는 용어가 자기 신학과 자기 단체에 너무 치중하는 말일 수 있다"며 "물론 한국교회의 전통 중 새벽기도, 회개, 주일성수 등 중요한 신앙의 유산을 이어받아 실천하는 노력이 중요하지만, 자신은 낮추고 부인하면서 상대방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십자가의 복음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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