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한국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양국 기독교의 성장과 세계선교를 위한 동반자의 길을 모색했다.

'회고와 전망'을 주제로 16일부터 17일까지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호텔에서 진행 중인 제5차 한중기독교교류 세미나는 '양국 교회의 역사, 교류의 역사'(회고), '양국 교회의 상황, 교류의 현주소와 문제들'(현황), '교회의 도전과 비전, 교류의 비전'(전망)에 대한 강연과 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는 장견영 중국 국가종교사무국 부국장을 비롯한 국가종교사무국 지도자 6명과 중국기독교양회(중국기독교삼자애국운동위원회, 중국기독교협회) 대표단 33명이 참석했으며, 한국측에서는 목회자, 선교단체 및 기관 대표, 신학대 총장, 교수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교회와 중국교회 대표로 박종순 목사(좌)와 고봉 목사(우)가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16일 개회사를 전한 박종순 한중기독교교류협회 대표회장은 "중국과 한국은 지리적으로 가까울 뿐 아니라 정치, 문화, 역사적으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특별히 중국을 통해 경교라는 기독교가 한국에 전해졌다는 학설을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고, 중국을 섬기던 선교사들이 한국에 관심을 갖고 여러 선교활동을 펼치는 등 중국과 한국은 기독교 차원에서도 깊은 관계를 맺어왔다"고 말했다.

이날 중국교회와 인연을 맺은 지 20년이 넘는다고 말한 박종순 목사는 "그동안 양국교회가 어떻게 동반 성장하고, 교회의 지상과제인 선교를 함께 할 수 있을 것인가를 논의하기 위해 상해, 서울 등에서 4차례 세미나를 열었다"며 "이 자리에서 신학적 관심사와 교회 성장, 이단문제, 지도자 양성 문제 등 양국교회가 당면한 여러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박 목사는 "이번 세미나는 중국교회와 한국교회가 함께 가는 데 큰 목적을 두고 있다"며 "공통의 관심을 나누고, 공통분모를 찾으며, 공통의 결론을 얻어내 아름다운 열매를 거두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봉 중국기독교협회 회장(금릉협화신학교 원장)은 개회사에서 "중국과 한국은 아시아의 이웃 나라로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1992년 중국과 한국이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교류하면서 교회도 적극적인 교류를 시작하여 20여 년 동안 교회 지도자들이 서로 협력하고 연구하며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말했다.

고봉 목사는 이어 "중국교회와 한국교회의 상황, 제도, 정치 체제가 같지 않지만, 20년 동안 하나님께서 양국교회와 동행하셔서 여러모로 큰 부흥을 하게 된 것이 감사하다"며 "우리는 같지 않지만, 서로 협력하고 도와주며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의 몸을 이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중국기독교삼자애국운동위원회가 설립된 지 60년이 되었다"며 "60년간 하나님께서 중국교회를 지켜주시고 길을 열어주셨는데, 앞으로 세계교회 성장에 중국교회도 많은 공헌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 모임을 통해 양국의 신학발전을 모색하고, 한국교회 목회자와 한국교회를 더 배우고, 많은 도전과 깨달음이 있기 원한다"고 기대를 전했다.

이날 박종순 목사와 고봉 목사는 서로 준비해 온 선물을 교환하며 양국교회의 발전과 우호 증진을 위해 노력하기로 다짐했다.

왕작안 국가종교사무국장은 총국경 국가종교사무국 봉사센터 주임이 대독한 축사에서 "교류회를 시작한 지 10년이 지난 지금 세계와 아시아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며 "이 가운데 중국과 한국의 목회자들이 미래를 바라보며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 양국의 기독교 교류를 통해 좋은 결과도 보았고, 모순되는 부분도 보았다"며 "좋은 결과는 서로 도와주고 섬기며, 모순되는 부분은 협력하여 풀어나가는 것이 종교 교류의 성숙한 모습일 것"이라고 말했다.

왕작안 국장은 또 "서로 건강하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존경하고 이해하는 것이 전제이고 기초"라고 강조하며 "서로 장점을 배우고, 입장을 존중하며 협력하는 관계를 만들어 양국 발전을 위해 더 많은 역할을 하는 협회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참석자들이 양국교회 성장과 세계선교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향후 중국 사역위해 지혜 요청

한편, 오늘날 중국 정부는 도교, 불교, 기독교, 천주교, 이슬람교 등 5대 종교를 인정하고 있으며, 기독교는 하나의 교회, 곧 정부에 등록된 삼자교회만 인정하고 있다. 앞으로 삼자교회와의 대화 창구가 될 한중기독교교류협회는 정부에 등록되지 않은 가정교회, 지하교회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한국 선교사들의 활동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 선교 지도자는 "중국측의 요청으로 기독교 교류를 위한 하나의 공식 채널을 갖게 된 것은 의미가 있다"며 "그러나 한국측으로서는 여러 가지 다양한 민간채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중국 사역을 위한) 다양한 네트워크와 협력 속에서 양국 기독교 지도자들의 대표성 있는 공식 채널을 새롭게 구성하는 것"이라며 "다양함 속에 통일된 네트워크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중국 전문가는 향후 중국 사역에 대한 지혜와 전략이 더욱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한중기독교교류협회가 본격적으로 활동하면 지금까지 한국 선교사들의 가정교회에서의 비공식적 선교 활동을 알면서도 덮어주던 일이 사라지고, 선교사 추방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공식 채널을 통해 중국 내 기독교 서적, 미디어 공급을 활성화시키고, 한국교회의 검증된 신학과 신앙, 역사적 신앙고백을 적극 전수한다면 중국의 기독교 성장과 이단문제 대처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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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기독교교류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