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1 형제들아 사람이 만일 무슨 범죄한 일이 드러나거든 신령한 너희는 온유한 심령으로 그러한 자를 바로잡고 너 자신을 살펴보아 너도 시험을 받을까 두려워하라
2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
7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업신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8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
9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것은 '관계하는 존재'로 지음받았음을 의미한다(창 1:26-27).
삼위 하나님의 존재방식인 성부, 성자, 성령이 '하나'되어 관계하는 형상으로 지음받은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창조 의미는 하나님과 관계하는 삶에 있다.

인간의 관계적 형상은 성부(아버지)와 성자(아들)의 관계방식에 준거한다.
아들은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복종)하여 아버지의 사랑 안에 거하셨다(요 15:10).
구원은 잃어버린 아들의 형상을 회복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은혜의 사건을 믿음으로 받아들인 것이다(엡 2:8).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때에 그 신분이 하나님의 아들로 바뀐다(갈 4:5).
그이후 신앙의 전 과정은 모든 것이 합력하여 아들의 온전한 형상이 실현되는 것이며, 이 모든 것이 구원의 범주에 들어간다(롬 8:28-29, 갈 4:19, 빌 2:12).

생명을 얻어 갓 태어난 아기가 엄마 품에서 살아야 하듯이, 구원을 얻어 하나님의 생명을 얻은 자의 실존은 하나님의 품안에 있다. 하나님과 관계하는 삶, 하나님과 사귐의 실제가 있는 삶, 이것을 사도 바울은 '성령을 따라 사는 삶'이라고 말한다.

갈라디아 교인들은 유대교의 가르침을 따라 하나님으로부터 태어났으나 하나님 밖에서, 자기 힘으로 믿었기에 그들의 신앙은 심히 괴롭고 혼란스러웠다. 바울은 엄중하게 경고한다. "너희가 성령으로 시작하였다가 육체(자기 힘)로 마치려느냐!"(갈 3:3).

갈라디아 교인들의 신앙 현실은 모든 세대, 모든 믿는 자가 맞닥뜨리는 신앙의 현실이다.
그 구체적인 실체는 두 세력의 대립에 있다. 성령을 따라 살게 하시는 하나님의 감동과 본성에서 나온 열정과 욕망을 따라 살게 하는 옛 사람이 서로 대적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어, 하나님 앞에서 나의 모든 실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철학자 화이트 헤드는 우리가 혼자 있을 때 하는 그 일이 바로 종교라고 말했다.
혼자 있을 때.. 그 때 나를 지배하는 생각, 그 때 하는 일, 그 때 보내는 시간이 바로 그의 신앙의 현주소라는 의미이다.

그렇다. '혼자 있을 때'는 자기 존재에 대해 가장 정직한 시간이다.
나는 혼자 있을 때, 본성(육체)의 요구에 마음을 빼앗기고, 시간을 내어주고, 본성을 즐기는 일에 몰입하기도 하였다.
아침마다 하나님과 사귐에는 착념하면서, 정작 혼자 있고, 할 일이 없을 때에는 아무 생각없이 TV에 몰입해있거나, 케이블 채널의 영화를 보는등, 시간 죽이기를 하곤 했다. 무료함과 공허감을 그것으로 메꾸곤 했던 것이다.

나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이런 일들은 성과 속의 분리도 아니고, 이원론의 강박증은 더더욱 아니다.
문제는 성령의 소욕과 육체(본성)의 소욕 사이의 긴장과 대립에 무지한 소치에 있다.
어제 갈라디아서 5장16절 이하를 묵상하면서, 나는 혼돈과 무지로 얼룩진 혼합의 일상에서 깨어났다.
어제 묵상후 하나님과 사귐의 시간뿐 아니라, 일상에서 하나님이 존재로 드러나는 성령을 따라 살지 못한 삶을 소홀히 한 것을 깨닫고 자백하였다.
일상의 삶에서 깨어있지 못해 육체(본성)의 소욕에 무참히 굴복했던 것을 자복하고 회개하였다.
그러자 내 영은 안개가 걷히고 맑은 상태가 되었고, 주일 예배의 설교 말씀은 강력한 빛이 되어 내 영혼을 소생시켰다.

