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황기태 총학생회장이 25일 교내 대회의실에서 환경미화원에게 감사의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한남대

한남대학교 학생들과 환경미화원들의 따뜻한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한남대 총학생회(회장 황기태)는 캠퍼스의 교육환경을 늘 청결하게 해주는 교내 환경미화원 30여 명과 함께 4월 26일 충남 서해안으로 '동반 위로여행'을 떠날 계획이었다. 환경미화원 위로여행은 2009년부터 6년째 이어져 내려오는 한남대 학생회의 전통이다.

그러나 올해는 위로여행이 취소되었다. "세월호 사고로 희생자 가족들과 온 국민이 애통해 하는데 우리가 어떻게 맘 편히 여행을 할 수 있겠느냐"며 환경미화원들이 스스로 사양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학생회는 위로여행을 취소하는 대신 25일 환경미화원들에게 정성껏 마련한 선물을 전달하며 감사인사를 드리는 조촐한 행사를 가졌다.

또한 학생회는 위로여행과 더불어 진행해온 대청소는 예정대로 실시하기로 하고, 26일 하루 학생회 간부들과 자원봉사 학생들이 강의실과 화장실 등 캠퍼스 곳곳을 환경미화원 대신 깨끗이 청소할 예정이다.

황기태 총학생회는 "전통에 따라 환경미화원 어머니들을 위로해드리는 동반 여행을 준비했으나 어머니들이 세월호 희생자 추모를 이유로 올해는 취소하자고 하셨고, 그 말씀이 옳다고 생각돼 따랐다"며 "늘 교정을 빛나게 해주시는 수고에 감사의 뜻을 담아서 여행 대신 선물을 전달해드렸다"고 말했다.

한 환경미화원은 "작년에도 아들과 딸 같은 학생들과 함께 안면도로 즐거운 여행을 다녀와서 감사했다"며 "여행과 선물을 준비해주고 대신 청소를 하겠다고 나서는 학생들의 기특한 마음만으로도 충분히 위로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남대 총학생회는 23일부터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세월호 성금 모금 및 실종자 생환 기원 노란 리본 달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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