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22 그뿐 아니라 더 약하게 보이는 몸의 지체가 도리어 요긴하고
23 우리가 몸의 덜 귀히 여기는 그것들을 더욱 귀한 것들로 입혀 주며 우리의 아름답지 못한 지체는 더욱 아름다운 것을 얻느니라 그런즉
24 우리의 아름다운 지체는 그럴 필요가 없느니라 오직 하나님이 몸을 고르게 하여 부족한 지체에게 귀중함을 더하사
25 몸 가운데서 분쟁이 없고 오직 여러 지체가 서로 같이 돌보게 하셨느니라
26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즐거워하느니라
27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
28 하나님이 교회 중에 몇을 세우셨으니 첫째는 사도요 둘째는 선지자요 셋째는 교사요 그 다음은 능력을 행하는 자요 그 다음은 병 고치는 은사와 서로 돕는 것과 다스리는 것과 각종 방언을 말하는 것이라
29 다 사도이겠느냐 다 선지자이겠느냐 다 교사이겠느냐 다 능력을 행하는 자이겠느냐
30 다 병 고치는 은사를 가진 자이겠느냐 다 방언을 말하는 자이겠느냐 다 통역하는 자이겠느냐
31 너희는 더욱 큰 은사를 사모하라 내가 또한 가장 좋은 길을 너희에게 보이리라

바울은 몸과 지체의 유비로 영적 은사에 대한 가르침을 계속한다.
성령의 은사는 한 몸을 이루는 여러 가지 지체와도 같다.
몸은 하나의 지체만으로 구성되지 않으며 여러 가지 지체로 구성된다.
중요한 것은 지체 하나만으로 몸을 구성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만일 다 한 지체뿐이면 몸은 어디냐?"(20절)

그래서 몸의 지체는 반드시 다른 지체를 필요로 한다.
몸의 한 지체가 다른 지체에게 '너는 쓸데없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영적인 은사가 아무리 탁월해도 그 하나의 은사만으로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세워질 수 없다.
하나의 은사는 다른 은사를 필요로 하며 상호의존적이다.

이뿐 아니라 몸에서 더 약한 지체가 더욱 요긴하다(22절).
우리는 몸에서 덜 귀히 여기는 지체들을 더욱 귀한 것들로 입혀주고 볼품없는 지체들을 더 아름답게 꾸민다(23절).
반면에 우리 몸 중에 아름답게 보이는 지체들은 특별히 꾸밀 필요가 없다(24절).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도 교회 안의 부족한 지체들에게 더 큰 영광을 주신다(25절).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몸이 나누어지지 않게 하시고 여러 은사를 받은 이들이 서로 돌보며 살게 하신다(26절).
이것을 통해 몸의 한 지체가 고통을 당하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당하고, 몸의 한 지체가 영광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기뻐한다(26절).

교회를 구성하는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몸이며, 구성원 각자는 그 몸의 지체이다(27절).
하나님이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 중에 몇을 세우시되, 첫째 사도로, 둘째 선지자로, 셋째 교사로 세우신다(28절).
사도는 복음전파를 위하여 그리스도께로부터 보냄 받은 자이다.
당시 사도는 주로 순회전도자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었다.

이와 달리 선지자는 순회하지 않고 지역교회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자를 가리킨다.
교사들은 기독교 신앙의 의미와 도덕적 내용들을 다른 사람에게 가르친 성숙한 신자들이었다.
사도든, 선지자든, 교사이든 이들이 전하는 핵심 메시지는 생명을 얻게 하는 복음이다.
"내가 이 복음을 위하여 선포자와 사도와 교사로 세우심을 입었노라"(딤후 1:11).

바울은 사도, 선지자, 교사들에 의한 사역을 기독교의 핵심 사역으로 보았다.
이들 사역을 통하여 교회가 창설되고 견고히 세워진다.
그리고 첫째가 사도, 둘째가 선지자, 셋째가 교사로 그 순서를 정한다.
그런 후에 여러 가지 은사들을 다시 열거한다.
다음으로 병 고치는 은사와 돕는 은사와 다스리는 은사와 각종 방언을 말하는 은사이다(24절).
여기에서는 사도, 선지자, 교사등 사람들이 나오지 않고 은사들이 언급된다.
각종 은사들은 교회를 세우는데 필요하나 생명을 얻게 하는 복음사역에 비해 이차적인 것들이다.

그렇다고 다 사도이겠는가? 다 선지자이겠는가? 다 교사이겠는가?(28절)
다 능력을 행하는 자이겠는가? 다 병 고치는 은사를 가진 자이겠는가?
다 방언을 말하는 자이겠는가? 다 통역하는 자이겠는가?(29절).
여기에 대한 대답은 물론 '아니오'이다!

