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교회 대표들과 함께한 미국 대표단.
요르단 교회 대표들과 함께한 미국 대표단의 모습. ©Christian Daily International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미국 정부 대표단이 요르단과 예루살렘을 방문해 현지 복음주의 교회의 법적 지위와 중동 지역 기독교인들의 종교의 자유 현안을 점검했다고 10월 2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미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국의 라일리 반스 차관보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은 지난 17일 요르단 마다바와 예루살렘을 잇달아 방문해 현지 교계 인사들과 연쇄 면담을 가졌다.

미국 대표단은 마다바 성 조지 교회와 라틴 교회를 방문한 뒤 교계 지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요르단 복음주의 협의회 의장인 이마드 마아예 전 장군은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와 정부의 종교 친화적 정책을 평가하며, 요르단 기독교인들이 차별 없이 종교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요르단 내 복음주의 신자는 약 1만 명 규모로 전국 57개 처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파라처치 단체들을 통해 교육, 난민 지원, 복지 등 다양한 인도주의 봉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복음주의 교회의 법정 설립 요청 및 사회적 역할

간담회에서 요르단 복음주의 교계 지도자들은 미국 대표단에 이혼, 상속, 입양 등 개인 신분 관련 법적 문제를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복음주의 교단 전용 교회 법정(ecclesiastical court)의 설립 필요성을 피력했다. 요르단 침례교 총회장 나비 압바시 목사 역시 복음주의 교회의 법적·교단적 지위를 제도화하기 위한 지속적인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교계 리더들은 이러한 제도적 정비가 복음주의 교회의 사역을 보호하고 국가 공식 교회 협의체인 '요르단 교회 지도자 협의회'에 정식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미 후세인 할세 침례교 협의회 서기는 요르단 기독교인들이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서 평화의 문화를 진흥하고 극단主义 사상에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반스 차관보는 요르단 정부의 종교의 자유 증진 노력과 교회의 사회적 기여를 높이 평가했다.

전통 교회와의 관계 및 팔레스타인 기독교인 현안 청취

한편 반스 차관보와 면담을 가진 정교회, 라틴, 그리스 가톨릭, 성공회 등 전통 교단 사제단은 현지 상황에 대해 의견을 전달했다. 정교회의 로마노스 사마위 신부는 전통 교회가 이슬람 다수 국가 안에서 권리를 누리고 있다고 밝히는 한편, 교회를 가장해 포교 활동을 벌이는 일부 선교 단체들이 기독교 공동체 전체의 평판을 저해하고 일부 집단이 시온주의 운동이나 이스라엘의 군사 조치와 연계되어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예루살렘으로 이동한 반스 차관보는 브라이언 버치 주교황청 미국 대사 등과 함께 팔레스타인 기독교인 리더들을 만났다. 베들레헴 성경대학 총장이자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중동·북아프리카 지부 서기인 잭 사라 목사 등이 참석해 성지 내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이 직면한 현실과 유대인 정착민들의 정착지 공격, 예루살렘 내 교회 표적 습격 등 생존권을 위협하는 현안들을 전달했다. 미 국무부는 이번 대표단 방문 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향후 연례 연방 인권 실태 보고서 및 국제 종교의 자유 보고서를 작성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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