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1 그 후에 애굽 왕의 술 맡은 자와 떡 굽는 자가 그들의 주인 애굽 왕에게 범죄한지라
2 바로가 그 두 관원장 곧 술 맡은 관원장과 떡 굽는 관원장에게 노하여
3 그들을 친위대장의 집 안에 있는 옥에 가두니 곧 요셉이 갇힌 곳이라
4 친위대장이 요셉에게 그들을 수종들게 하매 요셉이 그들을 섬겼더라 그들이 갇힌 지 여러 날이라
5 옥에 갇힌 애굽 왕의 술 맡은 자와 떡 굽는 자 두 사람이 하룻밤에 꿈을 꾸니 각기 그 내용이 다르더라
6 아침에 요셉이 들어가 보니 그들에게 근심의 빛이 있는지라
7 요셉이 그 주인의 집에 자기와 함께 갇힌 바로의 신하들에게 묻되 어찌하여 오늘 당신들의 얼굴에 근심의 빛이 있나이까
8 그들이 그에게 이르되 우리가 꿈을 꾸었으나 이를 해석할 자가 없도다 요셉이 그들에게 이르되 해석은 하나님께 있지 아니하니이까 청하건대 내게 이르소서
9 술 맡은 관원장이 그의 꿈을 요셉에게 말하여 이르되 내가 꿈에 보니 내 앞에 포도나무가 있는데
10 그 나무에 세 가지가 있고 싹이 나서 꽃이 피고 포도송이가 익었고
11 내 손에 바로의 잔이 있기로 내가 포도를 따서 그 즙을 바로의 잔에 짜서 그 잔을 바로의 손에 드렸노라
12 요셉이 그에게 이르되 그 해석이 이러하니 세 가지는 사흘이라
13 지금부터 사흘 안에 바로가 당신의 머리를 들고 당신의 전직을 회복시키리니 당신이 그 전에 술 맡은 자가 되었을 때에 하던 것 같이 바로의 잔을 그의 손에 드리게 되리이다
14 당신이 잘 되시거든 나를 생각하고 내게 은혜를 베풀어서 내 사정을 바로에게 아뢰어 이 집에서 나를 건져 주소서
15 나는 히브리 땅에서 끌려온 자요 여기서도 옥에 갇힐 일은 행하지 아니하였나이다
16 떡 굽는 관원장이 그 해석이 좋은 것을 보고 요셉에게 이르되 나도 꿈에 보니 흰 떡 세 광주리가 내 머리에 있고
17 맨 윗광주리에 바로를 위하여 만든 각종 구운 음식이 있는데 새들이 내 머리의 광주리에서 그것을 먹더라
18 요셉이 대답하여 이르되 그 해석은 이러하니 세 광주리는 사흘이라
19 지금부터 사흘 안에 바로가 당신의 머리를 들고 당신을 나무에 달리니 새들이 당신의 고기를 뜯어 먹으리이다 하더니
20 제삼일은 바로의 생일이라 바로가 그의 모든 신하를 위하여 잔치를 베풀 때에 술 맡은 관원장과 떡 굽는 관원장에게 그의 신하들 중에 머리를 들게 하니라
21 바로의 술 맡은 관원장은 전직을 회복하매 그가 잔을 바로의 손에 받들어 드렸고
22 떡 굽는 관원장은 매달리니 요셉이 그들에게 해석함과 같이 되었으나
23 술 맡은 관원장이 요셉을 기억하지 못하고 그를 잊었더라

하나님은 요셉을 통해 아브라함에게 하신 입애굽의 약속을 이루어 가신다.
하나님이 한 사람을 앞서 보내신바 요셉이 종으로 팔렸다(시 105:1).
그런데 하나님은 종으로 팔린 요셉과 함께 하셨다.
요셉의 삶과 운명은 그와 함께 하신 하나님에 의해 전개된다.

