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지난 6일 6.02% 하락한 5059.69로 거래를 마쳤다. 5일 5.28% 내린 데 이어 2거래일 동안 하락 폭은 10.98%에 달했다.

지수는 지난 6월 19일 장중 9384.59를 기록한 뒤 4개월여 만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차지하자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규제와 전력망 제약 우려가 불거진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에 집중된 시장 구조가 하락 폭을 키웠다고 본다. 6일 종가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삼성전자는 24.27%, SK하이닉스는 18.19%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우선주를 합친 비중은 45.11%로 지난해 말 31.52%보다 13.59%포인트 늘었다.

앞서 지난 7월 말 중국 창신메모리의 상하이증권거래소 과창판 상장 소식에 양 시장은 이틀 연속 동반 서킷브레이커를 맞았다. 9월 중순 미국 빅테크의 속도조절론과 지난달 말 알파벳의 시장 전망치 하회 실적 발표 때도 시장은 크게 흔들렸다.

반도체 쏠림 코스피, 이틀간 10.98% 급락
[사진=뉴시스]

마켓워치는 지난달 말 한국 증시를 두고 “전 세계의 인공지능 분야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풍향계이자 선행지표”라고 보도했다. 필립캐피털은 “글로벌 매크로 펀드와 국부펀드, 액티브 연금펀드 등 장기 투자자들이 성장주에서 가치주로의 순환매를 진행하고 있다”며 장기 투자자금의 이동 추세가 단기간에 바뀌기 어렵다고 짚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례가 드문 규모의 낙폭이 미국 증시에서 나타난 만큼 우리나라 주식시장 역시 충격이 불가피해 보인다”면서도 “최근 수개월 동안 지속적인 조정을 거치며 밸류에이션 부담을 낮춘 상황임을 고려하면 충격 여파가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레오폴드 아센브리너의 SA펀드 청산을 포함해 AI 밸류체인 비중이 높았던 헤지펀드들의 손절매와 펀드 청산 등 수급적인 위협 요인은 아직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지금이 지수의 바닥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수급을 제외하고 본다면 지수는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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