고린도교회 성도들이 기억할 것은 교회가 전체, 곧 한 몸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교회의 한 구성원이 교회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다 담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교회 구성원은 다른 구성원들의 은사적 활동에 의존하고 있다.
그래서 서로 불만을 갖거나 우월감을 느껴서도 안된다.

하지만 그들은 더욱 큰 은사를 사모해야 한다(31절).
본 절은 14장 1절로 연결된다. 그들이 사모해야 할 더욱 큰 은사는 예언(또는 가르침)의 은사이다.
"영적은사를 사모하되 특별히 예언의 은사를 사모하라"(14:1).
여기 '고전 14:1' 말씀은 '더욱 큰 은사를 사모하라'(12:31)는 말씀을 이어받은 것이다.

바울은 고린도교회 성도들이 방언의 은사를 너무 높게 평가하였음을 알고 있다.
그래서 방언의 은사보다 더 큰 은사인 예언이나 가르치는 은사를 사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당시 예언은 미래의 일을 알아맞히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감동을 받아 말씀을 가르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성령의 영감으로 깨달은 말씀으로 남을 가르치는 것은 일만 마디 방언으로 말하는 것 보다 더 낫다.
곧 이 같은 예언의 은사가 방언의 은사보다 교회 생활에 최대한 기여하는 것이다.
"그러나 교회에서 네가 남을 가르치기 위하여 깨달은 마음으로 다섯 마디 말을 하는 것이 일만 마디 방언으로 말하는 것보다 나으니라"(14:19).

그런데 바울은 더욱 큰 은사인 예언의 은사에 대해 말하기 전 영적 은사와 관련하여 가장 좋은 길(방식)을 제시한다.
"내가 또한 가장 좋은 길을 너희에게 보이리라"(31절b).

바울이 제시한 최상의 길은 '사랑'이다.
사랑은 성령의 은사에 속하지 않으며 성령의 열매에 속한다(갈 5:22).
13장에 나오는 사랑은 영적 은사들의 진정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나아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하나 되게 하는 수단으로 작용한다.

♦묵상 기도

아버지...
땅에 속한 것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전한 무지한 자였습니다.
결국 세상 것, 만물에 속한 것을 신으로 섬기는 패역한 자였습니다.
경건의 모양은 있었으나 내 속에는 탐심과 방탕이 가득했고 나의 인생을 얻고자 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땅의 것을 전하면서 그들을 세상에 머물게 하였나이다.
제게 임한 심판은 참으로 합당하고 옳았습니다.

아버지여...
심판 중에 긍휼을 베푸사 아주 망하지 않게 하셨나이다.
만물에 속한 것이 떠나니 영존한 것, 만물 위의 말씀이 임했나이다.
비로소 사도로, 교사로, 선지자로 사명을 감당하게 되었나이다.
이제라도 생명의 복음을 전하는 자 되었으니 모든 것이 은혜이옵니다.

아버지...
하오나 종은 무지한 말과 노새같이 어리석은 자였습니다.
하나의 지체로 몸을 이루려는 망령된 자였습니다.
다른 지체를 통해서 비로소 온전하게 되는 진리를 외면한 자였습니다.
이제라도 징계를 통해서 깨닫게 하시니 그 은혜, 한량이 없나이다.
지역교회의 지체들, 영생의 지체들과 더불어 당신의 나라를 전하게 하소서.
지체된 겸비함으로 한 몸을 이루는 자 되게 하소서. 주여, 도와주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서형섭 목사는...

서 목사는 하나님의 검증을 마친 영적지도자다. 한국외대에서 경영학(B.A.)와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영학(MBA)를 졸업하고, 서울신대 신학대학원 목회학(M. Div.)을 공부했다. 논문 '말씀묵상을 통한 영적 훈련'(Spriritual Training through Meditiatioin on the Word)으로 풀러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D. Min.) 학위를 받았다.

그는 지난 2000년 반석교회를 개척하고, 치유상담연구원에서 6년간 수학 후 겸임교수를 지내며 동시에 한국제자훈련원에서 8년간 사역총무를 역임했다.

현재 서형섭 목사는 말씀묵상선교회 대표로 섬기며 특히 '복음과 생명', '말씀묵상과 기독교 영성'에 깊은 관심을 갖고 저술과 세미나 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저서로는 <말씀묵상이란 무엇인가>(갈릴리, 2011년)와 최근 출간된 <복음에서 생명으로>(이레서원, 2013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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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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