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PCUSA 탈퇴와 ECO 가입을 고려 중인 멘로 파크 처치. ⓒMenlo Park Presbyterian Church.

미국장로교회(PCUSA)의 진보적 신학 노선에 반대하며 독립해 나온 신생 보수 장로교단이 오는 전국 규모의 대회를 8월 개최할 전망이다.

PCUSA에서는 지난 2011년 동성애자 목사 안수가 허용된 이래로 교단 내 많은 보수 교인들의 탈퇴가 이어져 왔다. 교단을 떠난 이들 보수 교인들이 뜻을 모아 2012년 새롭게 창립한 교단이 바로 복음주의장로교회언약회(ECO: Evangelical Covenant Order of Presbyterians)다.

이번 8월에 이들이 개최하는 대회는 "교회로서 존재하기 위해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하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기 원하는" 장로교인들을 한 자리에서 함께 길을 모색하고자 함이라고 ECO는 설명했다.

이번 대회는 ECO 창립을 이끌었던 보수 장로교 네트워크인 장로교인회(Fellowship of Presbyterians)가 공동주최한다. ECO는 장로교인회가 2012년 개최한 플로리다 컨퍼런스를 통해 "새로운 개혁 기구"로서의 발족을 공식적으로 알리며, PCUSA에 실망해 탈퇴를 원하는 교회들을 섬기는 연합체가 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장로교인회는 "ECO는 우리 네트워크 산하의 새로운 교단체로서 교회를 개척하고 성장시키고 번영케 하며 지도자들을 양성하는 일에 헌신할 것이다"며, "ECO는 앞으로 지도자들 간에 상호 신뢰의 관계를 만들어나가고, 피어 리뷰(peer-review) 시스템과 리더십 트레이닝을 제공할 뿐 아니라 PCUSA보다 한결 가벼운 조직 구조를 취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ECO는 2014년 들어 회원 교회 100개를 돌파했으며, 이를 "기념비적인 결실"로 평가했다. 또한 계속해서 많은 교회들이 ECO로 소속을 옮기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 가운데는 교인 수 4천여 명의 달라스 하이랜드 파크 처치와 3천5백 명 규모의 교회인 캘리포니아 멘로 파크 처치를 비롯한 많은 대형교회들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한편, PCUSA는 동성애자 목사 안수 허용 이래로 교인 수가 해마다 약 6만명씩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CUSA는 2011년 5월 전국 173개 노회를 대상으로 교단 헌법에 명시된 '남녀혼인 의무조항'의 삭제 찬반 의사를 묻는 투표를 실시했다. 이 조항은 목회자를 포함한 장로와 안수집사 등 모든 성직자는 반드시 '남녀 사이의 결혼 언약 또는 독신 순결의 정절 안에서 살아야 한다'는 내용으로, 동성애자의 목사 안수를 금지하는 근거가 되어 왔다.

그러나 당시 투표 결과 87개 노회가 이 조항의 삭제에 찬성해, 결국 PCUSA는 교단 헌법상 동성애자의 목사 안수를 허용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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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장로교회 #PCUSA #동성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