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1 아브라함 때에 첫 흉년이 들었더니 그 땅에 또 흉년이 들매 이삭이 그랄로 가서 블레셋 왕 아비멜렉에게 이르렀더니
2 여호와께서 이삭에게 나타나 이르시되 애굽으로 내려가지 말고 내가 네게 지시하는 땅에 거주하라
3 이 땅에 거류하면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게 복을 주고 내가 이 모든 땅을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라 내가 네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맹세한 것을 이루어
4 네 자손을 하늘의 별과 같이 번성하게 하며 이 모든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니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받으리라
5 이는 아브라함이 내 말을 순종하고 내 명령과 내 계명과 내 율례와 내 법도를 지켰음이라 하시니라
6 이삭이 그랄에 거주하였더니
7 그 곳 사람들이 그의 아내에 대하여 물으매 그가 말하기를 그는 내 누이라 하였으니 리브가는 보기에 아리따우므로 그 곳 백성이 리브가로 말미암아 자기를 죽일까 하여 그는 내 아내라 하기를 두려워함이었더라
8 이삭이 거기 오래 거주하였더니 이삭이 그 아내 리브가를 껴안은 것을 블레셋 왕 아비멜렉이 창으로 내다본지라
9 이에 아비멜렉이 이삭을 불러 이르되 그가 분명히 네 아내거늘 어찌 네 누이라 하였느냐 이삭이 그에게 대답하되 내 생각에 그로 말미암아 내가 죽게 될까 두려워하였음이로라
10 아비멜렉이 이르되 네가 어찌 우리에게 이렇게 행하였느냐 백성 중 하나가 네 아내와 동침할 뻔하였도다 네가 죄를 우리에게 입혔으리라
11 아비멜렉이 이에 모든 백성에게 명하여 이르되 이 사람이나 그의 아내를 범하는 자는 죽이리라 하였더라

아브라함이 죽은 후 이삭은 브엘라해로이 근처에 거주하였다(25:11).
이곳은 애굽과 인접한 가데스와 베렛 사이에 위치한다(16:14).
이삭은 그 땅에 흉년이 들자 그랄에 있는 블레셋 왕 아비멜렉을 찾아간다(1절).
이 때 여호와께서 그에게 나타나 애굽으로 내려가지 말고 가나안 땅에 거하라고 말씀하신다(2절).
물론 블레셋 족속이 사는 그랄은 가나안 땅이다.

그리고 그의 부친 아브라함에게 하신 복의 약속을 그에게도 천명하신다.
여호와께서 이삭이 축복받을 것과 그의 후손들이 번창할 것, 그리고 땅을 소유할 것이라는 약속을 아브라함에게 하신 것처럼 되풀이하신다(3-4절).
이삭에 대한 하나님의 복의 약속은 다음과 같이 끝을 맺고 있다.
"네 자손을 인하여 천하 만민이 복을 받으리라. 이는 아브라함이 내 말을 순종하고 내 명령과 내 계명과 내 율례와 내 법도를 지켰음이니라"(4-5절).

이삭은 하나님이 명하신대로 애굽으로 가지 않고 그 땅에 머물렀다(6절).
그런데 그 아버지 아브라함이 한 대로 아내를 누이라고 속인다.
그 이유 또한 아버지 아브라함과 같이 자기 목숨이 아내로 인해 위태로워질까 두려워했기 때문이다(7절).
이삭은 그렇게 처신하여 그 땅에 오래 머물렀다(8절).

이삭은 아내를 곤경에 빠뜨림으로써 후손에 대한 약속을 위태롭게 만들었다.
하지만 아브라함의 경우처럼 하나님이 주권적으로 개입하셔서 위기를 모면한다.
아비멜렉 왕은 우연히 리브가가 이삭의 아내인 것을 알게 되고 이삭을 불러 추궁한다(8-9절).
이삭의 대답을 듣고 그를 책망하며 모든 백성에게 그의 아내를 범하지 말 것을 공포한다(10-11절).

하나님의 약속은 언제나 위기의 시련을 내포하고 있다.
그렇다면 약속받은 자가 그 위기를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그것은 모든 인간적 기지를 내려놓고 최악의 조건 속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다.
도리어 위기를 정직히 대면하고 오직 도움(히, 에쩰)되시는 하나님께 자신을 맡긴다.
이 때 하나님이 자신의 소원대로 위기에서 건져주신다.
약속은 여전히 보존되고 성취를 향해 나아간다.

위기로부터의 승리는 하나님과의 연합을 간구하는 것, 곧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최악의 조건에서도 하나님이 함께 하시며, 하나님이 사랑으로 행동하시는 것을 신뢰한다.
그에게 하나님의 사랑이 생명보다 더 귀해, 죽음까지도 하나님의 사랑으로 받아들인다.
이 때 세상이 감당하지 못하는 영적 승리를 경험하게 된다.

♦묵상 기도

아버지여...
이 새벽, 십자가에 달리신 주를 바라봅니다.
모든 비존재의 세력을 끌어안고 당신께만 복종한 아들을 봅니다.
그 아들 안에 내가 있고 내 안에 아들이 거합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아들 안에 세상을 이기는 믿음이 있습니다.
모든 비존재의 세력을 뚫고 아버지 안에 거하는 믿음이 있나이다.

아버지...
궁극적 지혜와 능력은 십자가에 있나이다.
내 마음을 낮추시고 가난하게 하사 십자가에 달리게 하소서.
십자가 그늘 안에 안식이 있나이다. 참 쉼이 있나이다.
죽기까지 복종하는 믿음이 있나이다.
복종하여 사랑 안에 거하는 영생의 삶이 있나이다.
내 영혼 잠잠하여 부요합니다. 주, 예수여, 속이 오시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서형섭 목사는...

서 목사는 하나님의 검증을 마친 영적지도자다. 한국외대에서 경영학(B.A.)와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영학(MBA)를 졸업하고, 서울신대 신학대학원 목회학(M. Div.)을 공부했다. 논문 '말씀묵상을 통한 영적 훈련'(Spriritual Training through Meditiatioin on the Word)으로 풀러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D. Min.) 학위를 받았다.

그는 지난 2000년 반석교회를 개척하고, 치유상담연구원에서 6년간 수학 후 겸임교수를 지내며 동시에 한국제자훈련원에서 8년간 사역총무를 역임했다.

현재 서형섭 목사는 말씀묵상선교회 대표로 섬기며 특히 '복음과 생명', '말씀묵상과 기독교 영성'에 깊은 관심을 갖고 저술과 세미나 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저서로는 <말씀묵상이란 무엇인가>(갈릴리, 2011년)와 최근 출간된 <복음에서 생명으로>(이레서원, 2013년) 등이 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말씀묵상선교회 #서형섭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