바로의 친위대장 보디발은 총무로 신임했던 요셉을 아내의 일로 옥에 가둔다.
그 후에 애굽의 술맡은 관원장과 떡굽는 관원장이 범죄하여 요셉이 있는 옥에 갇힌다.
당시 왕의 관원장은 매우 높은 관리이다.
이들은 바로왕의 최측근에서 시중드는 특권을 가지고 있으나 그것을 남용할 수 있는 위험도 함께 가지고 있다.
왕의 진노로 옥에 갇힌 이들은 최종적인 판결을 기다리는 미결수이다.

친위대장은 요셉으로 하여금 두 죄수를 섬기게 한다.
의인이 죄인의 종이 되며, 궁극적으로 요셉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 죄인을 수종든다.

바로의 두 관원장이 각각 꿈을 꾸고 근심한다.
이는 옥에 있는 그들에게 꿈을 해석해줄 자가 없기 때문이다.
이튿날 요셉이 그들의 근심을 알아차리고 그 이유를 묻는다.

애굽전통에서 꿈의 해석은 점술가와 현인들의 몫이었다(창 41:8).
현인들은 꿈해석의 기법을 배운 이들로 그들의 꿈해석은 학문적 방법이었다.
또한 점술가들의 꿈 해석은 신비적 방식에 의존하였다.

요셉의 이야기에서 '꿈'은 미래적 운명을 예시한다.
하나님은 인간의 운명의 주도자이시며 그 운명을 만들어가는 매개는 '꿈'으로 묘사된다.
요셉은 꿈으로 근심하는 두 관원장에게 '해석은 하나님께 있다'고 말한다(8절).
그것은 꿈 해석의 기법자체를 언급한 것이 아니라, 꿈을 통해서 예시되는 인간의 미래적 운명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손에 달려있다는 신학적 천명이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요셉은 그들의 꿈을 해석한다.
그의 해석대로 술맡은 관원장은 삼일 만에 복직되고 떡굽는 관원장은 사형에 처해진다.
전자의 꿈은 길몽이었고 후자의 꿈은 흉몽으로 판명난 것이다.
한편 요셉은 복직되는 술맡은 관원장에게 억울함을 호소하고 자기를 구해줄 것을 청탁한다(14-15절).
이로써 요셉의 임박한 미래는 희망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복직한 관원장은 요셉을 기억하지 못하고 잊어버린다(23절).

요셉은 보디발 장군의 가정 총무로 성공했으나 부당한 몰락에 이른다.
술맡은 관원장에 대한 기대와 희망은 좌절로 끝난다.
그의 운명은 다시 정체되고 암담한 현실만 지속된다.
희망은 요원하고 어둠의 터널은 끝이 없어 보인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고 하나님의 언약 안에 있는 의인의 삶이 그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와 함께 하신다.
요셉의 삶은 그가 느끼는 부당함과 억울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만이 참되다고 증거한다(시 105:19).

의인 요셉은 죄인의 종이 되었다.
그의 꿈 해석은 그들의 운명을 결정하였다.
그들의 운명은 모든 족속에게 이름을 주신 만물 위의 하나님께 달려있는 것이다.

요셉은 장차 오실 그리스도를 예표한다.
하늘로부터 오신 의인 예수 그리스도는 죄인의 종으로 오셨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 10:45)

요셉의 섬김은 꿈 해석과 그로 인한 운명의 결정에 있었다.
이제 그리스도는 꿈이 아니라 말일에 선포되는 말씀, 곧 복음을 계시한다(히 1:1-2).
그리고 복음 앞에서 인생의 운명이 바뀐다.
복음을 계시로 믿는 자는 영생을 얻으며(딤후 1:10), 복음에 복종하지 않는 자는 형벌을 받는다(살후 1:8).