성령을 따라 사는 삶은 실제적이고 구체적이다.
육체(본성)에서 나오는 두 가지 힘, 선한 일에 대한 열정과 악한 일에 대한 욕망을 모두 십자가에 못박는다.
그리고 하나님의 영(성령)이 '거듭난 나의 영'을 이끄시도록 한다. 이것이 성령을 따라 사는 것이다. 성령을 따라 사는 삶은 하나님과 사귐이 그 본질이며, 사귐의 결과 하나님의 존재와 성품이 드러나는 것이 성령의 열매이다.

그런데 바울은 오늘 갈라디아서 6장 말씀에서 성령을 따라 사는 삶을 세상으로 확장시킨다.
성령을 따라 사는 삶은 하나님과 관계에만 한정하지 않고, 모든 인간관계와 세상의 일을 하는데 있어서 동일하게 적용되는 영적 원리라는 것이다.

이 아침, 이 말씀은 하나님과 관계는 성령을 따라 하면서, 세상과 사람과 관계할 때는 별 생각없이 본성대로 하는 나의 영혼을 다시 깨우고 있다.

"형제들아 여러분 가운데 죄지은 사람이 있거든 신령한 여러분은(성령을 따라 사는 여러분)은 그를 바로 잡아야 합니다. 그러나 여러분도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1절).
"여러분은 서로 다른 사람의 짐을 들어 주십시오. 그것이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는 것입니다"(2절)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이 무엇이나 된 것 처럼 행동한다면, 그것은 자기를 속이는 것입니다"(3절)
"사람은 저마다 자기 일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5절)
"가르침을 받는 사람은 가르치는 사람과 모든 좋은 것을 나누어야 합니다"(6절)
"기회 닿는대로 모든 사람에게 선한 일을 해야 합니다. 특히 믿음의 가정에 그렇게 해야 합니다"(10절).

기독교 영성의 본질을 하나님과 사귐에 있다.
그러나 이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가 관계하는 모든 사람, 모든 일,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과 사귐의 열매가 드러난다.
이것이 온전히 성령을 따라 사는, 영적인 사람의 실존이다.

인간으로 오신 하나님은 인간의 삶 모두를 경험하신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하나님이시다(요 1:14, 히 2:18).
그리스도인은 세 방향의 여행자이다.
하나님을 향한 여행은 말씀 묵상과 홀로 있음을 통해 하나님과 사귐을 깊이 하는 것이다(요 17:3).
자신을 향한 여행은 자기 자신과 화해, 자기 영혼을 살피며, 자기 일에 책임을 다한다. 결코 무엇이나 된 것 처럼 하지 않는다.
이 두 여행은 자연스럽게 외부 세상을 향한 여행으로 이어진다.
이 모두가 성령을 따라, 하나님과 사귐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상이다.

죄지은 형제를 부드럽게 권면해 회복시키고, 다른 사람의 짐을 나누어지며, 자신을 살핀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며, 자기 일에 책임을 다한다.
가르침을 주는 자와 좋은 것을 함께 나눈다(존재의 자유를 향유하는 교제를 의미).
기회를 다하여 모든 사람에게 선한 일을 하며, 특히 믿음의 가정에 그리한다.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않으면 때가 이르매 반드시 (영생)을 거두리라"(9절).
'선을 행하는 것'은 하나님과 사귐이 일상의 삶에서 열매로 나타나는 삶이다.
성품으로는 갈 5:22-23절이며, 현상으로는 위에 언급한 1~10절의 삶으로 자신, 타인, 일에 대한 태도이다.

