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이 전파가 어려운 창의적 접근지역에서 BAM(Businness As Mission)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또 지난 10년간 BAM 개념이 기업 중심에서 BAM의 가치를 실현하는 사람(BAMer) 중심으로 점차 전환되면서, 국내 비즈니스 현장에서도 신앙과 삶, 비즈니스와 선교를 통합하는 BAM 운동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처럼 BAM은 현대 선교의 중요한 전략임에 틀림없지만, 아직 파송교회, 선교단체, 후원자뿐 아니라 선교현장의 선교사들에게도 생소한 개념이다. BAM 개념의 확산과 BAM 선교 활성화를 위한 제8회 IBA 서울컨퍼런스가 오는 6월 초 열린다.

IBA(International BAM Alliance)측은 14일 선한목자교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대회를 통해 "BAM의 중요성을 한국 지역교회 및 선교단체에게 다시 일깨우기 원한다"고 밝혔다. 또 이번 포럼이 "세월호 사건을 통해 드러난 총체적 난국 현상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기 위해 그리스도인부터 삶 속에서 제자도를 구현해 나가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6월 2일부터 4일까지 설악산 켄싱턴 호텔에서 선교단체 BAM 담당, 지역교회 선교담당자, 5년 이상 BAM 사역자 등 1백여 명이 참석하는 지도자 컨설테이션(Leaders' Consultation)과 6월 5일부터 7일까지 선한목자교회에서 BAM 관심자 1천여 명이 참석하는 메인 컨퍼런스로 진행된다.

IBA 사무총장 송동호 목사가 BAM 개념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BAM 창업과 운영을 위한 지적 자산을 어떻게 모으고 활용할 것인가-교육, 훈련, 멘토링, 지배구조'를 주제로 하는 지도자 컨설테이션에서는 BAM 기업 창업과 건강한 성장을 위한 생태계 변화와 인프라 구축, 네트워크 방안 등을 논의하게 된다. 특히 행사 기간 논의된 내용을 정리해 참석자들을 위한 공동의 자료로 만들고, 함께 진행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선정하여 이를 진행할 태스크포스팀(TFT)를 구성할 계획이다.

'내가 선 곳, 거룩한 땅(수5:15) 복음을 위하여 비즈니스 현장에 서라!'는 주제로 하는 메인 컨퍼런스는 BAM 선교가 가능한 인적 자원의 정체성 확립과 비전 실현을 돕고, BAM 기업을 위한 협력 경로 등을 제공한다. IBA와 협력하고 있는 로잔위원회 제2차 BAM 글로벌 싱크탱크(Global Think Tank)에서 정리한 BAM 내용도 공유할 예정이다. 행사는 주제강의, 선택강의, 사례발표, BAM 관련 전문가와 기업들의 멘토링 등으로 진행된다.

5일과 6일 양일간 저녁집회를 인도하는 피터 샤우캇(Peter Shuakat) 선교사는 '비즈니스 세계와 우리의 소명', '하나님의 선교와 우리의 소명'을 주제로 강의한다. 캐나다 출신으로, BAM 기업을 컨설팅하고 펀딩하는 국제기업 TSME을 13년 전에 창업해 운영해 온 그는 이전에 인터서브선교사로 파키스탄에서 BAM 기업을 15년간 운영하고 캐나다 인터서브 대표로도 활동했다.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진행한 로잔 제1차 BAM 글로벌 싱크탱크와 2011년부터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는 제2차 BAM 글로벌 싱크탱크의 조직위원으로 전세계 BAM 운동 지도자다.

주제강의 시간에는 2000년부터 전세계 BAM 교육과 네트워킹을 추진하고 지적 자산을 모으고 나누는 일에 앞장선 제1, 2차 BAM 글로벌 싱크탱크의 공동의장, 편집장인 조 플러머(Jo Plummer)가 '오늘날의 선교'에 대해 강의한다. 또 BAM 교육과 후학 양성을 위해 기여한 세계적인 학자이자 미국 캘리포니아 호프국제대학교(Hope International University) 경영대학원 학장인 닐 존슨(Neal Johnson)은 '삶과 믿음의 통합'을 강의한다.

왼쪽부터 송동호 목사, 김찬중 선교사, 한윤호 목사, 정홍준 목사   ©이지희 기자

이날 BAM의 정의와 국제 BAM운동, IBA 역사에 대해 소개한 IBA 사무총장 송동호 목사는 "복음의 영향력이 낮은 문화권에 들어간 BAM 기업은 재정적으로 유지되고, 하나님의 선한 영향력을 미치며, 낮은 곳에 임하여 선교적 역할을 하는 세 가지가 필요하다"며 "비즈니스 세계에서 변혁적 삶을 사는 제자인 BAMer도 전문성과 선한 영향력, 낮은 곳에 임하는 선교적 삶의 세 가지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BAM 싱크탱크 매튜 튠해그의 말을 인용해 "BAM의 실현 과정은 마치 올리브 나무가 열매 맺는 것과 같을 것"이라며 "30년까지 열매가 미미하지만 이후에는 3000년이 넘게 많은 열매를 맺는 올리브 나무처럼 BAM도 이를 실현해 낼 다음세대를 축복하고 도우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4년부터 캄보디아에서 BAM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김찬중 선교사는 "예수님을 영접하고 구원을 받으면 성화의 과정이 시작되는데, 바른 선교 개념이 없으면 총체적 선교 개념이 설 수 없고, 결국 BAM의 개념도 흔들리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성속의 이원론적 구분과 복음을 삶 가운데 구현해내지 못한 경우 발생한 사회 문제들을 지적하며, BAM 개념은 하나의 대안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복음의 선진국에서도 이제 복음이 보여지지 않고 들려지기만 하면 문제가 된다"며 "선교지에서도 우리가 이미 겪었던 문제들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BAM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교지의 상황과 선교지 교회가 후원이 끊기더라도 유지되고 자립하기 위해 BAM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복음화율이 2%인 캄보디아의 경우 선교사들이 현지인 학생들을 양육했지만, 대학 졸업 후 직업을 제공하지 못해 불교, 도교 문화권 기업에서 일하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정체성이 흐려지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지도자 컨설테이션 코디네이터 한윤호 목사, 메인 컨퍼런스 코디네이터 정홍준 목사가 각각 행사를 소개했다.

IBA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상해 비즈니스 포럼 이후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준비과정을 거쳐 작년 제7회 IBA 서울컨퍼런스를 개최했다. 기아대책, 나우미션, 인터서브, 사랑의교회, 선한목자교회, 온누리교회, 이롬 등 35개 선교단체, 교회, 기업이 소속돼 있으며 KWMA, 국제사랑의봉사단, 시니어선교한국 등 9개 단체, 협의체 등과 협력하고 있다.

제8회 IBA 서울컨퍼런스를 준비하는 주요 관계자들.   ©이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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