그리스도의 섬김은 죄인을 위한 죽음의 섬김이다.
그리하여 땅에서 나서 죄가운데 죽을 인생들에게 하늘의 생명을 주시고 하나님께로 인도한다.
이제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존재로 태어난다(고후 5:17).
'그리스도 안에' 있다는 것은 그리스도와 연합되는 것을 뜻한다.
그리스도와 연합되는 것은 그의 죽음과 장사됨에 연합되는 것이다.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그와 함께 장사된 자는 새 생명으로 태어난다(롬 6:4).
땅에서 난 자는 그와 함께 죽고 장사되며 하늘로부터 태어나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되는 것이다.

복음이 되신 그리스도의 섬김은 복음을 전하는 사도들에게 그대로 계승된다.
복음을 전하는 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주되심과 그를 위하여 모든 사람의 종이 된다.
"우리는 우리를 전파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 예수의 주 되신 것과 또 예수를 위하여 우리가 너희의 종 된 것을 전파함이라"(고후 4:4)

하나님은 복음을 전하는 사도들을 가장 낮고 비천한 데에 두신다.
죽이기로 작정한 포로들처럼 끄트머리에 두시고 세상과 사람의 구경거리가 되게 하신다(고전 4:9).
세상의 더러운 것과 만물의 찌꺼기같이 되게 하신다(고전 4:13).
죄인중의 괴수가 되어 죄인을 섬기게 하신다(딤전 1:15).
이로써 인간의 자랑이 폐하고 오직 하나님의 인자와 긍휼만 드러난다.
그러한 사도들이 전한 복음이 죄인의 운명을 바꾼다.

♦묵상 기도

아버지...
의인 요셉이 죄인의 종이 되었습니다.
의인 그리스도께서 죄인의 종으로 오셨습니다.
선생이시나 친히 종이 되어 발을 씻어주셨습니다.
괴인중의 괴수인 자를 위해 자기 목숨을 대속물로 주셨습니다.
그로 인해 죄인인 저의 운명이 의인으로 바뀌었습니다.
오, 주여 내게 행하신 일이 어찌 그리 큰지요!

아버지여...
이 비참한 죄인을 돌아보소서.
죄인들의 종이 되어 섬겨야 할 자가 죄인들의 머리가 되고자 합니다.
복음 전하는 자들을 끄트머리에 두셨으나 저는 우두머리가 되고자 합니다.
잠시라도 깨어있지 않으면 사람들에 의해 높아지는 패역한 자입니다.
사람이 아닌, 말씀이 증거하는 자가 되기 원합니다.
끝까지 죄인을 섬기는 비천한 자, 섬기는 자로 거하게 하소서.

아버지...
진실로 비천한 자가 십자가로 가오니 나를 받아주소서.
아들과 함께 장사되어 무덤에 들어가오니 나를 받아주소서.
복음이 증거되고 성령이 역사하셔도 종은 여전히 섬기는 자입니다.
예수의 주되신 것과 주를 위하여 죄인들의 종이 되게 하소서.
죽기에 합당한 자, 끄트머리에 앉아서 복음에 수종들게 하소서.
주님이 하셨습니다. 모든 영광은 아버지 당신의 몫이옵니다. 할렐루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서형섭 목사는...

서 목사는 하나님의 검증을 마친 영적지도자다. 한국외대에서 경영학(B.A.)와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영학(MBA)를 졸업하고, 서울신대 신학대학원 목회학(M. Div.)을 공부했다. 논문 '말씀묵상을 통한 영적 훈련'(Spriritual Training through Meditiatioin on the Word)으로 풀러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D. Min.) 학위를 받았다.

그는 지난 2000년 반석교회를 개척하고, 치유상담연구원에서 6년간 수학 후 겸임교수를 지내며 동시에 한국제자훈련원에서 8년간 사역총무를 역임했다.

현재 서형섭 목사는 말씀묵상선교회 대표로 섬기며 특히 '복음과 생명', '말씀묵상과 기독교 영성'에 깊은 관심을 갖고 저술과 세미나 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저서로는 <말씀묵상이란 무엇인가>(갈릴리, 2011년)와 최근 출간된 <복음에서 생명으로>(이레서원, 2013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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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말씀묵상선교회 #서형섭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