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 세계적인 기독교 박해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교황은 최근 스페인의 '라 반가르디아(La Vanguardia)'와 가진 인터뷰에서 "오늘날 기독교인들에 대한 박해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최근의 박해는 교회의 초기 몇 세기 당시보다도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교황은 "목회자(pastor)로서 박해 받는 기독교인들의 존재는 내게 늘 슬픔과 근심을 안겨 준다"며, "어떤 지역들에서는 성경을 소지하거나 교리문답을 가르치고 십자가를 매는 것조차 금지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분명히 밝히고 싶은 것은 오늘날 기독교인들에 대한 박해가 초대교회 시대의 지난 몇 세기들보다도 더 강도 높다는 것이다"며, "그 시대보다 오늘날 더 많은 순교자들이 나오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허드슨연구소 종교자유센터의 폴 마샬(Paul Marshall)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위클리 스탠더드(Weekly Standard)'에 기고한 글에서 현대의 기독교인들이 겪고 있는 박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세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그는 "기독교인 박해는 대규모로 일어나고 있고, 비밀리에 이뤄지고 있으며, 전 세계의 수많은 곳에서 급격한 속도로 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기독교 전문 리서치 기관인 퓨 포럼(Pew Forum)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박해를 당하고 있는 종교 그룹은 기독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퓨 포럼이 2006년에서 2012년간 진행한 조사 결과 기독교 박해는 세계 151개국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인터뷰에서 중동에서 '신의 이름으로' 자행되고 있는 폭력 행위들에 대해서 질문을 받자, 이를 "모순적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신의 이름으로 일어나는 폭력은 우리 시대에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이는 과거의 개념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기독교인들이 그와 같은 일을 벌인 적이 있었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30년 전쟁을 예로 들어보면, 그 때도 신의 이름으로 자행된 폭력이 있었다. 오늘날에 이러한 일은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교황은 지난달 처음으로 중동 지역을 순방했다. 그의 공식적인 방문 목적은 동방정교회와의 관계 증진을 위한 것이었지만, 또 다른 중요한 목적은 중동 지역의 평화를 촉구하기 위함이었다고 교황은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편, 이 인터뷰에서 '종교적 근본주의'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그는 "근본주의 집단은 아무도 죽이지 않고, 아무도 공격하지 않는다고 해도 폭력적이다"며, "왜냐하면 근본주의자들의 정신적 구조 자체가 신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폭력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또한, 기독교의 뿌리가 유대교에 자리 잡고 있음을 인정하면서, "모든 기독교인 안에는 유대교인이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어떤 기독교인도 유대교에서 온 근간을 인정하지 않고는 진정한 기독교인이 될 수도, 진정한 기독교 신앙을 실천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렇기에 나는 종교 간의 대화가 더 깊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록 이것은 하나의 도전이자 난제지만, 하느님 안의 형제로서 이룰 수 있는 일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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