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유럽 남동부의 발칸반도가 며칠 새 쏟아진 폭우로 120년 만의 최악의 홍수 피해를 입었다. 사진은 보스니아 수도 사라예보에서 북쪽으로 200㎞ 떨어진 보산스키 사막 마을의 모습. 2014.05.20   ©뉴시스

【토프치치 폴예(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AP/뉴시스】우르르 쏟아지는 산사태가 라미스 스코플야크를 생애 두 번째로 집없는 노숙자로 만드는 데는 단 몇 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첫 번째 홈리스 때는 47살였는데 집이 완전히 폐허가 되긴 했으나 보스니아 전쟁은 그래도 이 보스니아 중부 지방의 이곳에 그에게 소유 토지를 남겨주었고 거기서 새로 시작할 수 있었다.

지금 그는 65세고 마을 전체를 뒤덮고 있는 진창 어딘가에는 땅 문서를 넣어 둔 서류 폴더를 찾을 수도 있지만 이제 아무 소용이 없다. 땅 자체가 사라져 버렸다. 그의 땅 뿐만 아니라 그것이 있던 언덕이 몽땅 없어진 것이다.

"전쟁보다 더 나쁘다"고 모든 것을 잃은 그는 말했다.

가족들은 지난 15일 집에서 쏜살같이 뛰쳐 나오느라 일곱 식구 누구도 지갑, 개인 서류나 핸드폰을 챙기지 못했다. 지금 그들은 아무 것도 없다.

스코플야크는 한 달 연금으로 215 유로(295달러, 33만원)를 받는다. 그는 이 돈을 아내, 아들 및 며느리와 같이 써야 한다. 아들, 며느리는 44%에 이르는 보스니아의 실업자에 속해 있다.

보스니아에서는 지난 이삼일 동안 2000 건이 넘는 산사태가 났다. 보스니아는 이웃 세르비아와 함께 남동 유럽에서 120년 만에 최악인 홍수를 당해 휘청거리고 있다. 닷새 동안 35명 이상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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