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후 서른 번째 시즌을 보낸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 예정된 532경기의 페넌트레이스를 6일 모두 마치고 이제 '가을잔치'에 들어간다.

올해 한국 프로야구에는 신생팀인 NC다이노스의 창단,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첫 600만 관중 시대 개막과 같은 기분 좋은 일도 있었지만 '불세출의 영웅'인 장효조와 최동원을 일주 간격으로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 속에서도 8개 구단 코치진과 선수들은 시즌 최종전까지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고 개인 타이틀 경쟁을 하면서 한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 수립 등 풍성한 결실을 얻었다.

◇시즌 680만 관중..원정팬은 KIA, 요일은 토요일이 최다 =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500만명 이상의 관중을 동원한 한국 프로야구는 올 시즌 관중 목표를 663만 명으로 잡았다.

하지만 개막전부터 4개 구장 입장권이 모두 팔려나가더니 역대 최소경기 300만(227경기)·400만(307경기)·500만(382경기) 관중 돌파의 신기록을 써가며 마침내 466경기 만에 꿈의 600만 관객 시대를 열었다.

2011시즌 총 관중 수는 680만9천965명(경기당 평균 1만2천801명)으로 종전 최다 관중을 기록한 지난해(592만8천626명)보다 약 15%(88만1천339명)나 늘었다.

532경기 중 100경기에서 입장권이 매진됐다.

구단별로는 12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롯데가 67차례의 홈 경기에 135만8천322명의 관중이 들어 최다를 기록했다.

비록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잠실 맞수'인 두산(125만3천735명)과 LG(119만1천715명)는 그 뒤를 이었다.

전년대비 관중증가율에서 최고를 기록한 구단은 KIA 타이거즈(36%)다. LG도 18%, 두산과 한화는 각각 17%나 증가했다.

8개 구단 중 원정경기에서 가장 많은 팬을 몰고 다닌 구단은 KIA(112만3천999명)였다. 롯데(95만760명)가 2위, 삼성(90만1천354명)이 3위를 차지했다.

롯데는 원정경기 총 관중 수에서는 KIA에 뒤졌지만 LG와의 10차례 잠실 경기에는 25만5천561명의 관중이 찾아 8개 구단 원정 대진 중 최다를 기록했다.

올해 경기당 평균 관중이 가장 많았던 요일은 토요일이다.

평균 1만6천724명(91경기·152만1천885명)이 토요일밤 야구장의 열기를 즐겼다. 2경기가 열린 월요일을 빼면 토요일에 이어 일요일(1만5천778명)-목요일(1만1천553명)-금요일(1만1천405명)-수요일(1만573명)-화요일(1만517명) 순이었다.

◇'피와 땀의 결실' 기록도 풍성
노력의 산물인 다양한 기록도 양산됐다.

마운드에서는 삼성의 '끝판대장' 오승환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통산 최연소(29세28일)·최소경기(334경기) 200세이브 등 그가 등판할 때마다 세이브와 관련한 역사가 새로 쓰였다.

올 시즌 1승47세이브로 자신이 2006년 세운 아시아 최다 세이브 기록과 타이를 이뤘고, 7월5일 문학 SK전부터는 아시아 최다인 25경기 연속 세이브 기록을 이어갔다.

한화의 좌완 에이스 류현진은 부상 속에서도 역대 최연소(24세2개월25일)·최소경기(153경기) 1천 탈삼진의 주인공이 됐다.

또한 9월17일 문학 SK 전에서는 시즌 10승째를 수확해 역대 7번째로 6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투수가 됐다.

SK 불펜의 핵이자 대들보인 정우람은 최연소(25세11개월17일)·최소경기(430경기)로 통산 100홀드를 달성한 데 이어 은퇴한 류택현의 통산 최다 홀드 기록(103홀드)까지 갈아치웠다.

LG 이상열은 올 시즌 8개 구단 투수 통틀어 최다인 77경기에 등판해 묵묵히 제 몫을 했다.

타자 부문에서는 베테랑들의 분전이 돋보였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넥센의 '영원한 캡틴' 이숭용은 9월16일 목동 두산전에서 통산 여섯 번째로 2천 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1994년 태평양에 입단해 18시즌을 보낸 이숭용은 전신을 포함해 한 팀에서만 2천 경기를 뛴 유일한 선수이기도 하다.

넥센 송지만은 7월31일 광주 KIA전에서 최고령 1천 타점 기록을 달성하더니 9월6일 목동 SK전에서는 역대 6번째로 1천 득점을 올렸다.

한화의 '스나이퍼' 장성호는 4월24일 대전 두산전에서, 은퇴한 양준혁과 전준호에 이어 역대 3번째로 1천800안타를 달성했다.

박한이(삼성)은 역대 2번째로 11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를 쳤고, 이번호(KIA)는 11번째로 9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박용택(LG)은 6번째로 10년 연속 두자릿수 도루에 성공했다.

야인으로 돌아간 '야신' 김성근 전 SK 감독은 5월4일 대전 한화전에서 김응용 전 삼성 감독에 이어 통산 2번째로 1천200승 고지를 밟았다.

지난 6월 두산 지휘봉을 내려놓은 김경문 NC다이노스 초대 감독은 4월23일 대전 한화전에서, KIA 조범현 감독은 7월8일 잠실 LG전에서 통산 500승 달성의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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