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의회 권력을 확보하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가능성이 제기되며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선거 직후 2거래일 동안 11% 가까이 내렸다. 지난 4일 5683.80으로 마감했던 지수는 5일 5383.80원으로 5.28% 하락한 데 이어 6일에는 5059.69원으로 6.02% 떨어졌다. 삼성전자 주가는 2거래일간 13% 넘게 내려 20만원 선이 무너졌고 SK하이닉스도 19%가량 하락해 113만원선까지 후퇴했다.

전문 기관들은 민주당의 승리로 미국 전역에서 추진하던 데이터센터 사업 가운데 40% 이상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선거가 치러진 36개 주 중 데이터센터 신규 개발 일시 중단을 내세운 당선인이 나온 곳은 텍사스주와 오하이오주, 조지아주를 포함해 12곳이다. 지나 히노호사 텍사스 주지사 당선인은 지난 5일 인터뷰에서 “텍사스 주민들을 보호할 법률이 마련될 것이며, 그러한 보호 조치가 마련될 때까지 데이터센터 관련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중간선거 민주당 승리에 코스피 급락…반도체 불확실성 확대
[사진=뉴시스]

반도체와 연관 산업은 올해 한국 경제 성장과 수출의 50%를 차지하고 있어 실물경제 부담 우려도 나온다.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는 “정치인에게 AI 패권 전쟁보다 중요한 것은 정권 획득”이라며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가 둔화된다면 반도체 가격이 떨어질 것이고, 우리 수출에도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지난 4일 보고서에서 신산업의 과잉투자 조정 등 불확실성이 증폭되면 경기 하강에 들어설 가능성을 제기했다.

반면 AI 투자 중단 가능성은 낮다는 견해도 맞선다. 재정경제부는 전날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대규모 투자 계획과 에이전트 AI 확산에 따라 중장기 성장 기대는 여전하다고 밝혔다. 이형일 경제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전문가들은 AI 투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으며,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은 그 어느 때보다 견고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 통상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본부장은 “품목관세와 국가별 관세는 의회에서 간섭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투자를 이끌어내는 딜을 하기 위해 미국이 관세를 더 올릴 가능성은 있다”며 “그게 (2028년) 대통령 선거에도 중요한 요인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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