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들의 공급가 할인 조치가 끝나면서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값이 서서히 올라 리터(ℓ)당 2천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미 서울의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2,012.25원을 기록하며 2천원선을 돌파했다.


여기에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가 단계적 환원을 하겠다는 정유사의 방침에 따라 공급가격이 오르면 기름값의 상승세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휘발유 값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리터당 2천원을 넘는 것도 시간문다.

12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11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리터당 4.56원 오른 1천927.76원으로 집계됐다.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할인 종료 직전인 6일에는 리터당 1,921.86원에 거래돼 할인 조치 이후 1.34원이 올랐다.

휘발유 값은 할인이 끝난 직후인 7일에는 전날보다 ℓ당 2.53원 내린 1천919.33원을 기록했고, 이후 하루 ℓ당 1원 안팎으로 4일 연속 상승했다.

정유사들이 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하는 주간 기준 가격이 그동안 바뀌지 않아 주유소의 판매 가격 역시 유의미한 변화는 관측되지 않았다.

그러나 SK에너지·GS칼텍스 등이 조만간 주유소에 휘발유 값을 30~40원가량 올려 공급할 계획이어서 앞으로 상승세가 더욱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공급가 인상 소식에 이날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최근 1원 안팎이던 상승폭보다 더 큰 폭으로 올랐다.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 영향을 주는 두바이유 가격 역시 최근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7월 들어 소폭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8일 기준으로 사흘 연속 상승해 한 달 만에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 111.89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정유사들은 두바이유 가격에 기반한 국제 석유제품가격과 연동해 국내 공급가격을 정하고 있는데, 통상 정유사에서 조정된 공급가로 제품을 일선 주유소에 공급하면 주유소는 통상 1~2주일 뒤에 이를 판매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다만,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국제유가와 환율 등을 감안해 휘발유 값이 리터당 2천원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공급가 단계적 환원과 국제유가 강세가 이어지면 2천원 수준에도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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