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1 사람들에게서 난 것도 아니요 사람으로 말미암은 것도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 및 죽은 자 가운데서 그리스도를 살리신 하나님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도된 바울은
2 함께 있는 모든 형제로 더불어 갈라디아 여러 교회들에게
3 우리 하나님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 좇아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원하노라
4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곧 우리 아버지의 뜻을 따라 이 악한 세대에서 우리를 건지시려고 우리 죄를 위하여 자기 몸을 드리셨으니
5 영광이 저에게 세세토록 있을찌어다 아멘
6 그리스도의 은혜로 너희를 부르신 이를 이같이 속히 떠나 다른 복음 좇는 것을 내가 이상히 여기노라
7 다른 복음은 없나니 다만 어떤 사람들이 너희를 요란케 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을 변하려 함이라
8 그러나 우리나 혹 하늘로부터 온 천사라도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 외에 다9 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찌어다
우리가 전에 말하였거니와 내가 지금 다시 말하노니 만일 누구든지 너희의 받은 것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찌어다
10 이제 내가 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하나님께 좋게 하랴 사람들에게 기쁨을 구하랴 내가 지금까지 사람의 기쁨을 구하는 것이었다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니라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이다. 복음의 내용은 하나님이 죄인을 구원하시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루신 사건이다. 십자가와 부활이 그 사건의 핵심이다. 이 일은 예루살렘에서 일어났으며, 예수를 따르던 12제자는 '복음'을 전하는 첫 번 사도가 된다.

첫 번 사도는 예수께서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은 날부터 부활, 승천하실 때까지 함께 하던 자였다(행 1:21-22). 이 기준에 따르면 바울은 정통 사도의 대열에 결코 끼지 못한다. 그는 오히려 예수 전하는 이들을 핍박하고 죽이려던 자였다. 바울은 어느 날 대제사장으로부터 공문을 받아 예수 믿는 자들을 잡으러 다메섹으로 가는 길이었다.

거기서 홀연히 빛으로 임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다.
바울은 그 때로부터 즉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사도가 되었다.
그는 가는 곳마다 복음을 전하여 교회를 세웠으나, 뒤이어 교회를 방문한 유대성향의 순회전도자들에 의해 사도권을 의심받았고, 그가 전한 복음은 비판받았다.

그 중 갈라디아 교회는 은혜로 구원받았어도 율법을 지키고 할례를 행해야만 한다고 가르치는 유대 지도자들에 의해 복음이 왜곡되었다. 당시 예루살렘을 비롯한 유대지역에서는 유대교가 모판이 되어 기독교를 받아들였다. 그래서 예수를 믿어도 율법과 할례를 행해야 한다는 유대적 기독교는 피할수 없는 현실이었다. 그러나 유대성향의 전도자들은 은혜로 구원을 받은 이방지역의 교회까지 들어와, 율법과 할례를 해야 온전한 구원이 된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런데 바울이 전한 복음으로 구원받은 이들마저 유대교적 기독교를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여, 복음으로 인한 은혜를 누리지 못하고, 오히려 올무속에 갇힌 채 신앙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바울은 이 소식을 접하고 갈라디아 교회에 서신을 써서 다른 복음을 배격하고 은혜의 복음에 합당한 신앙을 촉구하고 있다.

먼저 그는 사도권의 적실성을 변호하는 것에서 서신을 시작한다(1절).
그가 복음을 전하는 사도권은 유력한 유대지역 사람들로부터 난 것이 아니며, 예수 그리스도와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하나님 아버지로부터 말미암은 것이다.

바울의 사도직은 당시 예루살렘의 제자 사도들에 비하면 초라하고 왜소하기 짝이 없다.
이리 저리 떠돌면서 복음을 위해 모진 고난을 감수하며 오직 사도로 세우신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에게만 충성하였다.

그가 당당히 선언한 사도권은 사람으로부터 난 것도 아니고, 사람으로 말미암은 것도 아니며, 예수 그리스도와 그를 죽은 자 가운데 살리신 하나님 아버지, 즉 복음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복음이 복음을 전하는 사도를 낳는 것이다.

바울이 깨닫고 바울을 사도되게 한 복음은, 이 악한 세대에서 우리를 건지시고 우리를 죄를 씻기 위해 자기 몸을 드리신 예수 그리스도이다. 이 일을 행하신 주체는 '하나님 아버지'이시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몸을 드리신 그 은혜로 우리를 부르셨다(4절).

죄인의 궁극적 실존은 하나님과 분리에 있다.
하나님과 분리된 죄인은 스스로 죄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타락한 세상속에 함몰되어 살아간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은 죄로부터 구원이며, 타락한 세상으로부터 구원이다.
그리고 구원받은 자의 궁극적 실존은 '하나님과 함께함'에 있다.

그런데 지금 갈라디아 교인들은 율법주의자들의 가르침을 받아들여 다른 복음을 좇고 있다.
다른 복음은 결코 존재할 수 없다. 그런데 유대성향을 가진 율법주의자들은 복음의 이름으로 구원받은 자들을 왜곡시키고 있다. 바울은 그 복음을 다른 복음으로 규정하며, 설령 자기자신이라도 이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하며, 강경하게 금하고 있다.

그러면 바울이 그토록 경계하고 엄금한 다른 복음이 무엇인가!
"그리스도의 은혜로 너희를 부르신 이(하나님)를 이같이 속히 떠나 다른 복음을 따르는 것을 내가 이상하게 여기노라"(6절).

