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여성 10명 중 4명 이상은 아이 맡길 곳이 없어 출산 후 경력 단절이 일어난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승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출산율 부진의 배경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20~30대 여성의 45.3%는 '아이 맡길 곳의 부재'를 경력 단절의 원인으로 꼽았다"고 12일 밝혔다.

특히 20대 여성은 27.7%가 '아이 맡길 곳의 부재'에 동의한 데 반해 30대의 동의 비율은 46.2%에 달했다. 출산 후 양육 문제가 30대 여성의 가장 큰 경력 단절 원인으로 꼽힌 셈이다.

이는 연구원이 전국 20~30대 기혼·미혼 남녀 54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려운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0.3%가 "육아 시설을 믿기 어려워서"라고 대답했다.

특히, 자녀가 없는 기혼남녀의 절반에 가까운 49%가 "육아 시설을 믿기 어렵다"고 대답했다.

뒤이어 '가정 인근에 자녀를 맡길 곳이 부족해서'라는 응답이 23.6%로 많았다.

선호하는 정부의 저출산 정책은 응답자의 45%가 '보육 및 교육비 지원확대'라고 답했다. 미혼자의 46.7%, 자녀가 2명 이상인 기혼자의 46.9%가 여기에 동의했다.

또 일·가정의 양립을 위한 직장 내 제도로는 '직장내 보육시설 설치에 대한 선호도가 25.8%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탄력적 근무제도(21.4%)', '휴가 및 휴직제도(17.8%)', '경제적 지원(14.2%)' 등의 순이었다.

고 연구위원은 "응답자 대다수(71.7%)가 직접 양육이나 친인척에 아이를 맡기기를 희망하는 것은 보육시설의 접근성과 신뢰도가 부족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육시설의 양적·질적 향상을 통해 출산으로 인한 경력 단절과 일과 가정의 양립이 불가능하다는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며 "보육시설에 대한 낮은 신뢰도와 의존도는 출산을 꺼리거나 경제활동을 포기하는 극단적 선택을 유도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우산 어린이재단 본부에서 서울 중구 새문안어린이집 아동들이 직접 그린 에티오피아와 한국, 양국의 국기를 손에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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