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24 이삭이 이르되 네가 참 내 아들 에서냐 그가 대답하되 그러하니이다
25 이삭이 이르되 내게로 가져오라 내 아들이 사냥한 고기를 먹고 내 마음껏 네게 축복하리라 야곱이 그에게로 가져가매 그가 먹고 또 포도주를 가져가매 그가 마시고
26 그의 아버지 이삭이 그에게 이르되 내 아들아 가까이 와서 내게 입맞추라
27 그가 가까이 가서 그에게 입맞추니 아버지가 그의 옷의 향취를 맡고 그에게 축복하여 이르되 내 아들의 향취는 여호와께서 복 주신 밭의 향취로다
28 하나님은 하늘의 이슬과 땅의 기름짐이며 풍성한 곡식과 포도주를 네게 주시기를 원하노라
29 만민이 너를 섬기고 열국이 네게 굴복하리니 네가 형제들의 주가 되고 네 어머니의 아들들이 네게 굴복하며 너를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받고 너를 축복하는 자는 복을 받기를 원하노라
30 이삭이 야곱에게 축복하기를 마치매 야곱이 그의 아버지 이삭 앞에서 나가자 곧 그의 형 에서가 사냥하여 돌아온지라
31 그가 별미를 만들어 아버지에게로 가지고 가서 이르되 아버지여 일어나서 아들이 사냥한 고기를 잡수시고 마음껏 내게 축복하소서
32 그의 아버지 이삭이 그에게 이르되 너는 누구냐 그가 대답하되 나는 아버지의 아들 곧 아버지의 맏아들 에서로소이다
33 이삭이 심히 크게 떨며 이르되 그러면 사냥한 고기를 내게 가져온 자가 누구냐 네가 오기 전에 내가 다 먹고 그를 위하여 축복하였은즉 그가 반드시 복을 받을 것이니라
34 에서가 그의 아버지의 말을 듣고 소리 질러 슬피 울며 아버지에게 이르되 내 아버지여 내게 축복하소서 내게도 그리하소서

야곱의 속임수는 대담하고 당당하다.
이삭이 마지막으로 '네가 참 내 아들 에서냐'고 묻자 즉시 대답한다.
이에 이삭은 그가 사냥한 고기와 그가 가져온 포도주를 먹고 야곱을 축복한다.

내 아들의 냄새는 여호와께서 복주신 들판의 냄새이다(27절).
하나님은 하늘의 이슬과 땅의 기름짐이며 풍성한 곡식과 포도주를 아들에게 주시기를 원한다.
만민이 그를 섬기고 열국이 그에게 굴복하여 그가 형제들의 주가 되고 그의 어머니의 아들들이 그에게 굴복하며 그를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받고 그를 축복하는 자는 복을 받기 원한다(28-29절).

이삭의 축복은 다른 선조들의 축복과 그 내용을 달리한다(12:1-3; 13:14-16; 22:17; 26:24).
이 축복의 말씀은 우선 땅과 그 비옥함에 대하여 말한다.
그리고 나서 한 민족으로 간주되고 있는 그 아들에게 정치적 우위를 기원한다(열국이 그에게 굴복하여).
이는 후에 농경지의 중심부에 사는 이스라엘이 그보다 훨씬 불리한 위치에 사는 에돔(에서의 후손)에 대하여 지니고 있던 정치적 우위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삭이 야곱에게 축복하기를 마친 후 에서가 사냥에서 돌아온다(30절).
그가 별미를 만들어 아버지께 나아가 그것을 먹고 마음껏 축복하기를 구한다(31절).
이삭이 당황하여 누구냐고 묻자, 그가 바로 에서라고 대답한다(32절).
이에 이삭이 심히 크게 떨며 야곱이 가져온 별미를 먹고 그에게 축복한 사실을 말한다(33절).
그리고 이 복은 취소될 수 없음을 통고한다.
에서가 그 말을 듣고 통곡하며 구한다.
"내 아버지여 내게 축복하소서 내게도 그리하소서"(34절).

"이삭이 심히 크게 떨며"(33절).
이삭과 에서가 만나는 장면에서 야곱의 속임수가 폭로된다.
늙어 눈먼 이삭이 경악하는 장면은 창세기 기사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최상급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에서가 소리 내어 울며"(34절).
이삭의 경악은 뒤이어 터져 나오는 에서의 비명에 의해 압도된다.
야곱의 속임수가 가져온 아비의 경악과 형이 비명이 집안에 울려 퍼진다.
하나님이 이미 작정하신 언약은 이렇게... 이렇게...
인간의 속임수와 그로 인한 경악과 비명을 담고 성취되어 간다.

하나님의 섭리는 인간의 죄악과 그로 인한 고통 속에서 역사한다.
언약의 계승은 이미 야곱에게 작정되어 있다.
그러나 그것이 성취되는 과정은 기만과 술수, 그로 인한 비탄과 경악을 점철된다.
어찌하여 하나님의 언약은 순조롭고 평화롭게 이루어지지 않고 격동과 투기, 속임과 피흘림을 동반하는가!

♦묵상 기도

아버지...
야곱은 속이는 자입니다. 하지만 영원히 속일 수는 없습니다.
그것이 드러나 아비는 경악하고 형은 비명을 지릅니다.
저는 참으로 속이는 자 야곱입니다. 저의 속임수 또한 이내 드러납니다.
그로 인해 경악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비명을 지르는 이들도 있나이다.
정녕 당신의 약속은 속임과 술수, 경악과 비명 중에서 성취되어야만 합니까!

아버지여...
나로 인해 경악하는 이는 진실로 당신이옵니다.
나로 인해 절규하는 이는 당신의 아들이옵니다.
나의 죄악은 당신께 대한 죄악이요 당신의 얼굴을 범하는 것입니다.
하온 대 어찌하여 나를 살리시나이까! 죽기를 구하는 자를 말입니다.
그것은 나로 인해 경악하신 당신께서 아들을 비명의 자리에 두셨기 때문입니다.

오, 아버지...
나의 나된 것은 오직 당신의 은혜이옵니다.
나를 위한 삶을 그치고 나를 대신하여 죽으신 아들의 인생을 살게 하소서.
죽기까지 복종하여 당신의 뜻을 이루는 생으로 이끄소서.
사나 죽으나 주의 것이옵니다. 육신으로 사는 삶, 복음을 위해 살게 하소서.
저는 정녕 빚진 자이옵니다. 그 빚을 갚다 당신 품에 안기기 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서형섭 목사는...

서 목사는 하나님의 검증을 마친 영적지도자다. 한국외대에서 경영학(B.A.)와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영학(MBA)를 졸업하고, 서울신대 신학대학원 목회학(M. Div.)을 공부했다. 논문 '말씀묵상을 통한 영적 훈련'(Spriritual Training through Meditiatioin on the Word)으로 풀러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D. Min.) 학위를 받았다.

그는 지난 2000년 반석교회를 개척하고, 치유상담연구원에서 6년간 수학 후 겸임교수를 지내며 동시에 한국제자훈련원에서 8년간 사역총무를 역임했다.

현재 서형섭 목사는 말씀묵상선교회 대표로 섬기며 특히 '복음과 생명', '말씀묵상과 기독교 영성'에 깊은 관심을 갖고 저술과 세미나 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저서로는 <말씀묵상이란 무엇인가>(갈릴리, 2011년)와 최근 출간된 <복음에서 생명으로>(이레서원, 2013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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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말씀묵상선교회 #서형섭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