"하나님을 떠나게 하는 모든 가르침" 이것이 곧 다른 복음이다.
궁극적 진리는 하나님과 함께함에 있다(with God).
죄로 인해 잃어버린 궁극적 존재, 하나님과 연합이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으로만 가능하며, 십자가 죽음은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문이다(벧전 3:18).

하나님과 분리된 인간이 다시 하나님과 함께 있는 이것, 이것이 기쁜 소식이며, 궁극적인 복음인 것이다.
하나님과 분리하게 하는 모든 시도나 가르침은 가장 매력적인 신앙언어인 복음의 이름으로 행해지더라도 저주 받아 마땅한 다른 복음이다.

나는 1993년, 고전 1:17절 말씀에 감동이 되어 오직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부름받고 신학대학원에 들어갔다. 이후 17년간 복음을 깨닫고 복음을 전하고 복음에 천착하는 일이 주된 사역의 노정이었다.

나에게 있어 사도적 소명은 어떤 신앙 가문이나 신앙 배경도 없이 사막에 심겨진 조각목처럼 위험하고 초라하고 볼품없는 존재로 임했다. 나의 사도권은 오직 복음으로 말미암은 것이었다.

이 모든 것은 차치하고라도,
내게 가장 비탄스런 일은 바울이 엄히 경계한 "하나님을 떠난" 다른 복음을 좇으며 신앙하고 사역해왔던 일이다.
2년전 '폴 볼크'의 '진리의 영'이란 작은 책자를 계기로 성령은 내 존재의 각성을 일으켰고, 그 후 계속적인 깨달음을 통해 지금은 복음의 궁극적 결과인 '하나님과 사귐의 실제'을 누리게 되었다.

나는 수년동안 복음 증거의 현장에 있었다.
정확무오한 복음은 하나님과 분리된 죄인을 하나님과 연합으로 인도한다.
그런데 분명한 복음을 깨닫고도 "하나님을 떠나게 하는 다른 복음"을 따르는 일들을 수없이 많이 보아왔다.
많은 사람들이 십자가 복음을 들으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는다.
십자가에서 자신의 죄가 사함받고 자신의 존재가 그리스도와 함께 못박혔음을 감동으로 깨닫는다. 그리고 새 생명, 하나님의 생명을 얻는다.

그럼에도 불구하여 신앙의 실제에서는 "하나님을 떠나" 믿는다.
그들의 삶의 실제에 하나님과 사귐, 하나님을 존재로 만나는 묵상이 없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존재로만 채울 수 있는 새 생명의 갈망을 봉사, 은사, 성경 공부, 체험, 행위, 직분, 헌신으로 채우려 한다.

십자가 복음이 하나님과 함께 살아가는 실제로 연결되지 않으면,
결국 복음의 이름으로 영혼들을 오도하고 파괴하는 '다른 복음'을 좇을 수 밖에 없다.
하나님을 존재로 만나는 일상의 묵상을 뒤로한 채, 복음을 깨달았으니 이제는 은사를 추구하자, 성경을 배우자, 체험을 구하자, 방언을 하자는 식으로 속이면서 영혼들을 미혹한다.

이 아침, 완전한 구원의 도, 통합된 복음을 알게 하시고 전하게 하신 하나님.
그리고 그 복음을 전하게 하시고, 영혼들로 하여금 깨닫게 하신 하나님의 역사에 경외감이 더해진다.

이제 사람들에게 기쁨을 구하지 않으며, 하나님께만 기쁨을 구하면서, 외적으로 초라한 사도권이지만, 그리스도의 충복으로 자부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존재를 대체하는 어떤 가르침도 단호히 거절하며, 믿는 이들을 하나님과 함께 살아가는 '사귐의 실제'로 인도하는 소명에 나를 바친다.

♦묵상 기도

아버지.

오랜 시간, 복음을 알고 전했으나 실상 하나님을 떠나게 한 복음을 전한 죄를 자백합니다.
무지속에서 복음을 왜곡했나이다. 심판중에 긍휼을 베푸시고 인자를 더하셔서,'하나님과 함께'의 자리에 이르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다른 복음은 없습니다.
하나님과 함께 해야 해결되는 목마름을 행위로, 은사로, 체험으로 대체하고 있는 이 땅의 믿는 이들에게, 제게 주신 복음의 비밀을 담대하게 증거하게 하소서.

나의 사도권은 복음으로 말미암은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 아버지로 말미암은 것입니다.
아버지가 주신 사도권에 긍지를 가지며,
사람을 기쁘게 하는 종이 아닌, 하나님만을 기쁘시게 하는 종으로, 이 소임을 다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서형섭 목사는...

서 목사는 하나님의 검증을 마친 영적지도자다. 한국외대에서 경영학(B.A.)와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영학(MBA)를 졸업하고, 서울신대 신학대학원 목회학(M. Div.)을 공부했다. 논문 '말씀묵상을 통한 영적 훈련'(Spriritual Training through Meditiatioin on the Word)으로 풀러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D. Min.) 학위를 받았다.

그는 지난 2000년 반석교회를 개척하고, 치유상담연구원에서 6년간 수학 후 겸임교수를 지내며 동시에 한국제자훈련원에서 8년간 사역총무를 역임했다.

현재 서형섭 목사는 말씀묵상선교회 대표로 섬기며 특히 '복음과 생명', '말씀묵상과 기독교 영성'에 깊은 관심을 갖고 저술과 세미나 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저서로는 <말씀묵상이란 무엇인가>(갈릴리, 2011년)와 최근 출간된 <복음에서 생명으로>(이레서원, 2013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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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말씀묵상선교회 #서형섭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