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에 대한 반감을 나타내온 러시아에서 성적소수자를 위한 스포츠 이벤트가 개최될 예정이다.

미국 야후 스포츠는 14일(한국시간) "2014 소치동계올림픽 폐막 후인 이달 26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모스크바에서 '게이 스포츠 페스티벌'이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게이 피겨 스케이터인 콘스탄틴 야블로츠키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이 대회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게이 스포츠 이벤트다. 지난 2010년에는 독일에서 대회가 열렸다.

이번에 모스크바에서 펼쳐질 대회에는 7개 종목의 정상 자리를 두고 전 세계 8개국·200여명 이상의 선수들이 참가한다.

야블로츠키는 야후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비정상적인 사람들이 아니다. 일반인들과 다를 것 없는 평범한 인생을 살고 있다"며 "이번 대회는 동성애자들이 일반인들과 똑같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는 동성애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러시아 내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의 앞 글자를 따 성적소수자를 의미)의 권리가 신장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6월 미성년자에게 비전통적 성관계 즉, 동성애를 선전하는 것을 금지하는 '반동성애법'을 채택해 세계적으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유럽의 주요 지도자들은 러시아의 반동성애법에 대한 반대 표시로 소치올림픽 개회식에 불참했고 수많은 기업 및 시민단체들도 유감을 표했다.

주변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이번 게이 스포츠 페스티벌에 대한 자금 지원이나 정부 관계자들의 참석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야후 스포츠는 "반 동성애 기조를 유지해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며 "전 세계의 성적소수자를 상대로 그가 어떠한 입장을 취하게 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회식 참석 여부가 관건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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