이렇게 성령을 따라 사는 일상의 삶은 타락한 세상의 현실로 인해 낙심과 절망을 가져온다.
육체를 가지고 있는 우리에게 성령을 따라 사는 삶을 따르는 것은 역리적이고 고통이 수반된다.
오히려 본성을 즐기는 삶이 훨씬 수월하고, 재미있고, 즐겁고, 즉각적인 행복을 가져다 주는둣 하다.
그러나 심은 대로 거둔다.
지금 본성을 즐기는 자는 모든 것이 파괴로 끝난다, 다 무너진다.
하지만 지금 본성대로 즐기는 것을 거절하고, 하나님과 사귐안에서, 성령안에서 사는 자는 반드시 열매를 거둔다.

그 열매는 다름 아닌, 영생이다(8절).
영생은 아버지 하나님을 아는 것이며, 아들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다(요 17:3).
그렇다. 하나님과 사귐이 있고, 성령을 따라 세상을 살아가는 자에게 주시는 최고의 열매는 하나님을 더 아는 것, 예수 그리스도를 더 아는 것이다. 바로 궁극적 존재의 향유이다.
이는 기독교 진리가 지식이나 깨달음, 수행이 아닌 존재이기 떄문이다.

이 아침, 하나님은 내게 성령을 따라 사는 자에게 주시는 영광, 승리, 보장을 말씀하신다.
이로 인해 성령을 따라 사는 자의 기쁨을 누린다.
성령을 따라 사는 것은 하나님과 사귐의 자리뿐 아니라, 일상의 모든 영역에도 확장된다.
그래서 오늘도 내가 만나는 사람이 귀하고, 내가 해야 하는 일이 소중하다.

낙심하지 말고 포기하지 않으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어제 예배의 말씀을 통해, 그리고 저녁 복음 안에게 형제된 전도사님과 처음 뵌 선교사님과 교제를 통해 하나님을 알아가는 기쁨을 더하였다.
낙심하거나, 포기하지 않도록 하나님은 때마다 이같은 교제를 통해서 존재를 향유하게 하는 은혜를 베푸신다.

♦묵상 기도

아버지.
하나님의 자녀라 일컫지만 육체(본성)를 따라 사는 즐거움이 너무 많이 있음을 고백합니다.
종에게 성령을 따라 사는 기쁨을 더하여 주소서.
이 아침, 결국 되어질 것을 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육체를 즐기면 파괴의 결말이 오고, 육체를 쳐 복종시키면 하나님을 알아가는 영생이 오는 것을 다시 깨닫습니다.

날마다 육체의 본성을 십자가에 못박고,
성령을 따라 살게 하소서.
하나님과 사귐의 증거가, 일상의 삶에서 열매로 나타나게 하소서.
나는 없고 그리스도만 사시는 은혜로 하나님이 존재로 드러나며,
하나님의 성품이 드러나는 일상이 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서형섭 목사는...

서 목사는 하나님의 검증을 마친 영적지도자다. 한국외대에서 경영학(B.A.)와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영학(MBA)를 졸업하고, 서울신대 신학대학원 목회학(M. Div.)을 공부했다. 논문 '말씀묵상을 통한 영적 훈련'(Spriritual Training through Meditiatioin on the Word)으로 풀러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D. Min.) 학위를 받았다.

그는 지난 2000년 반석교회를 개척하고, 치유상담연구원에서 6년간 수학 후 겸임교수를 지내며 동시에 한국제자훈련원에서 8년간 사역총무를 역임했다.

현재 서형섭 목사는 말씀묵상선교회 대표로 섬기며 특히 '복음과 생명', '말씀묵상과 기독교 영성'에 깊은 관심을 갖고 저술과 세미나 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저서로는 <말씀묵상이란 무엇인가>(갈릴리, 2011년)와 최근 출간된 <복음에서 생명으로>(이레서원, 2013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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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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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묵상선교회 #서형섭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