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서 오순절신학 학술대회 열려
윤영훈 박사, 팬덤의 참여·협업과 ‘메시지의 힘’ 주목
윤영훈 성결대학교 박사는 ‘K팝의 글로벌 성공 요인과 기독교 다음세대 사역의 과제’라는 논문을 통해 젊은 세대의 문화적 감각과 참여 방식을 이해하고 교회의 사역 구조를 새롭게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윤 박사는 K팝이 세계 청년층의 호응을 얻은 배경으로 다양한 음악과 문화를 결합하는 ‘혼종성’,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빠른 확산, 팬들의 능동적인 참여와 공동체 형성 등을 짚었다. 유튜브와 SNS를 통해 음악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콘텐츠를 공유하고 재창작하는 팬들의 활동이 K팝을 세계적인 문화 현상으로 성장시켰다는 분석이다. 특히 젊은 세대를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문화 생산과 확산의 주체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BTS의 사례를 통해 대중문화에서 ‘메시지의 힘’이 갖는 의미에도 주목했다. BTS가 청춘의 불안과 정체성, 사회적 억압, 자기 수용과 같은 주제를 노래하면서 팬들이 자신의 삶과 연결해 해석하고 연대하도록 이끌었다는 것이다. 윤 박사는 신학자 박일준의 ‘메시지가 미디어다’라는 통찰을 소개하며, 한국교회 역시 젊은 세대의 현실적 고민에서 출발해 복음과 하나님 나라의 의미를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K팝의 상업적 성공 방식을 교회가 무비판적으로 모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치열한 경쟁과 성과 중심의 육성 시스템 등 산업의 그늘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가 배워야 할 핵심은 스타를 만드는 기술 자체가 아니라 청년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자발적인 참여와 창의적인 협업을 북돋우는 문화적 역량이라는 취지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교회와 신학대학이 협력해 유소년·청소년 단계부터 잠재력 있는 인재를 장기적으로 발굴·육성하는 가칭 ‘나실인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입시를 앞둔 학생에게 신학대학 진학을 권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소명과 적성을 지닌 다음세대가 지적·영적·사회문화적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자는 구상이다. 또한 여러 창작자가 함께 음악을 만드는 K팝의 ‘송캠프’처럼 청년들이 각자의 재능을 모아 찬양과 영상 등 기독교 문화콘텐츠를 공동 제작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윤 박사는 짧고 선명한 ‘쇼트폼’ 콘텐츠를 활용한 소통과, 관심과 취향을 공유하는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형성하는 ‘작지만 단단한 연대’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청년들의 일상과 사회적 문제를 하나님 나라의 이야기로 연결하고, 좋은 콘텐츠를 함께 발굴·공유·재생산하는 공동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1960~1970년대 미국의 청년 기독교 문화운동인 ‘예수운동’을 환기하며, 복음의 고유한 메시지가 새로운 문화적 언어와 만날 때 다음세대가 주도하는 신앙운동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학술발표에서는 구약학·조직신학·종교사회학·역사신학·신약학·기독교 윤리·기독교 교육·오순절신학·목회상담 등 다양한 분야의 논문 12편이 소개됐다. 하경지 박사는 사사기 내전 서사를 통해 전쟁 윤리를 검토했고, 김옥주 박사는 AI 시대 인간 주체성을 신학적으로 재구성했다. 박창훈 박사는 존 웨슬리의 인간론을 평화 윤리와 연결했으며, 송용섭 박사는 AI 에이전트 사회에서 인간의 책임을 논의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는 ‘AI시대의 한국교회와 오순절운동: 복합위기와 동맹 재편 속의 평화와 윤리’를 주제로 열렸다. 오전 10시 개회예배와 분과별 논문 발표 및 토의, 오후 발표와 정기총회 순으로 일정이 마련됐다. 개회예배에선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총회장 정동균 목사의 설교,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 이영훈 목사의 영상축사, 김호성 여의도순복음동부교회 담임목사의 축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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