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뉴시스

베들레헴과 바티칸을 비롯한 지구촌 곳곳에서 수 천명의 인파가 몰려 아기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예배와 축제를 여는 등 지구촌 곳곳이 성탄절을 맞아 축제 분위기에 들떴다.

아기 예수가 탄생한 베들레헴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부터 수 천명의 인파가 모여 성탄의 기쁨을 나눴다.

 AFP 통신과 BBC 방송은 구유 광장(Manger Square)에는 거대한 산타 모형이 세워졌으며, 인근에 있는 예수탄생교회(Church of the Nativity)에는 촛불을 켠 동굴이 마련돼 예수가 태어났다고 기록된 지점을 알렸다.

또 이스라엘이 서안지구에 세워둔 분리장벽에는 문 세 개가 열리고, 이 문으로 파우드 트왈 예루살렘 총대주교가 이끄는 성탄축하 행렬이 베들레헴으로 들어갔다고 전했다.

트왈 총대주교는 "이곳 성지에서 우리는 아프리카의 내전과 필리핀의 태풍피해, 이집트와 이라크의 어려운 상황과 시리아의 비극까지 세계의 모든 어려움을 기억한다"며 "성탄의 메시지는 희망과 사랑과 형제애의 메시지이며 우리는 서로에게 형제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자정에 열린 미사에는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수반도 참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 후 첫 성탄 전야 미사를 드린 바티칸에서는 추운 날씨에도 이탈리아는 물론 전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신도가 성 베드로 광장에 모여 성탄을 함께 축하했다.

77세의 이 교황은 이날 자정 2시간 전에 신도들과 여행객들로 만원을 이룬 성당의 복도를 활기차게 걸어갔으며 평소의 겸손한 방식대로 다른 사람을 시키지 않은 채 스스로 아기 예수상을 들고 갔다고 AP통신이 보도햇다.

  ©뉴시스

광장 복판에는 실물 크기로 예수 탄생 장면을 재연한 설치물이 공개됐다.

BBC는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2세은 미리 녹화한 성탄 메시지에서 "잠시 쉬면서 삶을 점검할 수 있도록 삶을 방해하는 많은 것들을 잊는 게 낫다"면서 행동과 성찰 사이의 균형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여왕은 올해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 빈 사이에 조지 왕자가 태어난 것에 대해 "모두에게 새로운 행복과 희망의 미래를 생각할 기회가 됐다"고 했다.

영국 왕실의 성탄 메시지는 1932년 조지 5세 때부터 내려온 전통이다.

싱가폴에서는 인공 눈을 뿌리는 등 동남 아시아 각국에서도 성탄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싱가폴 크리스마스   ©뉴시스

반면 미국의 북부 미드웨스트와 북동부 뉴잉글랜드 지역에는 눈폭풍이 몰아쳐 24명이 숨지고 50만이 넘는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어지는 등 힘겨운 성탄을 맞았다.

AP 통신은 미국과 캐나다 동부에 몰아친 눈폭풍에 성탄절 전날인 24일(현지시간) 정전사태가 발생했으며, 미 기상청은 이날 북부 고원지대와 중부 로키 산맥에 눈이 더 내리고 성탄절 아침에는 5대호와 중서부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예보했다고 전했다.

미국 일부 주에서는 전기가 나간 집들을 위해 임시 대피소를 열어뒀으며 상당수 주민이 성탄절을 임시 대피소에서 맞게 됐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토론토 북동쪽 마을에서도 24일 현재 추위 경보가 내린 와중에 9만 가구에 전기가 끊겨 힘겨운 성탄을 맞고 있다.

파리에서도 산사태와 홍수로 철도 운행이 줄거나 취소돼 성탄절 휴가를 떠나려던 수천 명의 발이 묶였다.

런던의 개트윅 공항에서는 인근 강이 폭우로 넘쳐 전기가 끊어지는 바람에 26편의 항공편 운항이 취소되고 이착륙이 잇따라 지연됐다.

스페인에서도 북서부 갈리시아 지역을 덮친 강풍에 나무가 쓰러져 통근 열차가 탈선하는 등 날씨로 인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중동지역에서는 테러도 여전히 잇따랐다.

24일 차량 폭탄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강력한 폭발로 카이로 북쪽 나일 델타 내의 한 도시 경찰 본부가 조각나면서 12명이 죽고 130여 명이 다쳤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폭탄테러   ©뉴시스

또 이스라엘은 24일 자국 민간인이 총에 맞아 사망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가자지구를 공습해 어린이 등 최소 2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했다고 하마스 관리들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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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