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이준협 연구위원은 12일 '당신은 중산층입니까?'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보면 우리 국민들이 그리는 중산층 가구의 모습은 한달 평균 515만원을 벌고 35평 규모 주택을 보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 달에 네 차례 가족들과 외식을 즐기며 외식비로 매회 12만3천원 정도 지출해야 한다고 답했다. 주택 가격은 3억7천만원이었고, 이를 포함한 순자산은 6억6천만원 수준이었다.

응답자들은 또 소득의 2.5%를 기부하고 1년에 3.5회 정도는 자원봉사활동을 해야 한다고 여겨 사회공헌에 대한 높은 관심도 나타냈다.

반면, 응답자들은 자신의 삶과 중산층의 삶의 괴리가 크다고 봤다. 응답자들의 평균적인 현실 속 삶은 이와는 거리가 있었다. 응답자 가구는 매달 416만원을 벌어 252만원을 쓰고 27평 주택을 포함해 3억8천만원 상당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실제 월 외식 횟수는 3.2회, 외식비용은 6만3천원이었고, 기부액은 소득의 1.1%, 자원봉사는 월 3.1회 수준이었다.

이준협 연구위원은 "이상적 중산층 수준에 대한 국민 인식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좁히려면 소득·자산을 늘리는 기반 마련과 함께 여유로운 생활, 삶의 질 향상, 사회기여 문화 확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빠듯한 생활비 속에서도 여유로운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사교육비 및 주거비 부담을 완화하고, 가족·동호인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스포츠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통계청이 발표하는 공식 중산층 비중은 커지는 반면, 스스로 중산층이라 생각하는 체감 중산층의 비중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며 "이는 통계청이 소득수준만으로 중산층을 정의하는 반면, 국민들은 소득수준뿐만 아니라 자산수준, 여유로운 생활과 삶의 질, 사회적 기여와 시민의식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중산층을 정의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현대경제연구소가 전국 성인남녀 817명에게 유선전화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43%포인트(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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