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유병언 전 회장 일가의 장남 유대균(44)씨에 대한 압박 수위를 점점 높여가고 있다.

14일 검찰에 따르면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지난 13일 전국에 대균씨에 대한 'A급 지명수배'를 내렸다. 체포영장의 약발이 떨어지자 다른 극약처방을 내놓은 셈이다.

일반적으로 지명수배는 A급, B급, C급으로 분류된다. 지명수배에는 수배자의 주소와 인적사항, 죄명과 범죄일자, 공소시효 등이 포함된다.

A급 지명수배자는 체포·구속영장이 발부된 경우에 해당되기 때문에 발견 즉시 체포가 가능하다. B급 수배자는 형 미집행자, 벌과금 미납자가 해당한다. C급 수배자는 수사기관의 출석요구에 불응해 수배된 자로 현장에서 체포나 임의동행을 하지 않고 해당 관서에 통보한다.

흉악범 가운데 대표적인 A급 수배자로는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을 꼽을 수 있다.

신씨는 1994년 살인강도 혐의로 부산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중 무기징역수 신분으로 탈옥해 2년6개월여간 신출귀몰한 행적으로 유명세를 타며 '홍길동'으로 불리기도 했다.

경제사범 중에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대표적이다.

김 전 회장은 전 대우그룹 계열사에 20조원의 분식회계를 지시하고 이를 통해 9조8000억여원을 대출받고 회사자금 32억달러(약 4조원)를 국외로 빼돌린 혐의 등으로 2001년 지명수배된 뒤 해외에 머물다 4년만에 귀국해 사법처리됐다.

해외 다이아몬드 개발을 미끼로 주가조작을 통해 90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오덕균 CNK 대표도 A급 수배자였다. 오씨는 2012년 1월 검찰의 출국금지 조치 전 카메룬으로 도피한 뒤 2년 만에 귀국해 재판에 넘겨졌다.

이밖에 전 프로야구 선수 이호성씨도 2008년 A급 지명수배를 받았다. 이씨는 서울 마포 일가족 살인사건 용의자로 공개수배 5시간 만에 한강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LG 트윈스 전 감독 이광은(59)씨도 연세대 감독시절 야구특기생 입시비리 혐의로 A급 지명수배를 받다가 도주 9개월 만에 검찰에 자수했다.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 폭력사태 당시 조준호 전 통진당 공동대표의 머리채를 잡아당겨 일명 '머리끄덩이녀'로 불린 박모(26·여)씨도 A급 지명수배가 내려진 바 있다.

드물긴 하지만 '검찰 가족'이 A급 지명수배를 받은 경우도 있었다. 김준규 전 검찰총장의 매형인 문모씨도 2001년 10억원의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고의로 선박을 침몰시켜 선박보험 사기 미수 등의 혐의로 A급 수배를 받다 결국 경찰에 자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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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