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미국과 유럽의 잇다른 악재로 14일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무려 63.77포인트(3.52%)나 내린 1,749.16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일 낙폭 4.39%보다 적은 수치지만, 투자자들의 시장 전망은 급격이 나빠졌다.

5일 코스피 폭락이 미국의 8월 신규고용이 예상치를 밑돈 데 따른 일시적 반응이었다면, 이날 추락은 유럽 전반에 퍼진 재정·신용위기의 악화 탓이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유럽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추석연휴 기간에 크게 빠진 외국증시 하락분이 국내시장에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다.

또한 14일 유럽 주요 증시가 프랑스 주요 은행들의 신용등급 강등 조치 등 그리스 위기가 계속 증폭되면서 일제히 하락세로 출발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이날 프랑스의 2, 3위 은행인 소시에테 제네랄과 크레디 아그리콜이 그리스 재정위기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점을 들어 신용등급을 각각 한 단계 강등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14일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6천688억원을 빼내갔다. 외국인이 5천억원 이상 주식을 순매도한 것은 지난달 10일 이후 처음이다. 주로 유럽계 자금 이탈로 추정된다.

거래량은 3억3천504만주로 적은 편이었다. 상한가 6개 등 112종목이 오르고, 하한가 5개를 포함한 760종목이 내렸다.

이에 따라 장 마감 후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전 거래일보다 36조1천930억원 감소한 989조8천23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유럽의 재정위기로 코스피가 1700선을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그리스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방어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지금의 급락세가 과도하다는 의견도 있다.

게다가 앞으로 어떤 악재가 추가로 불거질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잠재된 충격은 더 크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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