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1 이삭이 야곱을 불러 그에게 축복하고 또 당부하여 이르되 너는 가나안 사람의 딸들 중에서 아내를 맞이하지 말고
2 일어나 밧단아람으로 가서 네 외조부 브두엘의 집에 이르러 거기서 네 외삼촌 라반의 딸 중에서 아내를 맞이하라
3 전능하신 하나님이 네게 복을 주시어 네가 생육하고 번성하게 하여 네가 여러 족속을 이루게 하시고
4 아브라함에게 허락하신 복을 네게 주시되 너와 너와 함께 네 자손에게도 주사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주신 땅 곧 네가 거류하는 땅을 네가 차지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5 이에 이삭이 야곱을 보내매 그가 밧단아람으로 가서 라반에게 이르렀으니 라반은 아람 사람 브두엘의 아들이요 야곱과 에서의 어머니 리브가의 오라비더라
6 에서가 본즉 이삭이 야곱에게 축복하고 그를 밧단아람으로 보내어 거기서 아내를 맞이하게 하였고 또 그에게 축복하고 명하기를 너는 가나안 사람의 딸들 중에서 아내를 맞이하지 말라 하였고
7 또 야곱이 부모의 명을 따라 밧단아람으로 갔으며
8 에서가 또 본즉 가나안 사람의 딸들이 그의 아버지 이삭을 기쁘게 하지 못하는지라
9 이에 에서가 이스마엘에게 가서 그 본처들 외에 아브라함의 아들 이스마엘의 딸이요 느바욧의 누이인 마할랏을 아내로 맞이하였더라

이삭은 야곱으로 하여금 가나안 사람의 딸이 아닌 외삼촌 라반의 딸들 중에서 아내를 맞으라고 하며 축복하여 보낸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네게 복을 주시어 네가 생육하고 번성하게 하여 네가 여러 족속을 이루게 하시고, 아브라함에게 허락하신 복을 네게 주시되 너와 함께 네 자손에게도 주사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주신 땅 곧 네가 거류하는 땅을 네가 차지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3-4절).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하는 이삭의 축복은 창세기 1장 28절에서부터 노아를 거쳐 아브라함과의 계약이 이르기까지 계속되는 케리그마(선포)를 담고 있다.
이어지는 가나안 땅 귀환의 축복은 아브라함에게 맹세하신 횃불언약을 재천명하고 있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반드시 알라 네 자손이 이방에서 객이 되어 그들을 섬기겠고 그들은 사백 년 동안 네 자손을 괴롭히리니, 그들이 섬기는 나라를 내가 징벌할지며 그 후에 네 자손이 큰 재물을 이끌고 나오리라"(창 15:13-14).

아브라함의 후손이 언제 가나안 땅을 떠나 이방에서 객이 될지 알지 못한다.
그러나 이방에서 객이 되면 400년(또는 사대)만에 다시 가나안 땅으로 돌아올 것이다.
가나안 땅을 다시 차지하는 것이 아브라함에게 주신 약속이다.
이삭은 야곱으로 하여금 지금 가나안 땅을 떠나 번성한 후 다시 이 땅을 차지하라고 축복한다.
여기서 이삭은 야곱이 떠나는 곳, 곧 외삼촌 라반이 사는 '아람 땅'을 이방으로 생각하고 있다.

한편 에서는 이삭이 야곱에게 축복한 것을 알게 되었다.
곧 야곱으로 하여금 가나안 사람의 딸이 아닌 밧단아람으로 가서 아내를 구하도록 한 사실을 안 것이다.
야곱이 부모의 명을 따라 밧단아람으로 갔고 에서는 가나안 사람의 딸들이 그의 아버지 이삭을 기쁘게 하지 못하는 것을 본다(8절).
그래서 아브라함의 아들, 이스마엘에게 가서 그이 딸 마할랏을 아내로 데려온다(9절).

언약에 무지한 에서의 당돌하고 어리석은 행동이 안쓰럽기까지 하다.
사단(事端)의 본질은 가나안 여자와 결혼하는 혼합혼인의 문제가 아니다.
신명기에서는 포로로 잡아온 여자를 아내로 맞이하는 절차를 다루고 있다(신 21:10-14).
아버지는 언약에 근거하여 야곱을 떠나보내는데 에서는 유독 가나안 여자에 집착하여 아브라함의 혈족과 다시 혼인하고 있는 것이다.

이삭은 아브라함의 언약과 관련하여 이방 땅을 아람으로 생각하였다.
물론 야곱은 가나안 땅으로 다시 돌아왔다.
하지만 그것은 아브라함의 언약의 직접적인 성취가 아니었다.
아브라함에 언표한 이방 땅은 야곱의 시대, 요셉을 통해서 들어간 애굽이다.

아브라함에게 주신 땅의 약속은 궁극적으로 아버지의 집, 하늘 본향, '영원'이다(히 11:16).
그곳은 길과 진리와 생명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들어간다(요 14:6).
아버지 집은 아들 안에서 아버지 안에 거하는 것으로 온전함이며 영원한 안식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그곳은 선하고 인자하신 하나님께서 뒤에 따라오시면서 인도하심으로써 들어간다.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아버지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시 23:6).

♦묵상 기도

아버지...
평생을 유리방황하는 자였습니다.
영혼의 안식을 찾고 신앙의 온전함을 구하였습니다.
그러나 그곳에 이르는 길을 알지 못했습니다.
내 열심으로 안식에 이르고자 하였고 성경지식을 앎으로 온전함에 이르고자 했습니다.

오, 아버지...
제게 신앙의 파산이 임했습니다.
저는 광야로 갔고 무덤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진멸되어야 마땅한 자가 생명을 얻었습니다.
아골골짜기가 소망의 문이 되었습니다.

아버지...
무덤에서 생명을 얻은 것은 아들의 무덤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들의 죽음과 무덤에서 영생을 주셨습니다.
날마다 아버지와 사귀는 영생의 삶으로 이끄셨습니다.
크신 일을 이루신 당신의 은혜를 찬양합니다.
아들을 통해 아버지 집으로 인도하신 그 큰 일을 찬양합니다(새찬송가 645).
찬양을 받으소서. 영원히 영광을 받으소서. 할렐루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서형섭 목사는...

서 목사는 하나님의 검증을 마친 영적지도자다. 한국외대에서 경영학(B.A.)와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영학(MBA)를 졸업하고, 서울신대 신학대학원 목회학(M. Div.)을 공부했다. 논문 '말씀묵상을 통한 영적 훈련'(Spriritual Training through Meditiatioin on the Word)으로 풀러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D. Min.) 학위를 받았다.

그는 지난 2000년 반석교회를 개척하고, 치유상담연구원에서 6년간 수학 후 겸임교수를 지내며 동시에 한국제자훈련원에서 8년간 사역총무를 역임했다.

현재 서형섭 목사는 말씀묵상선교회 대표로 섬기며 특히 '복음과 생명', '말씀묵상과 기독교 영성'에 깊은 관심을 갖고 저술과 세미나 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저서로는 <말씀묵상이란 무엇인가>(갈릴리, 2011년)와 최근 출간된 <복음에서 생명으로>(이레서원, 2013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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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말씀묵상선교회 #서형섭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